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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싫어서' 감독 "한국 사회에 대한 피로감-고민 경청해야"

[28th BIFF]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한국이 싫어서> 시사회

23.10.04 17:49최종업데이트23.10.04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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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여는 작품은 한국사회와 그 안에서 살아가는 청춘들의 이야기였다. 부산 해운대 영화의 전당에서 4일 오후 언론에 선공개 된 개막작 <한국이 싫어서> 시사에서 감독 이하 출연진들이 관련 소회를 밝혔다.
 
영화는 취업 후 부모 및 주변의 기대와 달리 한국을 떠나 살고 싶어하는 계나(고아성)와 그가 만나는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장강명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장건재 감독이 연출했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한국이 싫어서>의 장건재 감독. ⓒ 부산국제영화제

 
장건재 감독은 해당 작품이 오랜 시간을 들여 탄생했다는 사실부터 전했다. 2016년 부산영화제 아시아 프로젝트 마켓에 소개된 이후 본격적인 영화화 작업이 진행됐지만, 제작 과정 및 코로나19 팬데믹 등 변수가 생기며 약 7년이 걸린 것.

소설이 출간된 해 비행기 안에서 읽고 판권을 바로 알아봤다던 장 감독은 "2014년에서 2016년 한국 사회가 뜨거웠고, 큰 변화를 겪는 시기였는데 직관적으로 영화화하고 싶었다"며 "제목 자체가 강렬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무엇이 계나로 하여금 한국을 탈출하게끔 하는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의 처지에 공감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각자가 갖고 있는 한국 사회에 대한 피로감, 고민을 경청할 필요가 있다"며 "지금 한국 사회가 젊은이들의 꿈을 펼칠 기반이 되는가, 기회를 공정하게 주고 있는가, 한국 사회가 잘 가고 있나 선언적인 제목임에도 질문하고 싶었다"고 주제 의식을 덧붙였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한국이 싫어서>의 주역들이 기자 시사 후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윤희영 프로듀서, 배우 주종혁, 김우겸, 장건재 감독. ⓒ 부산국제영화제

 
남동철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은 "많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청춘을 다루는데 생략되는 이야기들이 많다. 이 영화엔 그들이 겪는 현질 문제들이 다양하게 드러나고 있다"며 "제목이 특정 국가를 지칭하지만 어떤 점에선 보편적으로 젊은 세대가 갖고 있는 고민을 표현한다고 생각한다"고 개막작 선정 이유를 밝혔다.
 
영화 배경이 된 뉴질랜드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배우 주종혁은 "소설을 보고 뉴질랜드 생활 때 만났던 형들이 많이 생각났다"며 "제가 연기한 재인이 뉴질랜드에 살면서 자기 색깔로 살아가는 인물이기에 제 삶과도 비슷하고, 잘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계나의 남자 친구 지명 역의 김우겸은 "착하지 않은 인물이지만, 자기 인생에 또렷함이 있는 나무 같은 사람으로 느껴졌다. 그 인물을 기대하며 해나갔다"며 "제 또래들이 주되게 하는 생각 중 자신에게 행복이 무엇인가 하는 문제가 있는데 그 주제를 영화가 품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고 값지다. 고민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뭔가 열심히 살고 있다는 증거 같아서 위로가 된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고아성은 개인 일정 중 골절 사고를 당해 불가피하게 영화제를 찾지 못했다. 장강명 감독은 "영화제에 꼭 오고 싶어 했는데 여러 방법을 알아보다가 해결 안 되는 부분이 있어 불참했다. 지금 회복 중인데 오지 못해서 굉장히 아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우겸은 "상영 후 문자를 보냈는데 연기 최고라고 전했다. 여기 오셨다면 다시 말씀드리고 싶은데 너무 아쉽다"며 "선배님과 소통하며 연기하던 현장이 그립다"고 덧붙였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4일부터 오는 13일까지 열린다.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이 싫어서 개막작 고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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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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