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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등권 추격 받는 제주 UTD, 2019년 악몽을 상기하라

[K리그 1] 리그 6G 무승, 10위 수원 FC에 승점 5점 차 추격 허용

23.10.03 13:01최종업데이트23.10.03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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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나이티드의 시즌 마지막 행보가 심상치 않다.
 
지난 1일,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23 32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광주 FC의 맞대결에서 광주가 후반 19분 엄지성의 골과 후반 종료 직전 터진 하승운의 극적 역전 골에 힘입어 제주를 2대1로 누르고 승리했다. 반면 승리가 절실했던 제주는 광주에 후반 막판 역전 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홈에서 쓰라린 패배를 맛본 제주는 리그 6경기 무승이라는 부진의 늪에 빠졌다. 지난달 26일 제주 남기일 감독은 최근 성적 부진을 통감하고 사임했다. 정조국 수석 코치 대행 체제로 분위기 반등을 노렸으나 대행 체제로 맞이했던 첫 경기, 광주전에서 잘 싸우고도 통한의 역전 패배를 당하며 쓴 눈물을 삼켜야만 했다.
 
강등권과는 단 '5점 차'
 

지난 31라운드 FC 서울과의 일전에서 패배한 후 비판 걸개를 바라보고 있는 제주 선수단. ⓒ 한국프로축구연맹


지난 2시즌 연속 파이널 A에 안착했던 제주는 이번 시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티켓 확보를 1차 목표로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5라운드까지 2무 3패의 아쉬운 성적을 거두며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이후 6라운드 강원 FC와의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제주는 9라운드부터 13라운드까지 5연승을 질주하며 선두 울산 현대에 이어 2위 자리까지 올라서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5월 한 달 동안 4승 1무의 호성적을 거두며 팀을 상승 궤도에 안착시킨 남기일 감독은 '이달의 감독상'을 수상하며 지도력을 입증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제주와 남 감독의 상승 곡선은 여기서 멈추게 됐다.
 
15라운드 이후 제주는 리그 10경기에서 4무 6패의 성적을 기록하며 추락하기 시작했다. 여름 이적 시장을 거치면서 전북 현대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제주를 상징했던 주장 안현범이 팀을 이탈하며 내외부적으로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24라운드까지 패배를 기록한 제주는 후반기 반등을 목표로 승점 사냥에 나섰으나 무너진 팀의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26라운드에서 수원 FC를 상대로 3대0 완승을 기록하며 리그 10경기 무승 행진에서 탈출했으나 이후 펼쳐진 리그 5경기에서 1무 4패를 기록했다. 31라운드 FC 서울과의 홈 경기에서 1대3 패배를 기록한 제주는 파이널 A 행 좌절과 함께 남기일 감독이 자진 사임하는 최악의 상황을 마주하게 됐다.
 
이에 정조국 감독 대행이라는 승부수를 띄웠으나 32라운드 광주전 패배로 승점 추가에 실패했다. 제주는 승점 42점을 기록하고 있는 8위 대전 하나 시티즌과의 격차를 줄이지 못했으며 강등권인 10위 수원 FC에 승점 5점 차 추격을 허용하며 시즌 말미 불안한 리그 일정을 남겨두고 있다.
 
생존하려면 '2019시즌 악몽'을 기억해야
 
제주는 다이렉트 강등의 아픔이 있었던 2019시즌의 악몽을 상기해야만 한다. 2017시즌 준우승, 2018시즌 5위를 기록하며 K리그 전통 강호로서 위용을 떨쳤던 제주는 2019시즌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풍기며 무너졌다.
 
조성환 감독(인천)의 지휘 아래 제주는 2019시즌 개막 이후 리그 9경기에서 4무 5패의 불안한 출발을 보였고 결국 성적 부진을 통감했던 조 감독의 자진 사임했다. 이후 최윤겸 감독(충북청주)이 소방수로 부임했으나 결국 제주의 부진을 끝내 해결하지는 못했다.
 
10라운드 경남 FC전에서 2대0 승리를 챙기며 분위기 수습에 나섰으나 이후 펼쳐진 리그 10경기에서 2승 7무 1패를 기록하며 재차 흔들리기 시작했고 결국 시즌 38라운드까지 5승 12무 21패의 최악의 성적표를 확인한 제주는 구단 역사상 첫 다이렉트 강등이라는 수모를 겪어야만 했다.
 
이후 2020시즌 남기일 감독이 부임하며 1시즌 만에 재승격을 이뤄냈다. 하지만 제주는 2023시즌, 다시 강등 위협을 받고 있다. 2019년의 악몽을 재현하지 않기 위해 제주는 남기일 감독의 자진 사임 의사를 수용하며 지도자 생활 3년 차에 접어든 K리그 대표 골잡이 출신 정조국 수석 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올리는 강수를 두었으나 상황은 녹록지 않다.
 

제주 감독 대행으로 부임한 정조국 수석 코치. ⓒ 한국프로축구연맹


파이널 B 행이 확정된 제주에게 마지막 남은 정규 라운드 상대는 자신들보다 한 단계 높은 순위에 안착하고 있는 대전이다. 

2019시즌의 악몽을 재현하지 않기 위해서는 파이널 라운드 포함 6경기에서 승점 확보가 필수 불가결한 제주다. 시즌 초반 리그 2위로 치고 올라오며 리그를 대표하는 다크호스로서 면모를 뽐냈던 제주였으나 현재는 강등 위협을 받으며 벼랑 끝에 몰렸다. 제주는 어떤 방식으로 위기를 타개할 수 있을까. 남은 라운드에서 제주를 주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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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제주유나이티드 정조국 남기일 구자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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