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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북 남자축구 함께 항저우 AG 8강 올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16강] 한국 5-1 키르기스스탄

23.09.28 10:10최종업데이트23.09.2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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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우영, 엄원상과 함께 27일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16강전 대한민국과 키르기스스탄의 경기. 대한민국 정우영이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엄원상과 어깨동무를 한 채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북한이 먼저 바레인을 2-0으로 물리치고 8강에 오르자 남한도 또 하나의 대승 기록을 남기며 기분 좋게 8강에 올라 개최국 중국을 만나게 됐다. 조별리그 세 게임을 뛰면서 무려 16골(게임 당 5.3골)을 터뜨린 금메달 후보에 어울리는 5골 결과였다.

황선홍 감독이 이끌고 있는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대표팀이 27일(수) 오후 8시 30분 중국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16강 게임에서 키르기스스탄을 5-1로 크게 물리치고 8강에 올랐다.

후반전 빠른 템포로 만든 추가골들의 가치

우리보다 북한이 몇 시간 먼저 16강 게임을 뛰었다. 상대는 우리의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 바레인이었는데 북한 선수들은 전반전에 빠른 측면 크로스를 받은 강국철의 헤더 첫 골과 후반전에 미드필더 김국범의 왼발 중거리슛 추가골을 모아 2-0으로 이겼다. 북한의 8강 상대는 일본과 미얀마 게임 승리 팀이다.

토너먼트 대진표상 북한과 반대쪽에 있는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북한에게 0-1로 진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 비교적 이른 시간에 연속골을 터뜨려 일찍 승기를 잡았다. 시작 후 10분도 안 되어 왼쪽 풀백 역할을 맡고 있는 설영우가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이 대승의 시작을 알린 셈이다. 그리고 11미터 지점에 공을 내려놓은 주장 백승호가 오른발 인사이드 킥을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정확하게 차 넣었다. 

그리고 정확하게 68초 만에 두 번째 골이 멋지게 들어갔다. 오른쪽 빠른 날개 엄원상이 과감한 가로채기 후 오른쪽 끝줄 앞 로빙 크로스를 넘겨주었고 반대쪽에서 기다리던 정우영이 파워 헤더 골을 성공시킨 것이다.

2-0으로 먼저 한숨을 돌린 우리 선수들은 27분 46초에 어이없는 골을 내줬다. 주장 백승호의 터치 실수로 알리굴로프에게 노마크 슛 기회를 내준 것이 화근이었다. 이광연 골키퍼가 각도를 줄이며 앞으로 나왔지만 소용없었다.

소속 팀 파리 생 제르맹 일정을 소화하고 늦게 합류한 플레이 메이커 이강인은 선발로 나와 59분까지 뛰면서 믿음직스러운 왼발 실력을 뽐냈다. 32분에 정우영에게 넘겨준 빠르고 정확한 크로스는 멋진 추가골로 이어졌지만 2부심의 애매한 오프 사이드 깃발로 무산되어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조영욱과 홍현석이 들어가 전반전보다 빠른 템포의 패스 축구를 펼쳤기 때문에 또 하나의 대승을 확인할 수 있었다. 1골 차 불안한 리드가 후반전 중간까지 이어졌는데 이번에도 설영우의 활약으로 페널티킥을 얻어 숨통이 트였다. 설영우의 낮은 크로스를 막으려고 슬라이딩 태클을 시도한 베크베르디노프의 핸드볼 반칙이 나온 것이다.

두 번째 페널티킥 기회는 정우영이 가져갔다. 73분 53초에 오른발 강슛이 중요한 추가골로 찍힌 것이다. 그리고 전반전과 비슷하게 얼마 지나지 않아서 쐐기골이 이어졌다. 고영준의 스루패스와 조영욱의 오른발 대각선 슛이 정확하게 엮이며 78분 3초에 점수판은 4-1로 벌어졌다.

84분 21초에 터진 다섯 번째 골도 빠른 템포의 역습 공간 침투가 돋보였다. 송민규의 스루패스를 안재준이 받아서 빠르게 왼쪽 끝줄 컷 백 크로스를 시도했는데 상대 골키퍼 프리아드킨이 잡다가 놓친 공을 따라붙어 홍현석이 밀어넣은 것이다.

특히 후반전에 넣은 네 번째, 다섯 번째 골은 후반전 교체 선수들이 만들어낸 것이어서 더 의미 있는 작품들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다섯 명의 교체 선수들 중 조영욱과 홍현석이 나란히 1골씩을, 고영준이 1도움을 올린 것인데 안재준과 송민규도 공식 기록으로 적히지 않았을 뿐 어시스트에 준하는 활약을 펼쳤다.

이제 우리 선수들은 다음 달 1일 오후 9시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개최국 중국을 만나게 됐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16강 결과
(9월 27일 오후 8시 30분,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

한국 5-1 키르기스스탄 [골 : 백승호(10분 19초,PK), 정우영(11분 27초,도움-엄원상), 정우영(73분 53초,PK), 조영욱(78분 3초,도움-고영준), 홍현석(84분 21초) / 알리굴로프(27분 46초)]

한국 선수들(4-2-3-1 포메이션)
FW : 박재용(46분↔조영욱)
AMF : 정우영(77분↔송민규), 이강인(59분↔고영준), 엄원상(82분↔안재준)
DMF : 백승호, 정호연(46분↔홍현석)
DF : 설영우, 김태현, 박진섭, 황재원
GK : 이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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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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