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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새 간판' 장준, 겨루기 58㎏급 금빛 발차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첫 아시안게임서 금메달 획득, 종주국 자존심 세웠다

23.09.26 09:22최종업데이트23.09.26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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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태권도 겨루기의 새로운 에이스 장준이 처음 나선 아시안게임에서 '퍼펙트 금메달'을 따냈다.

장준은 2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태권도 남자 58㎏급 결승전에서 이란의 마흐미 하지모사에이나포티를 라운드 점수 2-0(5-4 4-4)으로 꺾었다.

장준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에 태권도 겨루기 첫 금메달을 안겨주며 태권도 종주국의 자존심을 세웠다.
 

2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태권도 겨루기 남자 58㎏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장준이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한 번의 라운드도 뺏기지 않은 완벽한 금메달 

승부처는 1라운드였다. 장준은 1-1로 맞선 가운데 종료 50초 전 내려찍기로 머리 공격에 성공했다. 그러나 점수가 인정되지 않자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판정이 번복되면서 3점을 획득했다. 

여기에 상대가 장준의 발차기를 맞고 매트에 넘어지면서 1점을 더 얻으며 단숨에 4-1로 앞서나갔다. 또한 주먹 공격까시 성공하며 5-1로 격차를 더 벌렸다.

방심한 탓인지 장준은 종료 14초 전 머리 공격을 당하면서 3점을 내주고 4-5로 쫓겼지만, 남은 시간에 상대의 공격을 잘 막아내면서 1라운드를 따냈다.

2라운드도 접전이었다. 1-4로 지고 있던 장준은 종료 5초 전 과감하게 들어간 3점짜리 얼굴 공격을 시도했다. 이번에도 처음엔 인정되지 않았으나, 비디오 판독 끝에 공격이 인정되면서 4-4 동점으로 끝났다. 

그러나 동점일 경우에는 회전, 머리, 몸통, 주먹 공격 순으로 획득한 점수를 따져 승자를 가리는 규정에 따라 머리 공격을 성공시킨 장준이 2라운드까지 거머쥐면서 승리를 확정한 것이다. 

이로써 장준은 이번 대회에서 16강부터 결승까지 4경기 모두 한 라운드도 빼앗기지 않고 2-0으로 승리, 완벽한 활약을 선보였다.  

장준, 첫 아시안게임서 금메달... '이대훈 잊어라' 

고교 시절 주니어 국가대표로 발탁되면서 일찌감치 주목받았던 장준은 2018 아시아선수권과 그랑프리 파이널, 2019 세셰선수권에서 우승하며 세계 정상급 선수로 올라섰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으나, 준결승에서 튀니지의 모하메드 칼릴 젠두비에게 패하고 말았다. 곧이어 동메달 결정전에서 승리했으나, 장준으로서는 만족할 수 없는 결과였다.

이번 대회에서도 위기가 없지는 않았다. 아프가니스탄의 모흐센 레자이과 맞붙은 준결승에서 2라운드에 0-5로 끌려가며 라운드를 내주는 듯했으나, 상대에게 적극적으로 달라붙어 연타로 만회하며 기어코 14-1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경량급이지만 182cm의 큰 키를 앞세운 장준은 타점 높은 발차기 공격이 강점이다. 이대훈이 은퇴하면서 한국 태권도 대표팀을 이끌 차세대 주자로 꼽힌다. 

한편 이날 겨루기 혼성 단체전 결승에서는 박우혁, 서건우, 이다빈, 김잔디가 나선 한국이 개최국 중국(추이양, 쑹자오샹, 쑹제, 저우쩌치)에 3라운드 점수 총합 77-84로 패하면서 은메달을 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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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 태권도 항저우 아시안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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