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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공격 축구' 황선홍호, 첫 상대 쿠웨이트에 대승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한국 9-0 쿠웨이트

23.09.20 09:17최종업데이트23.09.20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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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우영 정우영이 쿠웨이트와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1차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사상 첫 아시안게임 3연패를 노리는 황선홍호가 쿠웨이트를 대파하며, 첫 단추를 잘 뀄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4세 이하 대표팀은 19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중국 진화의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9-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승점 3을 획득한 한국은 E조 선두로 올라섰다. 오는 21일 태국, 24일 바레인과 조별리그 2, 3차전에서 16강 진출을 타진한다.  
  
압도적인 전력차... 한국, 쿠웨이트에 무난한 승리
  
황선홍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는 조영욱이 원톱으로 나선 가운데 2선은 정우영-고영준-엄원상이 포진했다. 미드필드는 정호연-백승호가 책임졌으며, 수비는 박규현-박진섭-이한범-황재원, 골문은 이광연이 지켰다.
 
선제골은 3분 만에 나왔다. 정우영이 원투패스를 주고받으며 박스 안으로 파고들었다. 수비수 맞고 다소 튀어오르긴 했지만 쇄도하던 정우영이 감각적인 발리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경기는 일방적인 한국의 우세였다. 두 번째 득점이 나오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전반 19분 수비 뒷 공간을 침투한 엄원상이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슈팅했다. 이 공은 골키퍼에 막히고 골대를 튕겨 나왔다. 이후 루즈볼을 조영욱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꽂아 넣었다.
 
전반이 끝날 무렵 한국은 2골을 추가했다. 전반 44분 백승호가 환상적인 오른발 프리킥 슈팅을 성공시킨데 이어 전반 45분에는 정우영이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마무리 지으며 일찌감치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후반에도 골 폭풍을 몰아쳤다. 후반 3분 박스 안에서 엄원상의 크로스를 조영욱이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 공은 골키퍼에 막히고 흘러나왔지만 정우영이 밀어넣으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후반 7분에는 조영욱의 절묘한 침투패스를 엄원상이 왼발로 마무리 지었다.

후반 10분 황선홍 감독은 황재원, 고영준, 엄원상을 불러 들이고, 최준과 박재용, 안재준을 투입하며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전의를 상실한 쿠웨이트는 한국을 맞아 맥없이 무너졌다. 한국은 6골에 만족할 수 없었다. 후반 29분 정호연의 패스를 받은 조영욱이 빠른 타이밍으로 왼발슛을 시도해 추가골을 터뜨렸다. 

후반 35분 왼쪽에서 화려한 패스 플레이가 돋보였다. 마지막 교체로 들어온 와일드카드 설영우가 왼쪽에서 정확한 패스로 박재용의 골을 도왔다. 후반 추가 시간 안재준의 득점으로 한국은 9골차 대승을 거뒀다. 

아시안게임 3연패 노리는 한국 축구
 

19일 오후 중국 저장성 진화시 진화스타디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1차전 한국과 쿠웨이트의 경기. 황선홍 감독이 9-0 대승을 거둔 뒤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오는 22일 개막하지만 경기수가 많은 특성상 축구의 조별리그 경기는 개막에 앞서 열렸다. 이번 쿠웨이트전은 한국 선수단의 첫 경기라서 의미가 남달랐다.
 
무엇보다 부담이 큰 이유는 앞선 대회에서의 성적 때문이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만약 항저우 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를 경우 남자 축구 역사상 첫 아시안게임 3연패다.
 
황선홍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최정예 멤버를 소집했다. 유럽에서 활약 중인 정우영, 홍현석, 박규현, 이한범, 이강인을 명단에 포함시켰다. 물론 약간의 전력 누수는 있었다. 9월 A매치 기간 동안 클린스만호에 승선한 홍현석과 설영우는 체력적인 여파로 인해 이날 쿠웨이트전에서 벤치에 앉았다. 또, 소속팀 요청에 따라 황선홍호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이강인이 조별리그 3차전부터 뛸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전력은 강했다. 와일드 카드 3명 가운데 백승호와 박진섭을 척추 라인에 배치하고, 좌우에 정우영과 엄원상을 넣으며 공격적으로 나섰다.
 
비교적 수월한 조편성도 한국을 도왔다. 쿠웨이트는 한국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일방적으로 몰아친 경기 양상이 90분 내내 펼쳐졌다. 전반에만 4골을 잡아내며 무난하게 승점 3을 따냈다.

무덥고 습한 날씨, 타이트한 일정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향후 태국-바레인과의 남은 조별리그를 소화해야 하는 황선홍호의 입장에서 첫 경기 승리가 큰 힘이 될 전망이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E조 1차전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 중국 진화 - 2023년 9월 19일)
한국 9 - 정우영 3' 45' 48' 조영욱 19' 74' 백승호 44' 엄원상 52' 박재용 80' 안재준 96+'
쿠웨이트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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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정우영 조영욱 아시안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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