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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족 사망' 가장은 음독사, 나머지 넷은 과다출혈

'성범죄 혐의' 50대 가장, 아내와 장애 아들 셋 살해 후 극단 선택에 무게

등록 2023.09.17 10:39수정 2023.09.17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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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전남 영암군 영암읍 한 주택에서 일가족 사망 사건 현장 감식이 이뤄지고 있다. 2023.9.16 ⓒ 연합뉴스


전남 영암 농가주택 일가족 5명 사망 사건의 1차 부검 결과 50대 가장은 음독, 아내와 세 아들은 흉기 손상에 의한 과다 출혈에 의한 사망이라는 소견이 나왔다.

일가족 사망 시간대는 이들의 주검이 발견된 시간보다 몇시간 앞선 지난 15일 오전으로 추정됐다. 

전라남도경찰청은 "일가족 5명에 대한 1차 부검 결과 가장 김아무개(59)씨는 약독물사, 아내(56)와 20대 아들 3명은 흉기 손상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된다는 부검의 소견을 전달받았다"고 17일 밝혔다.

일가족 주검이 발견된 영암읍 김씨의 주택에선 흉기 1점과 농약병 등이 발견됐다.

종이 등에 쓰인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외부 침입 흔적 또한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경찰은 숨진 김씨가 성범죄 혐의를 받고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있었다는 사실, 그의 아들 셋 모두가 중증 장애를 앓고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 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 더해 가장 김씨는 약물독사, 나머지 가족 4명은 자상(흉기에 의한 상처)에 의한 과다 출혈로 숨진 것이라는 1차 부검 소견이 나오면서 김씨가 가족들을 살해한 뒤 음독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 정밀 부검을 통해 사인 등을 가리고, 휴대전화 포렌식 등 조사를 거쳐 사건 경위를 명확히 규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씨의 집에서는 지난 15일 오후 3시54분 일가족 5명이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 가족과 연락이 되지 않자 집을 찾았던 이웃 주민이 창문에 핏자국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김씨와 아내가 작은방에, 첫째(29), 둘째(26), 셋째(23) 아들은 안방에서 피를 흘린 채 숨져있었다.

신고한 이웃은 김씨 부부와 연락이 닿지 않아 집으로 가보니 인기척은 없고, 창문에는 핏자국이 선명했다고 경찰에 말했다.

김씨는 이달 4일 이웃으로부터 성범죄 가해자로 신고된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소환 조사를 앞두고 있었다.  
#일가족 사망 #성범죄 #극단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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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라본부 상근기자. 제보 및 기사에 대한 의견은 ssal198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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