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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찬, 국방부 겨냥 "국군 원조가 '일제머슴' 하던 이들이냐"

광복군 83주년 행사서 "의병·독립군·광복군이 국군 뿌리"

등록 2023.09.15 18:12수정 2023.09.15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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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찬 광복회장이 지난 8월 17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3년 운암 김성숙 학술심포지엄'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이종찬 광복회장은 15일 국방부를 겨냥해 "광복군의 역사를 뚝 잘라버리고 국군의 원조는 일제의 머슴을 하던 이들이라고 하는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한국광복군유족회가 주최한 '제83주년 한국광복군 창군 기념식'에서 축사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국방부는 육군사관학교 모체를 국방경비대사관학교로 보고, 거기에 있는 다섯 분의 독립영웅 흉상이 필요 없으니 제거하겠다고 했다"면서 "우리는 역사를 올바르게 정립하느냐 마느냐 하는 정체성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독립운동 선열들이 신흥무관학교를 세워 독립군을 양성했고 그들이 주력이 돼 1940년 9월 17일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정규군인 한국광복군 창설로 이어졌다"며 "의병, 독립군, 광복군이 국군의 뿌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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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에 항의하는 독립운동가 후손(윤기섭 선생의 외손자 정철승 변호사,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 석주 이상룡 선생 증손자 이항증 신흥무관학교기념사업회 공동대표, 지청천 장군 외손자 이준식 전 독립기념관장)들이 15일 오후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 정문에서 ‘육사 명예졸업증’을 반납했다. 육사 정문에 반납할 명예졸업증을 놓아뒀다. 이들은 '육군사관학교는 조국을 되찾고 겨레를 살리기 위해 몸과 생명을 바쳤던 신흥무관학교 출신 독립투사들의 숭고한 호국 정신을 계승할 자격이 없기에 육사가 2018년 수여했던 수치스러운 명예졸업증서를 되돌려준다'고 입장을 밝혔다. ⓒ 권우성

 
이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지난 6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의 '육사의 정신적 뿌리는 신흥무관학교인가, 국방경비사관학교인가'라는 질문에 "국방경비사관학교로 보고 있다"고 답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국방경비사관학교는 1946년 5월 서울 태릉에 설립된 '남조선 국방경비대사관학교'를 지칭한다.

미 군정은 통역장교와 각군 간부요원을 확보하기 위해 1945년 12월 서울 서대문구 냉천동에 '군사영어학교'를 세웠다가 이듬해 4월 폐교시킨 뒤 '남조선 국방경비대사관학교'를 창설했다. 당시 만주군과 일본군에서 활동한 장교들이 이 학교로 편입됐다.

한국광복군은 1940년 9월 17일 중국 충칭(重慶)에서 창설돼 국군의 토대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7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종섭 장관의 발언에 대해 "이는 육사의 전신, 그러니까 육사에 한정해서 말씀드린 것"이라며 "국군의 정신적 뿌리, 토대는 광복군·독립군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광복군 #육군사관학교 #독립군 #의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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