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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클린스만, 만치니의 사우디 상대로 첫 승 가능할까?

[축구대표팀] 부임 이후 3무 2패를 기록한 클린스만, 13일 사우디와 평가전

23.09.11 10:56최종업데이트23.09.11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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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스스로 초래한 위르겐 클린스만(58)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오는 13일(수)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첫 승 신고를 할 수 있을까.
 
지난 8일 오전 3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웨일스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펼쳐졌던 웨일스와의 9월 1차 평가전에서 0대 0 무승부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던 클린스만호는 다가오는 13일 오전 1시 30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9월 마지막 평가전을 치르게 된다.
 
벼랑 끝에 내몰린 클린스만, 부진한 경기력+논란까지
 

부임 이후 논란과 부진한 경기력으로 비판의 도마에 오른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대표팀 감독 ⓒ 대한축구협회


지난 2월 27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자리에 오른 클린스만 감독은 전임 감독이었던 파울루 벤투(UAE) 감독이 이식한 빌드업 축구를 기반으로 공격 축구를 입히겠다고 선언하며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았다.
 
클린스만 감독의 데뷔 무대였던 3월 평가전에서 남미 강호 콜롬비아-우루과이를 상대로 공격 축구를 선보이며 1무 1패를 기록, 짧은 시간 동안 팀을 지휘했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기대를 모았다. 이어진 6월 평가전에서 비교적 한 수 아래의 전력으로 평가받는 페루-엘살바도르를 상대로 똑같이 1무 1패를 기록한 클린스만 감독은 평가전 종료 직후 이례적으로 대표팀 부진 여론에 관해 기자 회견을 개최한 바가 있다.
 
실제로 기자 회견 이후 클린스만 감독을 옹호하는 시선을 가진 팬들이 여럿 존재했다. 부임 직후 선수를 파악할 시간이 부족했을뿐더러 감독 공백 기간이 꽤 있던 터라 클린스만 감독에게 한국 축구와 문화 그리고 자신의 전술을 입힐 시간이 충분히 주어져야 할 것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부임 1차 위기를 정면 돌파를 선택하며 헤쳐 나간 클린스만 감독은 곧바로 2차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바로 한국 상주 문제에 관해서 논란이 터진 것. 부임 직후 한국 상주 문제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성실히 이행할 것을 약속한 그였으나 실제로 부임 이후 5개월 동안 한국에 거주한 기간은 단 67일에 불과했으며 90일이 넘는 기간 동안 해외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외유 논란이 터진 것이었다.
 
비판 여론을 의식한 클린스만 감독은 빠르게 '비대면 기자 회견'을 통해 해명했으나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비판적인 시선이 가득했고 9월 평가전이 시작되고 웨일스와의 1차전 경기가 형편없는 경기력으로 무승부를 기록하자 그를 향한 비판 여론이 더욱 거세지기 시작했다.
 
웨일스와의 무기력한 무승부 이후 클린스만 감독은 웨일스 미드필더 아론 램지(카디프시티)에 유니폼을 요청한 사실이 밝혀지며 비난 여론이 더욱 커진 상황에서 또 다른 주제로 논란이 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10일 영국 런던의 스탬퍼드 브릿지에서 열린 첼시와 바이에른 뮌헨의 레전드 매치에 뮌헨 측 참가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이 밝혀졌다. 대표팀 일정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협회는 빠르게 이에 대해서 '대표팀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은 사그라들었으나 이런 우스운 문제로 논란이 일어난 것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이 끊이질 않고 있다.
 
다가오는 상대는 만치니의 '사우디'
 
이런 논란과 함께 경기력마저 답답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클린스만 감독의 다음 상대는 바로 세계적인 명장 반열에 오른 로베르토 만치니(이탈리아)의 사우디아라비아다.
 
인터밀란-맨체스터 시티-제니트-이탈리아 국가대표팀과 같은 세계적인 팀에서 감독직을 수행하며 명성을 쌓은 만치니 감독은 인터밀란 시절 리그 3회 연속 우승, 맨시티에서는 2011-12시즌 44년 만의 리그 우승을 기록하며 감독으로서 명성을 쌓았고 지난 2018년 이탈리아 국가대표팀 부임 직후에는 유로 2020 우승과 함께 A매치 37경기 무패 신화를 작성하며 본인의 감독 능력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지난달 13일 최근 부진한 성적을 책임지고 이탈리아 감독직에서 내려온 만치니 감독은 짧은 휴식 기간 이후 무려 15일 만에 사우디아라비아 감독직을 수락하며 감독 경력을 이어 나갔다. 만치니 감독은 지난 9일 영국 뉴캐슬 세인트 제임스 파크서 코스타리카(46위)를 상대로 사우디 감독 데뷔전을 치렀다. 데뷔 경기에서 만치니 감독은 1대 3으로 패배를 기록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경기는 비록 패배를 맛봤던 만치니 감독이었으나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점유율에서 61% 대 39%로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슈팅 수에서 13-10, 패스 횟수 450-266, 유효 슈팅 7-5 등을 기록하며 압도했다. 짧은 기간 팀을 지휘했음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팀 전술과 색깔 입히기에 성공한 만치니 감독은 클린스만 감독을 제물로 부임 이후 첫 승리를 노리고 있다.
 
한국과 사우디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이후 쭉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원정 월드컵 역사상 2번째로 16강 무대를 밟았던 우리 대표팀은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 부진한 경기력으로 3무 2패를 기록하며 대표팀 인기가 점차 사그라들고 있으며 사우디 역시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승리를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월드컵 이후 치러진 공식전에서 1무 5패를 기록하며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상황.
 
부진한 흐름 속 승리가 절실한 양 팀이다. 객관적인 전력상 우리 대표팀이 앞서는 부분은 사실이나 클린스만 감독의 확실한 해결책과 전술 비책이 나오지 않는 이상 부임 이후 첫 승리를 기대하기는 다소 비관적인 상황이다. 부진한 경기력에 이어 외유 논란과 함께 궁지에 몰린 클린스만 감독은 역대 한국 축구 외국인 감독 중 부임 이후 최장 시간 첫 승을 따내지 못하며 부임 6개월 만에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궁지에 몰린 클린스만 감독이 대한민국 대표팀을 이끌고 세계적인 명장 만치니 감독의 사우디를 상대로 첫 승리를 신고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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