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일째 파업' 광주기독병원 청소노동자들 "인격모독에 갑질"

도급업체로 변경 후 임금삭감, 인력감축... "병원, 조은환경과 위수탁 계약 해지 해야"

등록 2023.09.06 10:09수정 2023.09.06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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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기독병원 청소노동자들이 55일째 파업을 벌이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광주전남지역본부 광주전남지역지부(지부장 강신원)은 5일 오전 11시 광주기독병원 로비에서 '파업사태 원인제공, 수수방관 병원장 규탄' 기자회견을 열어 광주기독병원이 청소 도급 업체인 '조은환경'과 위수탁 계약을 해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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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기독병원 청소노동자 파업 55일째 기자회견 광주기독병원 청소노동자들이 파업 55일을 맞아 기자회견을 열고 장기 파업사태 해결을 위해 원청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보건의료노조 ⓒ 강연배


기자회견에서 청소노동자들은 올해부터 새롭게 광주기독병원의 청소 위탁 업체로 선정된 '조은환경'이 "청소 인력 32명을 26명으로 축소하고 근로시간을 하루 8시간에서 7시간으로 줄여 1인당 약 23만원 가량의 임금을 삭감했다"며 원상회복을 촉구했다.

아울러 "광주기독병원이 위수탁 계약을 하면서 최저임금 인상분에도 미치지 못하는 낮은 가격을 제시한 업체의 입찰을 수용했고 이 과정에서 하면서 구제적인 계약서조차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파업 55일이 되도록 광주기독병원장은 노동조합의 면담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고 강력 비판했다.

조합원들은 현장 발언을 통해 조은환경의 불법적인 운영을 고발했다.

조합원들은 조은환경이 "근무 시간중에 직원을 동원하여 관리자 지인의 교회, 부서장의 입주 청소를 시켰으며, 병원에 입점한 업체의 청소까지 시키고 별도 수당까지 챙겼다"고 폭로했다. 이어 "관리자의 노동자 인격모독, 갑질 사태도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환자와 노동자 광주기독병원을 위해서도 악덕기업 조은환경과 위수탁 계약을 해지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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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기독병원 청소노동자 파업 55일째 광주기독병원 청소노동자들이 파업 55일을 맞아 기자회견을 열고 장기 파업사태 해결을 위해 원청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보건의료노조 ⓒ 강연배

 
김혜경 보건의료노조 광주전남지역본부장은 "감염문제를 비롯하여 병원은 청결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인데 32명의 노동자가 하던 청소를 현재 16명의 노동자가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하고 "파업 55일째인데도 조은환경 대표는 다른 일로 너무 바쁘다며 교섭자리에 나오지도 않고 시간만 끌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광주기독병원측은 파업 조합원들이 결의대회를 하고 병원 둘레를 행진했다는 이유로 경찰에 고소 고발 하겠다고 하는데 변호사 선임할 비용이면 이 문제를 해결하고도 남는다"라고 꼬집었다.

강신원 광주전남지역지부장은 "하청 노동자들은 55일간 파업을 하면서 정당한 요구를 숱하게 알려왔음에도 원청 업체는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는다"며 "각종 부정행위를 저지르고 있는 조은환경과의 도급계약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건의료노조 광주전남지역지부 광주기독병원새봄분회 소속 조합원인 광주 기독병원 청소노동자들은 위수탁업체와의 계약 해지를 촉구하며 현재 병원로비에서 철야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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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호를 외치고 있는 조합원들 광주기독병원 청소노동자들이 파업 55일을 맞아 기자회견을 열고 장기 파업사태 해결을 위해 원청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보건의료노조 ⓒ 강연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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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55일째 기자회견 사회를 보는 조합원 광주기독병원 청소노동자들이 파업 55일을 맞아 기자회견을 열고 장기 파업사태 해결을 위해 원청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보건의료노조 ⓒ 강연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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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명 청소 노동자를 27명으로 감축 광주기독병원 청소노동자들이 파업 55일을 맞아 기자회견을 열고 장기 파업사태 해결을 위해 원청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보건의료노조 ⓒ 강연배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노동과세계>에도 게재될 예정입니다.
#광주기독병원 #청소노동자 #조은환경 #보건의료노조 #하청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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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울려 피는 민들레처럼 아름다운 공동체를 꿈꾸고, 빨간 장미를 무척 좋아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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