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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꿈꾸던 일본 여자축구, 스웨덴 벽 못 넘고 눈물

[2023 FIFA 여자월드컵 8강] 스웨덴 2-1 일본

23.08.12 12:35최종업데이트23.08.12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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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널티킥을 실축한 우에키 리코 ⓒ 로이터/연합뉴스

 
여자월드컵 C조 3게임을 모두 무실점 완승을 거둔 것도 모자라 16강에서 노르웨이를 3-1로 이긴 것까지 4연승(14득점 1실점) 파죽지세를 보이며 2011년 독일 여자월드컵 우승 신화를 재현할 것 같았던 일본 여자축구가 스웨덴에게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페테르 게르하르드손 감독이 이끌고 있는 스웨덴 여자축구대표팀이 11일 오후 4시 30분(한국 시각) 뉴질랜드의 오클랜드에 있는 에덴 파크에서 벌어진 2023 FIFA(국제축구연맹) 여자월드컵 8강에서 일본을 2-1로 물리치고 4강에 올라 스페인을 만나게 됐다. 

일본, PK까지 크로스바 불운

16강에서 여자축구 세계 최고의 팀으로 꼽히는 미국을 승부차기로 이긴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는 것을 스웨덴 선수들이 이 게임을 통해 분명히 보여줬다. 중요한 고비마다 보여준 집중력은 일본 선수들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집요했다. 전반전 31분 7초에 들어간 스웨덴의 첫 골이 이를 상징하는 것이다.

주장 코소바레 아슬라니가 올린 프리킥 볼이 일본 골문 앞을 혼란에 빠뜨렸다. 나탈리 비요른의 슛이 안 들어갔지만 세컨드 볼 기회가 수차례 더 이어지는 동안 스웨덴 선수들이 한 발 먼저 달려든 것이다. 막달레나 에릭손이 밀어준 공이 일본 수비수 사키 쿠마가이 몸에 맞고 떨어지는 순간을 아만다 일레슈테트가 놓치지 않고 오른발 발리슛으로 때려넣은 것이다. 

귀중한 승기를 잡은 스웨덴은 후반전 초반에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더 달아나며 4강으로 가는 갈림길을 짙게 새겨놓았다. 이번에도 세트피스 기회를 잡은 것이다. 48분 스웨덴의 오른쪽 코너킥이 날아왔을 때 후카 나가노의 핸드 볼 파울이 VAR 카메라를 피해갈 수 없었던 것이다. 미드필더 필리파 앙헬달의 오른발 페널티킥이 50분 16초에 낮게 깔려 왼쪽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여기서 돌아설 수 없는 일본도 74분에 스웨덴 교체 선수 마델렌 야노위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냈지만 리코 우에키가 오른발로 강하게 찬 공이 크로스바에 맞고 나오는 불운을 겪었다. 일본의 크로스바 불운은 86분 20초에 한 번 더 이어졌다. 아오바 후지노가 오른발로 찬 직접 프리킥이 크로스바에 맞은 다음 스웨덴 골키퍼 제시라 무소비치의 슈퍼 세이브에 막힌 것이다.

일본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호노카 하야시가 86분 52초에 오른발로 따라붙는 골을 터뜨렸지만 후반전 추가 시간 11분이 다 끝날 때까지 끝내 동점골을 가져오지는 못하고 분루를 삼켜야 했다.

이제 스웨덴은 우리 시각으로 광복절 오후 5시 같은 장소에서 스페인과 결승 진출권을 놓고 만나게 됐다. 스페인은 조별리그에서 일본에게 0-4로 완패했지만 16강에서 스위스를 5-1로, 8강에서 우승 후보 중 한 팀으로 꼽힌 네덜란드를 2-1로 이기고 올라왔다.

2023 FIFA 여자월드컵 8강 결과 (8월 11일 오후 4시 30분, 에덴 파크 - 오클랜드)

스웨덴 2-1 일본 [득점 : 아만다 일레슈테트(31분 7초), 필리파 앙헬달(50분 16초,PK) / 호노카 하야시(86분 52초)]

◇ 2023 FIFA 여자월드컵 남은 일정
8월 12일(토) 오후 4시 ☆ 호주 - 프랑스(8강)
8월 12일(토) 오후 7시 30분 ☆ 잉글랜드 - 콜롬비아(8강)
8월 15일(화) 오후 5시 ☆ 스웨덴 - 스페인(4강)
8월 16일(수) 오후 7시 ☆ {호주-프랑스 승자} vs {잉글랜드-콜롬비아 승자}
8월 19일(토) 오후 5시 ☆ 3위 결정전
8월 20일(일) 오후 7시 30분 ☆ 결승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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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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