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어린이정원 앞 모인 청소년들 "미군, 책임지고 정화하라"

민족위 통일대행진단, 용산어린이정원 인근서 기자회견 진행

등록 2023.08.11 17:44수정 2023.08.1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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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이인선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 통일대행진단(아래 민족위 통일대행진단)이 11일 낮 12시 30분 용산어린이정원 정문 인근에서 '전쟁 부르는 한미연합훈련 중단! 전쟁광 윤석열 퇴진! 용산 미군기지 환경오염 미국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기자회견엔 어린이정원의 주 이용 대상인 청소년들이 발언에 나섰다. 문지우 단원(14)은 "심각한 환경오염문제가 드러났음에도 윤석열 대통령은 나 몰라라 하고 어린이들을 불러들여 정원과 함께 아이들의 미래도 검게 물들여갔다.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원수가 나라의 미래를 이끌어갈 아이들을 직접 위험에 노출시키는 것이 맞다고 보는가"라고 되물었다.

문 단원은 "'어린이정원'이라는 이름 아래 안전은 신경도 쓰지 않은 채 자신의 권력을 과시하기 위해 정원을 개방한 윤석열 대통령과 SOFA 협정을 이용해 자신들이 저지른 만행을 무시하려는 주한미군도 마땅히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와 함께 발암물질을 흙으로 덮어 정원이라고 깨끗한 척 하며 주한미군이 마음대로 범죄를 저지르게 만드는 윤석열 대통령은 반드시 퇴진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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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이 단원이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이 문지우 단원이다. ⓒ 이인선

 
조한이 단원(13)은 "윤석열 대통령은 나라를 망치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 망신을 주고 우리나라를 전쟁으로 몰아가기 때문에 매일 매일이 두렵고 불편하기만 하다"라면서 용산어린이정원과 비슷한 예로 '2023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를 들었다.

조 단원은 "잼버리는 모두가 즐기기 위해 전 세계 어린이들이 모인 자리이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그런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무너뜨리고 국가 망신까지 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민족위 대행진단 청년 단원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정현기 단원은 기자회견에서 먼저 "수십 년 동안 미국은 전국에 있는 미군기지 내에서 폐유와 1급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을 포함한 각종 맹독성 발암물질을 땅에 묻고 바다에 버리는 만행을 저질렀다"면서 "2021년 한국환경공단과 미군이 합동으로 조사한 결과 (용산미군기지 내에서만) 다이옥신은 기준치의 약 35배, 석유계통 발암물질은 약 30배, 그 외 납, 비소 같은 중금속 오염 정도도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다"라고 말했다.

정 단원은 "용산어린이정원 내 어린이들이 사용하는 축구장과 야구장은 다이옥신이 검출된 미군기지 바로 맞은 편에 위치하고 있어 아무것도 모르고 이 정원을 이용하는 국민들과 어린아이들, 공사장 노동자들, 경호원들조차 다이옥신을 코로 입으로 마시면서 생활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동맹이라는 이름하에 이 땅에 들어와 SOFA 협정을 핑계 삼아 원상복구, 배상 등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는 미국과 더불어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아이들을 이용하는 윤석열 정부를 우리 국민들은 더 이상 용서 할 수 없다"라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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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청소년 단원이 '전쟁 부르는 한미연합훈련 중단하라!'라고 적힌 선전물을 들고 있다. ⓒ 이인선

 
심진 단원은 "모두가 이 땅의 평화를 원한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미국과 일본의 하수인 노릇하면서 전략자산을 한반도로 끌어들이고 있다. 그리고 그 위에 올라타서 북한 정권을 종말 시키겠다고 목소리 높이고 있다"라며 이 때문에 한반도에 전쟁의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쟁 부르는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고 '전쟁광' 윤석열이 대통령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용산어린이정원은 환경정화작업이 이뤄지지 않은 채, 수많은 시민들과 사회단체들의 우려와 비난 속에 2023년 5월 4일 어린이날을 하루 앞두고 개방이 강행됐다. 대통령실은 윤석열 취임 1년을 기념해 용산어린이정원에 유소년축구대회와 야구대회 그리고 오케스트라공연 등을 진행하고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을 불러들이며 흥행몰이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문제는 용산어린이정원이 된 미군기지 부지가 각종 발암, 독성물질로 범벅돼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외국 군대가 120여 년 동안 주둔했던 곳인 만큼, 공원 개방을 주권 회복, 한국판 센트럴파크, 새로운 용산 시대의 개막이란 수사로 포장하고 있다. 그러나 그 외국 군대는 120여 년 동안 그 땅을 각종 유해 물질로 더럽혔고, 정부는 그 군대에 오염 책임을 묻지도 않고 반환받은 채, 정화조차 하지 않고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그 땅을 사용한 주한미군도 전혀 책임지지 않고 있다. 미국 측은 한미 SOFA(주한미군 지위 협정)에 시설을 반환할 때 원상회복의 의무가 없다는 조항을 이유로 책임을 지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대법원에서는 원상회복의 의무가 없다는 것이 환경오염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아니라고 판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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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청소년 단원이 '용산 미군기지 환경오염 주범 미국 규탄!'이라고 적힌 선전물을 들고 있다. ⓒ 이인선

 
#용산 #어린이정원 #주한미군 #전쟁 #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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