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안철수 신당 반복은 진보정당의 길이 아닙니다'

정의당 의견그룹 '전환' 성명 발표 "3지대 연합 아닌 노선과 정체성 분명히 해야"

등록 2023.08.09 15:54수정 2023.08.09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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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의당 일각에서 당 지도부의 재창당 계획보다 더 넓은 범위의 제3지대 연합 주장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를 정면으로 비판하는 입장이 발표됐다. 정의당 의견그룹이자 정치·사회운동단체를 표방하는 전환(공동대표 김윤기,신천섭,양경규)은 지난 8월 7일 성명을 통해 '세번째권력'과 '대안신당 당원모임'의 신당추진 행보를 비판하고 당내 합의사항을 지켜줄 것을 촉구했다.

전환은 "기득권 양당 정치가 그들만의 싸움으로 민생을 외면하는 가운데 유행처럼 번지는 신당 창당 바람이 정의당 안에서도 불고 있다"고 진단하며 "기득권 양당 체제를 무너뜨리는 일은 기득권 양당의 파편들을 긁어 모으거나, 파편들과 손을 잡아서 될 일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정의당에 대한 평가가 이미 끝났고, 정의당은 해체해야 한다는 '세번째권력'의 언사는 20년 이상 이어진 진보정당의 역사를 부정하고 당의 존립 근거를 거침없이 흔들고 있다"면서 명백한 해당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자유주의적 책임 정당을 창당하자고 반복적으로 주장하는 '세번째권력'은 두 번째 안철수 신당의 길로 가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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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 성명서 썸네일 이미지 ⓒ 전환 페이스북

 
또한 얼마 전 제안문을 공개한 '대안신당 당원모임'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대안신당 당원모임'은 세력 확장의 내용과 방식을 한정하거나 제약하면 안된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지난 6월 26일, 정의당 전국위원회 결정에 반한다는 것이다.

해당 전국위원회에서는 '당의 사회 비전과 가치에 동의하며 기득권 양당 체제를 뛰어넘겠다는 의지를 가진 '노동 정치세력', '기후·녹색 정치세력', '제3의 정치세력'과 합당 및 통합의 방식으로 신당을 추진"한다고 결정한 바 있다. 더구나 "제안자 중 위 전국위원회에 7명이 참석했는데 그 중 4명은 그 결정에 찬성 표결을 했던 분들"이라며 "이는 이탈과 궤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전환도 제3지대 정치가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기득권 양당의 일부였던 사람들과 손잡는 정치는 3지대 정치가 아니라 양당 정치의 파편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동시에 "정의당 동료들이기도 한 '세번째권력'과 '대안신당 당원모임' 동지들이 "작년 가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던 당대회 재창당 특별결의문 정신으로 돌아와 줄 것"을, "지난 6월 26일 함께 결정했던 재창당 관련 합의사항을 지켜줄 것"을 요청하며 성명을 마무리했다.

한편, 전환은 연속 성명의 형태로 정의당 재창당과 신당 창당을 둘러싼 흐름과 주장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 8월 2일에는 '정의당 재창당은 노선과 정체성을 바로세우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한다'는 내용의 첫 번째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아울러 다음 성명에서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대한 입장을 발표한다고 예고했다.

이미 조성주, 장혜영 세번째권력 공동 운영위원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정의당이 3지대 신당 후보와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대안신당 당원모임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제3세력 간의 후보 단일화를 모색할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확인된다.


전환은 이러한 주장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계기로 정의당 재창당에 대한 여러 흐름과 주장들이 좀더 분명하게 분출하고 토론될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 #전환 #재창당 #제3지대 #진보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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