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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그재그 경로 카눈, 남해안 상륙해 수도권 통과하나

일부 지역 최대 600㎜ 폭우 예보... 기상청 "강도 강, 9일부터 전국 영향권"

등록 2023.08.08 13:45수정 2023.08.0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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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를 향하고 있는 6호 태풍 카눈 예상 경로. ⓒ 기상청

 
강한 위력의 6호 태풍인 '카눈'이 방향을 틀어 한반도로 다가오고 있다. 카눈의 상륙을 예보한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 등의 영향으로 태풍 방향이 더 서쪽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반도를 관통한다는 의미로, 남해안과 충청권은 물론 수도권까지 직격탄을 맞을 위험이 커졌다.

'더 서쪽으로' 6호 태풍 한반도 관통 예상

카눈의 진로 예측은 계속 변하고 있다. 애초 일본 규슈를 향한 뒤 동해 쪽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측됐지만, 지난 7일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기존보다 서쪽으로 치우쳐 한반도를 통과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8일 오전 브리핑에서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눈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일본 가고시마 남쪽 300㎞ 해상에서 '강'의 강도를 유지하면서 시속 3㎞의 속도로 북쪽을 향하고 있다. 현재 중심기압은 970헥토파스칼(hPa), 중심 최대풍속은 초속 33m 이상 44m 미만이다.

이대로면 카눈은 이날 오후 9시부터 북서쪽으로 진로를 바꿔 9일 제주도 해상을 거쳐 10일 오전 남해안에 상륙한다. 충청권과 수도권을 통과하는 시점은 같은 날 오후로, 태풍이 상륙하면서 곳곳에 강한 비바람을 동반할 것으로 보인다.

남해안의 경우 최대 40㎧, 강원영동·경상·충남북은 25~35㎧, 수도권에도 15~25㎧의 강풍이 예상된다. 9일과 10일 사이 권역별 강수량은 수도권 80~120㎜, 강원권 200~400㎜, 충청권 80~200㎜, 전라권 100~200㎜, 경상권 100~200㎜, 제주도 100~200㎜에 달할 전망이다.

강원도 등 일부 지역은 곳에 따라 최대 600㎜ 이상 내리는 곳도 있겠다. 박중환 예보분석관은 "태풍의 영향에 바람은 물론 각 지형 구조까지 더해져 많은 비가 오겠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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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위성이 관측한 카눈의 8일 새벽 위치. 강도 강을 유지한채 한반도를 향하고 있다. ⓒ 기상청

 
지난달 28일 만들어진 태풍 카눈의 진로는 다소 이례적이다. 애초 중국에 상륙할 것으로 예측됐다가 다시 일본 쪽으로 방향이 수정됐다. 그제까진 동해상으로 빠져나가는 시나리오가 유력했으나, 이번엔 한반도 정중앙을 통과하는 경로를 그리고 있다.


현재도 매우 더디게 북상 중이다. 이 때문에 카눈을 놓고 각 나라가 내놓은 예측 모델은 동서로 700㎞에 달하는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태풍 주변에 놓여 있는 고기압의 발달 등 주변 기압계와 관련이 있다.

현재 카눈의 경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건 크게 세 가지다. 기상청은 우리나라 동쪽에 위치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 영역의 확장, 규슈와 고온 수역 통과 이후 태풍의 발달 정도, 북서쪽에서 남하하는 상대적으로 찬공기와 상호작용에 따라 변수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태풍의 경로가 일부 달라질 수 있지만, 기상청은 매우 많은 비와 강한 바람 상황은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우진규 통보관은 "카눈이 동편화, 서편화 한다고 해도 전국에 영향을 주는 시나리오가 달라지진 않을 것"이라며 태풍 피해에 적극적인 대비를 강조했다.

기상청은 갓 발생한 7호 태풍 '란'도 주시 중이다. 13호 열대저압부가 이날 오전 10시 30분 태풍으로 발달했다. 일본 도쿄 남동쪽 1500k㎞ 부근 해상에 위치해 카눈과의 상호 작용은 낮겠지만, 북태평양 고기압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강도 '강'의 카눈 북상에 정부도 긴장감을 유지하며 대응에 나서는 모양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국무회의에서 재난관리 체계의 철저한 정비를 지시했고, 2단계를 가동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각 부처와 지자체의 대처 계획을 논의했다. 여름휴가 마지막 날인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오후부터 업무에 복귀해 태풍 상황을 챙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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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카눈 북상에 따라 8일 오전 전북 부안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야영지 주차장에 비상 대피 지원 버스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3.8.8 ⓒ 연합뉴스

#카눈 #6호 태풍 #윤석열 정부 #기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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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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