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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사과 마뜩잖은 국힘 "악어 눈물, 이재명 직접 사과하라"

윤재옥 "진정성 있는 사과라면 다행"이라면서도 '혁신위 간판 내려라' 요구는 철회 안 해

등록 2023.08.03 14:39수정 2023.08.03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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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이 3일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 중앙회에서 노인비하 발언 사과를 위해 방문한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과 면담 중 노인 분노 표현이라며 김 위원장의 사진을 손으로 때리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노인 비하' 논란을 빚은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 위원장이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지만, 여당인 국민의힘은 마뜩잖은 반응이다. 김은경 혁신위원장뿐만 아니라 이재명 민주당 당 대표가 나서서 사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일 폭염 대비 무더위쉼터 현장 점검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연히 해야 할 사과를 한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늦었지만 그나마 진정성 있는 사과를 했다면 다행"이라고 이야기했다.

김은경 위원장의 사과가 나오기에 앞서 윤 원내대표는 "'김은경 혁신위원회' 간판을 내려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이 발언을 철회할 의사가 있는지 현장 기자들로부터 질문이 나왔으나, 그는 "철회하고 말고의 문제는 아니다"라며 "민주당에서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할 사안"이라고 답했다.

"자리보전용 사과, 누가 진정성 느끼겠나"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의 논평은 한층 수위가 높았다. 김 대변인은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어르신 비하 막말 이후 여러 비판에도 한 마디 사과도 없이 버티더니, 여론이 악화하자 나흘이 지나서야 뒤늦게 고개를 숙였다"라며 "민주당의 퇴행적 정치행태"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그제만 해도 '진의가 왜곡됐다'라며 언론과 국민 탓을 하고, 뜬금없이 윤석열 대통령까지 끌어들이며 위기만 모면해보려는 꼼수를 부렸다"라는 지적이었다.

이어 "나흘이 지나서야 고작 몇 줄짜리 사과문을 읽어 내려간 자리보전용 사과에 누가 진정성을 느낄 수 있겠나"라며 "'악어의 눈물'과도 같은 거짓 사과로 어물쩍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민수 대변인은 "지금까지도 침묵을 지키고 있는 이재명 대표 역시 책임을 피해 갈 수 없다"라며 "이 대표가 직접 사과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혁신위의 해체와 김 위원장의 사퇴를 통해서 상처받은 어르신들께 속죄하고, 민주당의 국민 분열을 일으키는 퇴행 정치를 중단해야 할 것"이라며 "진정 청년을 위한다면, 더 이상 국론과 국민을 분열시키지 말고, 정부 여당과 함께 장기적 안목으로 미래세대를 위한 정책 마련에 머리를 맞대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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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비하 발언 논란에 휩싸인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3일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 중앙회를 방문해 김호일 대한노인회장과 면담을 마친 뒤 취재진 앞에서 허리숙여 사과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김은경 혁신위원장은 지난 7월 30일, 2030 청년 좌담회에서 자신의 둘째 아들이 중학생 때 했다는 말을 빌려 "자기(아들)가 생각할 때는 평균 연령을 얼마라고 봤을 때 자기 나이로부터 여명까지, 엄마 나이로부터 여명까지로 해 비례적으로 투표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되게 합리적이지 (않느냐)"고 언급했다. 이어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1인 1표'라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지만 (아들의 주장은) 맞는 말"이라며 "왜 미래가 짧은 분들이 1대 1로 표결해야 하나"라고 했다.


이 발언은 '남은 수명에 비례해 투표권을 행사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취지로 해석돼 노년층 투표 비하 지적을 받게 됐다. 당초 혁신위는 '사과할 일이 아니다'라며 당시 발언 전문까지 공개했지만, 부정적인 여론이 사그라들지 않으며 당내에서도 비판이 제기되자 결국 김 위원장이 고개를 숙인 것이다.

[관련 기사] 
사과하러 온 김은경에, 노인회장 "사진이라도 뺨 때려야겠다" https://omn.kr/251wa
민주당 혁신위원장 노인폄하? 발언 전문 공개..."사과할 일 아니다" https://omn.kr/25154
#국민의힘 #김은경 #노인비하 #혁신위원회 #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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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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