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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스페이시, 성범죄 무죄 판결... 배우 복귀하나

영국 법원 배심원단, 모든 혐의에 '무죄'... 스페이시 "돈 노린 고소"

23.07.27 09:28최종업데이트23.07.27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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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법원 배심원단의 케빈 스페이시 성범죄 무죄 판결을 보도하는 AP통신 ⓒ AP

 
미국 배우 케빈 스페이시가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동성 성폭력 혐의와 관련해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다. 

AP통신·BBC방송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서더크 형사법원 배심원단은 3일간 12시간 넘는 심의 끝에 스페이시의 9개 성범죄 혐의에 관해 모두 무죄 평결을 내렸다.

앞서 스페이시는 런던 올드 빅 극장에서 예술감독으로 일하던 2001∼2013년에 20∼30대 남성 4명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무죄' 결정나자 눈물 흘린 스페이시 "감사하다"

한 고소인은 스페이시가 영국 유명 가수 엘튼 존이 주최하는 파티에 가는 길에 같은 차에 타고 있던 자신을 성추행했다고 주장했다. 검찰 측도 스페이시가 자신의 명성과 권력을 이용해 고소인들을 성적 학대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스페이시는 모든 관계는 상호 합의로 이뤄졌고, 고소인들이 돈을 노리고 거짓 폭로를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스페이시는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공개한 바 있다. 

스페이시의 변호인 패트릭 깁스는 "유명인이라도 성관계를 좋아하거나 가벼운 성관계를 하는 것은 범죄가 아니다"라며 "또한 지금은 1823년이 아니라 2023년이기 때문에 동성과 성관계를 하는 것도 범죄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당시 파티를 주최했던 존도 화상으로 재판에 참여해 스페이지의 무죄를 뒷받침하는 진술을 하기도 했다. 

자신의 생일인 이날 배심원단이 무죄 평결을 내리자, 스페이시는 감정이 북받친 듯 변호인과 매니저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다. 다만 이번 재판의 고소인 4명은 법에 따라 평생 익명을 보장받는다. 

스페이시는 재판이 끝난 후 법원 앞에서 기자들에게 "앞으로 처리할 일이 많다는 것을 이해하실 것"이라며 "배심원단이 시간을 들여 증거를 신중하게 검토한 것에 감사하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라고 밝혔다. 

'성범죄자' 낙인 지워낸 스페이시... 일과 명성 되찾을까
 

영국 법원 배심원단의 케빈 스페이시 성범죄 무죄 판결을 보도하는 BBC방송 ⓒ BBC

 
스페이시는 영화 <아메리칸 뷰티>와 <유주얼 서스펙트>로 아카데미 주·조연상을 받은 연기파 배우다. 또한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에 5시즌 동안 주연을 맡으며 전성기를 달렸다. 

그러나 2017년 배우 앤서니 랩이 자신이 14살이던 1986년 스페이시에게 성추행당했다고 폭로한 것을 시작으로 비슷한 주장이 이어졌다. 

당시 할리우드를 휩쓴 '미투 운동'에 성범죄자로 몰린 스페이시는 온갖 비난을 받으며 <하우스 오브 카드>에서 퇴출당했고,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 <올 더 머니>에서도 출연 분량이 삭제되는 등 지난 6년간 연기 활동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도 랩이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스페이시의 손을 들어줬다.

스페이시는 이번 재판 과정에서 (거짓 폭로 때문에) 내 세상이 폭발했다"라며 "섣부른 판단 탓에 나는 질문을 받거나 대답을 하기도 전에 일과 평판 등 불과 며칠 만에 모든 것을 잃었다"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재판을 통해 성범죄 혐의를 벗고 있는 스페이시는 조만간 본격적인 배우 복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케빈 스페이시 성범죄 미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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