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책임 떠넘기다... 오송지하차도 침수 2시간 29분 늦게 재난문자 발송

충북도 "시 소관인데 연락 안돼 도가 발송"...청주시 "도에 발송권한 있다, 시는 없어"

등록 2023.07.17 18:23수정 2023.07.21 14:09
13
원고료로 응원
a

ⓒ 충북인뉴스

 
지난 15일 발생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참사 당시 안전안내문자(재난문자) 발송 주체를 두고 충청북도와 청주시가 책임소재를 미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차량통제 안내 재난문자는 사고가 발생한 지 2시간 29분이나 지나서야 뒤늦게 발송됐다.

앞서 금강홍수통제소는 참사 발생 하루 전인 14일 재난문자를 통해 홍수로 인한 미호천 인근 주민들의 안전대비를 주문했다. 같은 날 오후 5시 20분에는 미호천 홍수주의보 발령 사실을 알렸고, 참사 당일인 15일 오전 4시 10분에는 미호천 홍수 경보발령 사실을 전달했다.

청주시내버스 기사들에 따르면, 청주시내와 오송역을 잇는 미호천교 구간은 15일 오전 6시경 이미 차량출입이 통제됐다. 하지만 이런 사실은 시민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다. 청주시가 15일 오전 6시 27분과 8시 35분에 재난문자를 보냈지만, 미호천교 차량통제 사실은 내용에 포함되지 않았다.

오송 궁평2지하차도는 소방당국에 사고 신고가 접수된 오전 8시 45분 이전에 이미 침수되기 시작했다. 궁평2지하차도는 제방 붕괴로 밀려든 물길에 순식간에 잠겨버렸다.

이런 가운데 시민들은 궁평2지하차도가 침수로 차량출입이 통제된다는 사실을 사고발생 2시간 29분 후인 오전 11시 14분에야 충북도의 재난문자를 통해서 알게 됐다.

충북도, 재난 전파 관련 질문에 "사고수습 최우선이라 파악 안했다"

이런 상황에서 충북도와 청주시는 재난문자 발송 책임을 서로 미루고 있다.


충북도 재난안전 관련 부서 관계자는 재난발생 안내 문자가 "청주시 소관"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충북도가 안내 문자를 발송하려면 재해 범위가 2개 시‧군이상이여 한다"며 "청주시에서 발생한 재해였으니 당연히 청주시가 발송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청주시 담당자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연결이 안됐다. 그러는 사이 시간이 지체됐고, 어쩔 수 없이 충북도가 안전 문자를 발송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청주시 관계자는 '문자발송은 충청북도의 소관'이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궁평2지하차도 출입통제 권한은 충청북도에 있다"라며 "충청북도에 안전문자를 발송할 권한이 있지 청주시에는 없다"고 말했다. 

충북도 재난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부서의 관계자는 청주시 등 유관기관에 대한 재난 발생 전파 현황에 대해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청주시 등 관련 기관에 언제, 어느 부서에 통보했는지 파악하지 못했다"라며 "아니, 지금은 구조 등 사고 수습이 최우선이라 파악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안 한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시, 궁평지하차도로 우회하라고 지시 
 
a

지난 15일 발생한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참사 당시 재난문자 발송 문제를 두고 충청북도와 청주시가 책임소재를 미루며 시간만 허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김남균 기자) ⓒ 충북인뉴스

 
한편, 청주시 대중교통과는 사고 발생 직후인 15일 오전 8시 50분 침수 사실을 모른 채 관내 청주시내버스 회사들에 궁평2지하차도로 우회하라고 알린 것으로 드러나 뭇매를 맞고 있다.

우회노선을 통보한 청주시 관계자는 "사고 발생을 알았다면 그렇게 했겠냐"면서 "궁평2지하차도 침수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관련기사 : 청주시, 궁평지하차도 이미 잠겼는데 시내버스 우회 지시 https://omn.kr/24tc5)

이 관계자는 "충청북도나 청주시 등은 참사 상황을 전파받지 못했다. 사고 사실을 알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충북인뉴스
댓글13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충북인뉴스는 정통시사 주간지 충청리뷰에서 2004년5월 법인 독립한 Only Internetnewspaper 입니다. 충북인뉴스는 '충북인(人)뉴스' '충북 in 뉴스'의 의미를 가집니다. 충북 언론 최초의 독립법인 인터넷 신문으로서 충북인과 충북지역의 변화와 발전을 위한 정론을 펼 것입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모임서 눈총 받던 우리 부부, 요즘엔 '인싸' 됐습니다
  2. 2 카페 문 닫는 이상순, 언론도 외면한 제주도 '연세'의 실체
  3. 3 "개도 만 원짜리 물고 다닌다"던 동네... 충격적인 현재
  4. 4 생생하게 부활한 노무현의 진면모... 이런 대통령은 없었다
  5. 5 "4월부터 압록강을 타고 흐르는 것... 장관이에요"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