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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현지인들로 케이팝 그룹 만들기, 박진영의 도전은 성공할까

[리뷰] 박진영, < A2K > 프로젝트 공개, 유튜브 오디션 방영 돌입

23.07.17 11:37최종업데이트24.04.22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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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P 오디션 'A2K' 첫 회 주요 장면 ⓒ JYP엔터테인먼트

 
JYP 엔터테인먼트가 새로운 대형 프로젝트를 등장시켰다. 지난 14일(한국시간) 첫 공개된 < A2K > 프로젝트가 그 주인공이다. JYP가 미국 굴지의 음반 레이블 '리퍼블릭 레코드'와 손잡고 제작한 < A2K >는 미국 기반으로 활동하는 걸그룹을 론칭하기 위한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9월 부터 현지 오디션이 진행되었고 이제 그 내용이 JYP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매주 2회씩 공개될 예정이다. 

그동안 JYP는 국내 시장에서의 성공을 발판삼아 다양한 방식으로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려 왔다. 트와이스, 스트레이키즈 등 자사 소속 아타스트들의 글로벌 진출뿐만 아니라 중국(보이스토리), 일본(니쥬) 등 각 지역에 특화된 로컬 팀들을 데뷔시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번 < A2K >는 후자의 방식을 따르고 있다. 직접 현지 유망주들을 발굴해 한국식 트레이닝을 접목시켜 미국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약 30분 분량으로 공개된 < A2K >는 그동안 봐왔던 케이팝 오디션 예능에 비해 화면 구성 등에선 소박한 편이었다. 고정 출연자는 박진영 PD 단 한명 뿐이고 국내 TV 예능 같은 화려한 이미지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럼에도 현재 인기리에 방영중인 각종 아이돌 오디션 대비 기대 이상의 몰입감을 조성해 다음 회차의 참가자들을 궁금하게 만들었다.

북미 현지인들로 구성된 케이팝 그룹 결성 목표
 

JYP 오디션 'A2K' 첫 회 주요 장면 ⓒ JYP엔터테인먼트

 
< A2K >의 전개 과정은 과거 엠넷 < K팝스타 >의 미주 지역 예선을 연상케 했다. 뉴욕, LA 등 주요 5개 도시에서 JYP 아티스트 트레이닝팀에 의한 1-2차 오디션을 통과해야 박진영 앞에서 대면 심사를 볼 수 있다. 여기서 통과한 참가자들에 한해 LA에서 진행되는 '부트 캠프'에 합류할 수 있고, 이 단계를 넘어야 한국에서 진행되는 최종 트레이닝 오디션을 볼 수 있다. 펜던트에 총 4개의 반짝이는 '스톤'을 채워야 데뷔의 감격을 누릴 수 있게 된다. 

박진영은 프로그램 초반 "가수-댄서로서 잠재력도 필요하지만 특별한 인재, 아티스트로서의 개성을 드러내라"라고 중점사항을 피력한다. "두려움없이 자기를 드러내는 사람"을 선호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어 화면은 첫번째 방문지인 텍사스 댈러스로 옮겨졌다. 이곳에선 2명의 합격자가 화면을 통해 소개되었다. 오디션을 보기 위해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날아왔다는 카밀라(17세, 간호학 전공 학생)는 과거 <더 보이스 캐나다> 3위 입상 경력을 지닌 실력파였다. 아델의 'Easy On Me'를 수려한 목소리로 소화해 합격 버튼을 받았다. 

한국까지 와서 댄스 수업을 받았다는 켄돌(16세, 학생)은 춤에 대해 "동작이 지저분하다, 정확도가 부족하다"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케이팝 아티스트에 가까운 캐릭터다. 기술적으로는 부족하지만 가능성이 보인다"는 평과 함께 관문을 통과했다. 

댈러스, 시카고 등 총 5개 도시 오디션
 

JYP 오디션 'A2K' 첫 회 주요 장면 ⓒ JYP엔터테인먼트

 
이어 소개된 장소는 시카고였다. 박진영은 과거 드라마 <드림 하이>의 초고를 썼던 장소라며 장소에 얽힌 추억담을 밝혔다. 시카고에서는 대도시 답게 많은 참가자들이 < A2K >의 문을 두드렸고 먼저 발레 전공자인 렉서스(16세, 학생)이 등장했다. 12년 넘께 춤을 췄지만 올해 그만뒀다는 말을 들은 박진영은 "나도 지질학 전공 학생이었다. 지난 12년 동안 한 것의 가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렉서스의 새로운 도전에 힘을 보탰다. 

렉서스는 전문적으로 보컬 연습을 받지 않았지만 'Love You Like A Love Song'(셀레나 고메즈 원곡)를 매력적인 목소리로 들려주면서 단번에 박진영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있지의 '달라 달라'로 도전한 댄스 퍼포먼스를 본 박진영은 "12년 훈련 헛되지 않았다. 균형감이 좋다. 춤선이 아주 깔끔하고 정확하다"라고 칭찬하며 합격의 펜던트를 직접 목에 걸어줬다.

가능성 엿보이는 JYP의 야심
 

JYP 오디션 'A2K' 첫 회 주요 장면 ⓒ JYP엔터테인먼트

 
< A2K >라는 제목은 'America to Korea'의 약자다.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는 그룹을 만들겠다는 박진영의 야심이 담겨 있다. 2000년대 후반 원더걸스 등을 이끌고 미국 도전에 나섰지만 고생을 했던 박진영의 무모한 도전이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트와이스는 미국 초대형 스타디움을 관중들로 가득 채우는 투어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고 스트레이키즈는 연달아 빌보드 200 차트 1위에 오르며 JYP엔터테인먼트를 이끄는 새 시대의 주역으로 자리 잡았다. 

당시 헛된 꿈, 무모한 도전으로 평가받았던 박진영의 시도는 이제 북미 현지인들로 구성된 케이팝 그룹 결성 계획으로 확장됐다. 혹자는 "미국 사람들인데 무슨 케이팝이냐?"라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 A2K > 1회에서 박진영은 "미국 기반의 글로벌 케이팝 그룹"이라는 점을 명확히 언급했다. 과거 마이클 잭슨, 스티비 원더, 스모키 로빈슨 등 흑인 음악인들의 영향을 받았던 그들의 경험에 케이팝을 접목시켜 현지 시장을 뚫겠다는 것이다.  

< A2K > 참가자들은 한국 같은 체계적인 기획사 관리 및 아카데미 수업 과정 등을 거친 적 없다보니 때론 투박하고 때론 엉성하다. 하지만 날 것에 가까운 그들의 능력치를 파악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완성형' 참가자들이 넘쳐나는 국내 아이돌 오디션과는 차별화된 특징을 감지할 수 있었다. 원석을 모아 JYP만의 훈련법으로 그들을 다듬겠다는 기획은 드디어 빛을 볼 수 있을까.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A2K JY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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