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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오바마와 RM이 모두 사랑하는 아티스트?

오는 7월 8일 열리는 '알로 파크스' 첫 내한 공연

23.07.01 10:39최종업데이트23.07.0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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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 파크스(Arlo Parks)의 첫 내한 공연 ⓒ 프라이빗커브

 
코로나19 국면이 확실히 끝났음을 체감한다. 브루노 마스, 해리 스타일스 등 최정상급 팝스타의 내한 공연이 연이어 흥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찰리 푸스와 샘 스미스 등 많은 국내 팬을 보유한 팝스타 역시 내한하며, 관록의 록밴드 스트록스는 17년 만에 한국 락 페스티벌을 찾을 예정이다. 그러나 슈퍼스타, 전설적인 뮤지션의 내한 공연만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새로이 이름을 알린 신예 뮤지션을 보는 것도 그 못지않은 의미가 있다. 오는 8일 첫 내한 공연을 앞둔 알로 파크스(Arlo Parks) 역시 그중 하나다.

한국에서는 아직 생소한 이름이지만 알로 파크스는 현재 영국 음악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신예 중 하나다. 아프리카계 영국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알로 파크스는 2018년 자신이 홀로 작업한 음악을 영국 BBC 라디오 'BBC 뮤직 인트로듀싱'에 출품했다. 이 기세를 이어 데뷔 싱글과 EP를 발표하게 된다.

2021년 발표된 그의 첫 정규 앨범 < Collapsed In Sunbeams >은 영국 머큐리상을 수상했으며, 2021 영국 브릿 어워드 올해의 신인상을 수상했고, 2022 미국 그래미 어워드에서도 신인상 후보에 올랐다. 지난 5월 발표된 두 번째 정규 앨범 역시 평단과 음악 팬의 호평을 받고 있다. 첫 정규 앨범을 발표한 지 2년이 조금 넘었을 뿐이지만, 알로 파크스는 세계적으로 많은 팬을 보유한 아티스트다. 미셸 오바마 여사부터 방탄소년단의 RM, 빌리 아일리시 등의 팝스타 역시 그의 팬을 자처하곤 했다.
 

▲ Arlo Parks - Devotion (Official Video) ⓒ Arlo Parks

 
오늘날의 많은 팝 뮤지션이 그렇듯, 알로 파크스는 한 장르로 자신을 가둬놓지 않는다. 알앤비와 포크, 베드룸 팝, 힙합, 록 등 다양한 장르의 문법을 끌어와 일체화한다. 아델, 콜드플레이, 브루노 마스 등과 함께 작업한 프로듀서 폴 앱워스(Paul Epworth)와 함께 작업한 이번 앨범 < My Soft Machine >은 전작보다 더 다양한 장르를 오간다. 90년대 얼터너티브 록의 향수를 자극한 'Devotion'과 신스팝 스타일의 'Blades'가 한 앨범 안에 담겨있다는 것이 재미있다. 알로 파크스는 이 앨범이 슈게이징 록밴드 마이 블러디 발렌타인, 그리고 최근 영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포스트펑크 밴드 폰테인 디씨(Fontaines DC)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문학적이고도 어렵지 않은 가사는 그의 노래를 더욱 인상적으로 만든다. 그는 사랑, 바이섹슈얼(양성애)의 정체성, 우울증, 인간 관계에 대한 고민 등 개인적인 주제를 보편적인 것으로 옮긴다. 로파이의 질감, 가늘고 몽환적인 음색 뒤에 숨어있는 것은 따뜻한 마음이다. 우울증으로 고통받는 친구와 팬에게 '약도 제때 복용하고, 밥도 잘 챙겨 먹으라'며 제법 현실적인 조언을 던지는 'Black Dog(2021)'가 대표적이다. 신보의 수록곡 'Impurities'처럼 사랑이 얼마나 큰 치유의 기능을 하는지 강변하는 노래 역시 인상적이다.

"네가 나의 모든 불순함을 품을 때, 나는 다시 깨끗해짐을 느껴."
- 'Impurities' 중에서.


알로 파크스의 노래는 새벽에 어울린다. 그의 노래가 수백만의 대중을 구원하는 목적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에게 가깝게 말을 거는 데에 목적이 있기 때문 아닐까. 그의 첫 내한 공연은, 공교롭게도 관객을 가까이 만날 수 있는 소규모 공연장 서울 '무신사 개러지'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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