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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핵무기 사용 가능" 발언에, 백악관 "매우 무책임"

푸틴 "벨라루스에 핵무기 이전" 확인... 나토에 '경고'

등록 2023.06.17 13:11수정 2023.06.17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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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술 핵무기 벨라루스 이전 발언을 보도하는 영국 BBC 방송 갈무리. ⓒ BBC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벨라루스에 핵무기 배치가 시작됐다면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경고했다. 

AP통신·BBC방송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각)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 연설에서 "벨라루스에 배치할 첫 번째 전술 핵무기가 현지에 도착했다"라며 "연말까지 핵무기 배치를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러시아, 나토보다 더 많은 핵무기 있다"

포럼 진행자가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묻자 푸틴 대통령은 "국가가 위험해질 경우 이론적으로 가능하지만, 그럴 필요는 없다"라며 "국가가 위험하다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있다고 이미 말한 바 있다"라고 답했다. 

이어 "핵무기 배치는 억제에 관한 것"이라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패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상기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나토보다 더 많은 핵무기를 갖고 있다"라며 "그들은 이를 줄이고 싶어 하지만 우리는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우크라이나의 대반격과 관련해 "그들은 어떤 목표도 달성하지 못했다"라며 "지금 이 시간에도 우크라이나가 남부 자포리자 등에서 새로운 반격을 시도하고 있지만 그들은 가망이 없다"라고 주장했다.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 지원에 대해서도 "(독일제) 레오파르트 전차가 불타고 있고, F-16도 같은 운명이 될 것"이라며 "나토가 분쟁에 휘말릴 위험이 커지고 있다"라고 경고했다.

또한 푸틴 대통령은 서방의 제재가 러시아 경제를 고립시키는 데 실패했다면서 "아시아, 중동, 남미 국가들과의 새로운 무역을 확대했으며, 이들은 신뢰할 수 있고 책임감 있는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미 "현재로선 핵무기 사용 준비 징후 없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푸틴 대통령의 발언 이후 "현재로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데 핵무기 사용을 준비하고 있다는 어떠한 징후도 없다"라고 밝혔다.

또한 "벨라루스가 러시아 핵무기를 받아들인 것은 알렉산더 루카센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자국민의 의지에 반하여 벨라루스 주권을 러시아에 넘겨주려는 무책임하고 도발적인 선택"이라고 지적했다. 

올리비아 돌턴 백악관 수석부대변인도 기자들에게 "푸틴 대통령의 그런 핵 수사(nuclear rhetoric)는 매우 무책임하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돌턴 수석부대변인은 "우리의 핵 태세를 조정할 징후나 이유를 보지 못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라며 "나토 동맹의 집단 방위 원칙에 대한 미국의 약속도 재확인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나토가 한 회원국에 대한 공격을 전체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고 공동 대응에 나선다는 조약을 언급하며 러시아에 압박을 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핵무기 #우크라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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