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본문듣기

'통합우승 주역' 쿠에바스 돌아온 kt, 승부는 이제부터

쿠에바스, 1년 만에 KBO리그 복귀... 위기의 kt 구할까

23.06.13 11:40최종업데이트23.06.13 11:40
원고료로 응원

프로야구 kt 위즈에 다시 입단한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 ⓒ kt 위즈

 
프로야구 kt 위즈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던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베네수엘라)가 1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kt는 최근 외국인 투수 보 슐서 대체 선수로 쿠에바스를 영입했다. 12일 입국해 선수단에 합류한 쿠에바스는 미국에서 활약하다가 온 만큼 KBO리그에서도 곧바로 실전 등판에 나설 전망이다.

2019시즌 처음 kt 유니폼을 입고 한국에 왔던 쿠에바스는 통산 4시즌 동안 82경기에 나서 33승 23패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했다. 매 시즌 기복 없는 활약을 펼치며 kt의 에이스 자리를 지켰다. 

특히 KBO리그에서 3년 차를 맞이한 2021시즌 쿠에바스의 활약은 절정에 달했다. 위력적인 변화구를 던질 수 있음에도 직구 승부를 고집하던 쿠에바스는 이강철 kt 감독의 끈질긴 설득에 투수 전략을 바꿨고, 그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kt 창단 첫 통합우승... 역사 만든 쿠에바스 
 

프로야구 kt 위즈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 ⓒ kt 위즈

 
정규리그 승률이 같아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타이브레이크 경기에서 선발 등판한 쿠에바스는 7이닝 8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kt의 정규리그 1위 등극을 이끌었다. 또한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도 선발투수로 나서 승리투수가 됐고, kt의 창단 통합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kt는 당연히 쿠에바스와 재계약했다. 그러나 2022시즌 초반에 팔꿈치 통증을 느끼면서 몇 차례 선발 로테이션을 걸렀다. 재활을 하며 회복을 기다렸으나, 성과가 없던 쿠에바스는 결국 수술을 선택하며 kt와 작별했다. 

쿠에바스는 퇴단 후에도 한 달 정도 한국에 머무르며 자신을 대신할 새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의 적응을 돕기도 했다. 그리고 미국으로 돌아간 쿠에바스는 수술을 받고 재활을 견뎌냈다.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한 쿠에바스는 멕시코 리그와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에서 다시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 지난 3월에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콜롬비아 대표로 참가하기도 했다. 

마침 kt도 올 시즌 새로 영입한 슐서가 부진을 거듭하면서 새 외국인 투수가 필요해지면서 쿠에바스와 다시 인연이 닿았다. KBO리그에서 검증을 마친 쿠에바스는 다른 구단들의 영입 제안도 받았으나, 함께 통합우승을 이뤄냈던 kt를 선택하면서 남다른 의리를 과시했다. 

부상 털고 돌아온 쿠에바스, 옛 구위 여전할까 
 

kt 위즈 이강철 감독과 포옹하는 윌리엄 쿠에바스 ⓒ kt 위즈

 
kt는 올 시즌 부상 선수가 쏟아지면서 한때 '꼴찌' 10위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5월 말부터 조금씩 살아나며 8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거의 날마다 순위가 바뀔 만큼 중·하위권 경쟁이 워낙 치열한 탓에 지금은 다시 9위로 내려앉았으나,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 두산 베어스와 6경기 차밖에 나지 않는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성적에 따라 상위권 진입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관건은 선발진이다. 고영표, 배제성, 엄상백 등 국내 선발투수들이 안정을 되찾고 있는 kt로서는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줄 외국인 에이스가 절실했다. 

슐서의 부진으로 고민에 빠졌던 kt는 쿠에바스라는 최고의 대안을 찾아내면서 대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올 시즌 다소 기복이 있으나, 부상 없이 선발진을 지키고 있는 벤자민까지 살아난다면 kt는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2021시즌에 버금가는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다. 

한국에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지킨 '의리남' 쿠에바스가 과연 순위 경쟁에서 뒤늦게 시동이 걸린 kt를 가을야구로 이끌지 주목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윌리엄 쿠에바스 KT 위즈 프로야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