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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의 대관식 덴버 vs. '이변전문가' 마이애미

[2022-2023 NBA] 2일부터 열리는 덴버와 마이애미의 NBA 파이널 미리보기

23.06.01 09:20최종업데이트23.06.01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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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가 한 달 반이나 걸렸던 플레이오프의 마지막 일정만을 남겨두게 됐다.

서부 컨퍼런스 챔피언 덴버 너게츠와 동부 컨퍼런스를 제패한 마이애미 히트는 오는 2일(이하 한국시각)부터 7전 4선승제로 열리는 NBA 파이널에서 격돌해 2022-2023 시즌 챔피언을 가릴 예정이다. 덴버는 ABA가 NBA로 합병된 1976년 이후 처음으로 파이널에 진출했고 지난 2019-2020 시즌 이후 3년 만에 파이널에 진출한 마이애미는 2013년 이후 10년 만에 파이널 우승에 도전한다.

다수의 농구팬들은 서부컨퍼런스의 1번 시드이자 3번의 플레이오프 시리즈를 15경기 만에 통과한 덴버가 '플레이 인 토너먼트'부터 20경기의 봄 농구를 소화한 마이애미보다 유리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동부 컨퍼런스 1위 밀워키 벅스와 2위 보스턴 셀틱스를 연파하고 파이널에 오른 마이애미의 경험과 저력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그 어느 해 못지 않게 치열하고 흥미로운 파이널이 기대되는 이유다.
 

서부 1위 덴버와 동부 8위 마이애미는 플레이오프의 최종 생존자가 돼 파이널에서 격돌한다. ⓒ NBA

 
덴버의 첫 파이널 우승 견인할 '조커'

사실 올해 서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에서는 4번 시드 이하에서 파이널 진출팀이 나올 거라 전망하는 농구팬들이 적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케빈 듀란트를 영입한 4번 시드 피닉스 선즈와 '디펜딩 챔피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그리고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전력을 크게 보강한 LA레이커스 등 4번 시드 이하에 강 팀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파이널 무대에 진출한 팀은 정규리그에서 가장 많은 승수를 올린 덴버였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앤서니 에드워즈가 31.6득점을 올리며 분전한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를 4승 1패로 꺾은 덴버는 컨퍼런스 세미 파이널에서 피닉스 선즈를 만났다. 1, 2차전을 따낸 덴버는 3, 4차전을 내주며 흐름을 빼앗기는 듯했지만 5, 6차전을 연속으로 따내며 피닉스를 집으로 돌려 보냈다. 덴버는 레이커스를 만난 컨퍼런스 파이널에서도 4전 전승으로 레이커스를 압도하며 창단 첫 파이널 진출의 기쁨을 누렸다.

덴버가 이번 파이널에서 창단 첫 우승을 자신하는 이유는 현존하는 NBA 최고의 선수인 '조커' 니콜라 요키치가 있기 때문이다. NBA 역사상 가장 다재다능한 빅맨으로 꼽히는 요키치는 이번 플레이오프 15경기에서 29.9득점 13.3리바운드 10.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루디 고베어(미네소타), 디안드레 에이튼(피닉스), 앤서니 데이비스(레이커스)를 상대로 모두 판정승을 거둔 요키치는 파이널에서 마이애미의 올스타빅맨 뱀 아데바요를 상대한다.

덴버의 모든 공격은 요키치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상대 수비 역시 요키치에게 집중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덴버는 주변의 다른 선수들에게 많은 득점 기회가 생기는데 실제로 덴버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요키치를 포함해 6명의 선수가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리고 있다. 특히 잦은 부상으로 팬들을 걱정시켰던 덴버의 2옵션 자말 머레이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48%의 필드골성공률과 함께 27.7득점 5.5리바운드 6.1어시스트로 맹활약하고 있다.

덴버는 댄 이젤과 알렉스 잉글리시, 디켐베 무톰보, 카멜로 앤서니 등 뛰어난 선수들을 많이 배출했지만 팀을 파이널로 이끈 선수는 요키치가 처음이다. 이미 덴버 역사상 최고의 선수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지만 만약 요키치가 이번 파이널에서 덴버에게 우승컵을 안긴다면 만 28세의 젊은 나이에 명실상부한 덴버의 살아있는 전설이 될 수 있다. 과연 세르비아 출신의 조커는 2023년 NBA 파이널 무대까지 집어 삼키며 새 역사를 쓸 수 있을까. 

동부 제패한 마이애미, 내친 김에 우승까지?

동부컨퍼런스 7위로 정규리그를 마친 마이애미는 지난 4월 12일 애틀랜타 호크스와의 플레이 인 토너먼트 7-8위 결정전에서 11점 차로 패했다. 당시만 해도 마이애미가 동부 컨퍼런스의 최종생존자가 될 거라 예상한 농구팬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시카고 불스를 제치고 간신히 플레이오프 막차티켓을 따낸 마이애미는 1998-1999 시즌의 뉴욕 닉스에 이어 8번 시드로 파이널에 진출한 역대 두 번째 팀이 됐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이번 시즌 NBA 최다승(58승)에 빛나는 밀워키를 만난 마이애미는 밀워키 에이스 야니스 아테토쿤포의 부상을 틈 타 4승 1패로 승리를 거뒀다. 마이애미는 두 번째 관문에서도 닉스를 상대로 6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했다. 마이애미는 보스턴과의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3연승 후 3연패를 당하며 '역스윕'의 희생양이 되는 듯했지만 7차전에서 103-84로 승리하며 3년 만에 파이널 진출에 성공했다.

덴버에 요키치라는 절대적인 에이스가 있다면 마이애미에도 '플레이오프 조던' 지미 버틀러라는 확실한 에이스가 있다. 밀워키와의 1라운드부터 37.6득점을 올리며 '조던급' 퍼포먼스를 선보인 버틀러는 플레이오프를 거듭할수록 체력적인 부담을 보이며 성적이 하락했다. 하지만 보스턴과의 컨퍼런스 파이널 7차전에서 28득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하며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고 두 번째로 NBA 파이널 무대를 밟게 됐다.

NBA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은 대부분 고등학교와 대학시절부터 전국적으로 손꼽히는 유망주로 군림하다가 드래프트에서 상위지명을 받고 NBA에 진출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마이애미에는 컨퍼런스 파이널 7차전에서 3점슛 4개를 포함해 26득점을 기록한 케일럽 마틴을 비롯해 게이브 빈센트, 맥스 스트루스, 타일러 히로, 던컨 로빈슨 등 드래프트에서 지명조차 받지 못한 사연 있는 선수들이 유난히 많다.

정규리그 성적과 선수들의 체력, 이름값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볼 때 마이애미가 덴버에 비해 열세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마이애미는 동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도 매번 상위권 팀들을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파이널까지 진출했다. 마이애미에게 시리즈 시작 전 열세라는 평가는 전혀 새로울 게 없다는 뜻이다. 이제 동부 컨퍼런스의 이변 전문가는 마지막 관문인 덴버를 넘어 파이널 우승컵을 들어 올리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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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파이널 미리보기 덴버 너게츠 마이애미 히트 니콜라 요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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