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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이나 물었지만... '총선 불출마' 답 못한 박민식 후보자

국가보훈부 후보자 인사청문회서 "생각해본 적 없다"며 구체적 답변 안 해... 백혜련 "유감"

등록 2023.05.22 11:13수정 2023.05.22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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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 나가나? 박민식 보훈부장관 후보의 답은... 박민식 국가보훈부장관 후보자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내년 총선 출마 여부를 묻는 야당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박 후보자는 "뭐, 제가 그 상투적으로 드리는 말씀이 아니고, 저는 1년 동안 새벽 네 시쯤 되면 일어나는데 일어나서 잘 때까지 오로지 국가보훈부만 생각한다. 진심이다.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라고 밝혔다. ⓒ 남소연

 
"내년 총선에 출마 하시느냐?"
"저는 아직 생각해본 적이 없다."


여섯 번의 질문이 나왔다. 그러나 한 번도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았다. 초대 국가보훈부 장관에 지명된 박민식 현 국가보훈처장이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명확히 답하지 못했다. 국가보훈부 업무에 '열과 성을 다하겠다'는 취지의 답을 내어 놓았지만, 연속된 질문에도 '출마하지 않겠다'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박민식 "오로지 보훈부만 생각... 정치적인 부분, 아직 생각 못해"

국회 정무위원회는 22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했다. 야당 의원 중 첫 질의자로 나선 윤영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단도직입적으로 하나 묻겠다"라며 "내년 총선에 출마 하시느냐?"라고 물었다.

박민식 후보자는 "제가 상투적으로 드리는 말씀이 아니고, 저는 1년 동안 새벽 4시쯤 되면 일어나는데, 일어나서 잘 때까지 오로지 국가보훈부만 생각한다"라며 "정말 진심이다. 제가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윤 의원은 "내년 총선에 출마 하시느냐, 안 하시느냐?"라고 다시 물었다. 박민식 후보의 답은 "그것은, 정치적인 것을 제가 생각해볼 그동안 겨를이 없었다"였다. 출마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는 않은 셈이다.

윤 의원은 "아니 초대 보훈부 장관이라는 영광스러운 자리에 후보자로 추천이 됐는데, 그런만큼 막중한 사명감을 가지고 이 초대 보훈부를 역사적인 반석 위에 올려놓겠다는 의지와 각오를 다지셔야 한다"라며 "그런데 총선 뭐 얼마 남지 않지 않았느냐?"라고 재차 물었다.


하지만 박 후보자는 "정말 그동안 보훈부 승격에 대해서 의원들께서 많이 지원해주신 데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면서, 의원들의 기대에 이 국가보훈부가 제대로 정착될 수 있도록 분골쇄신할 각오를 가지고 있다"라고만 이야기했다.

그러나 윤 의원은 "후보자가 지난 2008년 18대 국회의원 선거 때부터 매번 선거에 출마했다"라며 "지난번 선거 때는 출마 선언했다가 사퇴를 하면서, 이후 나흘 만에 보훈처장으로 내정이 됐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일각에서는 사전에 자리를 보장받고 후보를 사퇴한 거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어쨌든 후보자가 지금까지 정치인으로서 살아오면서 해왔던 여러가지 언행들을 보면 정치적인 의지, 욕망 이런 게 상당히 강한 것 같다"라며 "내년 총선 얼마 앞두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총선 출마 여부를 단호하게, 자기 입장을 이야기 못한다는 건 출마 가능성도 있다는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박 후보자가 지난 선거 당시 상황에 대해서만 해명을 하자, 윤 의원은 "아니 그 부분은 제 질의의 핵심이 아니고, 내년 총선에 출마 하실 거냐, 안 하실 거냐는 (뜻이다)"라고 또 물었다.

후보자는 "지금 대한민국 국가보훈처가 보훈부로 막 승격하는 마당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제 부족한 걸 100% 다 쏟아 부어도 모자랄 판인데, 그런 정치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저는 아직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 그럴 겨를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계속된 질문에도 끝까지 답 안 해... 백혜련 위원장도 "유감스럽다"

그러자 윤 의원은 "'아직' 생각이 없다? 그건 뭐 출마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네?"라고 꼬집었다. 그는 "출마 가능성이 1%라도 있다면 후보자 지명을 본인 스스로 거부하고 사퇴해야 한다"라며 "내년 총선 출마하려면 90일 전에 공무원을 사퇴해야 하니까, 고작 6개월 초대 보훈부장관직 수행하는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오늘 이 자리 청문회에서도 단호하게 '내년 총선 출마 뜻 없다', '초대 보훈부 장관으로써 보훈부를 역사적 반석 위에 올려놓겠다' 이런 이야기 한마디 제대로 못하는 건 평소 소신 있는 정치활동을 해왔던 박민식 후보자의 모습에 비춘다면 조금 실망스러운 부분"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나 박 후보자는 마지막까지도 "보훈부가 하여튼 제대로 정착될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답으로만 갈음했다.

질의가 끝난 후 민주당 소속 백혜련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은 "보훈부를 담당하는 정무위원회의 상임위원장으로서도, 초대 보훈부 장관이 보훈부 장관 자리를 총선을 위해 거쳐 가는 자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비판했다. 백 위원장은 "그런데 후보자께서 지금, 윤영덕 의원 질의에 제가 봐도 명확한 답변을 하고 있지 않다"라며 "그래서 유감스럽다는 말씀 드린다"라고 덧붙였다. 
#박민식 #국가보훈처 #국가보훈부 #총선 #불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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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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