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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M 날아온 철판... 한국타이어 화재 두 달, 불안한 시민들

"2014년 화재 당시 대책 내놓지 않아 같은 문제 발생,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행동 그만해야"

등록 2023.05.17 15:00수정 2023.05.1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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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 한국타이어 화재의 모습 ⓒ 이경호

 
3월 12일, 한국타이어 화재가 발생한 지 2개월여 지나고 있다. 최근 주민들은 한국타이어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두 번의 화재가 발생하면서 생긴 피해에 대한 반작용인 것이다.

2014년에 화재가 발생한 이후 철저한 대비책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에 2차 화재가 발생했다고 대다수 시민은 인식하고 있었다. 당시 화재 이후 적절한 조치가 있었다면 상황은 달라졌다는 뜻이다.

2022년 진행한 소방점검에 따르면, 2014년 화재 이후 새롭게 지어진 한국타이어 공장은 불연소재의 패널을 거의 쓰지 않았다. 더불어 화재 시 발생한 유해한 가스에 대해 제대로 된 조사나 시뮬레이션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때문에 행정기관에 대기 모니터링 지점은 바람의 방향과 달라 정확한 당시 상황을 진단할 수조차 없게 되었다.

시민들에 대한 역학조사와 추적조사도 이루어져야 하지만 지금까지 대책이 없다. 2014년 화재 이후 제대로 된 조치들이 마련되지 못하면서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지 못한 상황이 이어진 것이다.

결국 주민들은 이번에 적절한 건강조사와 환경조사 등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한국타이어를 현재 위치에서 운영하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지난 15일, 한 주민은 이번 화재 당시 폭발로 공장의 철판 패널이 200여m 이상 떨어진 아파트 옥상까지 날아 왔다고 말했다. 인명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향후 상황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주민들은 피해에 대한 해결책을 기대할 수 없다며 이전을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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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 날아온 철판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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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판이 나라온 거리 ⓒ 이경호

     
주민들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한국타이어 측은 화재로 소실된 21만 본의 타이어에서 나온 유해 물질에 대한 적절한 조사와 시뮬레이션을 해야 한다. 빠르게 타이어 1개당 발생할 수 있는 유해가스의 종류와 총량을 확인하고, 당시 풍향과 풍속 등을 고려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 더불어 유해물질 노출에 대한 적절한 대책을 약속해야 한다.

더욱이 공장 패널이 날아갈 정도의 충격이 있다면 이런 문제에 대한 대비책도 제시해야 한다. 화재로 인한 피해는 주민들도 겪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화재를 반면교사 삼아 조치가 마련되기를 바란다.
#한국타이어 #화재 #화학사고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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