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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태영호 징계에 고개 숙인 김기현 "국민께 무척 송구"

"국민의힘의 윤리적 기준이 얼마나 엄격한지 재확인" 자평도... 전국위 통해 보궐선거 예정

등록 2023.05.11 10:32수정 2023.05.1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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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당 대표로서 무척 송구한 마음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가 11일 김재원 수석최고위원·태영호 전 최고위원의 당원권 정지 징계를 두고 고개를 숙였다. 당 지도부의 잇따른 설화로 인해, 신임 지도부가 출범한 지 2달여 만에 공석이 생긴 데 따른 대국민 사과였다(관련 기사: 김재원, 당원권 정지 1년 '철퇴'... 태영호는 3개월 '면죄부' https://omn.kr/23vwv).

국민의힘은 당헌에 따라 태영호 전 최고위원의 자리를 메울 새 최고위원을 선출할 방침이다. 다만, 경징계를 유도하기 위해 일부러 태 전 최고위원이 자진 사퇴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정치인의 말은 천금 같아야... 도덕적 기준, 국민 눈높이에 맞추겠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 회의를 주재하면서 "우리 당 일부 최고위원들의 잇따른 설화로 당원과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당 대표로서 무척 송구한 마음"이라며 "정치인의 말은 천금 같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 지도부의 일원은 언행에 있어서 더욱더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하겠다"라며 "민주당이 도덕 불감증이라 하여 우리 당도 그럴 수는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으로도 국민 눈높이에 맞춰서, 엄격한 도덕적 기준을 지켜나가야 할 것"이라며 "언제나 국민의 눈높이에서 민심을 나침반으로 삼는 국민의힘이 되겠다"라고도 덧붙였다.

김병민 최고위원 역시 "어제 우리 당 두 최고위원에 대한 윤리위원회의 징계가 있었다"라며 "유능한 집권당의 모습으로 힘 있게 일해야 할 때에 국민 눈높이에 결여된 말과 행동으로 당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 지도부의 일원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당 지도부라 할지라도 엄격한 잣대를 적용한 어제 당 윤리위의 결정은 국민의힘의 윤리적·도덕적 기준이 국민 눈높이에 맞춰 얼마나 엄격한지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라고도 덧붙였다. 김재원 수석최고위원에게는 1년, 태영호 전 최고위원에게는 3개월의 당원권 정지를 결정한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판단이 '엄격'했다고 자평한 셈이다.

또한 "이제 다시 신발 끈을 동여매고 모든 구성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일당백의 역할을 해나가야 할 때"라며 "작은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는 마음가짐으로 국민을 위해 일하는 민생 정당의 길에 매진할 것임을 다시금 국민 앞에 말씀드린다"라고 이야기했다.

공천 빌미로 경징계 유도? "유도한 분은 없는 것으로 안다"

이날 김기현 당 대표 대신 백그라운드 브리핑에 나선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 보궐선거 계획을 설명했다. "당헌 27조에 따르면, 선출직 최고위원 궐위 시 그 사유가 발생한 날로부터 30일 이내에 전국위에서 최고위원을 선출하도록 되어 있다"라며 "최고위원 선출 시한은 6월 9일까지"라는 이야기였다. 그는 해당 당헌이 "의무 규정"이기 때문에, "우리가 민생과 정책은 정책대로 최선을 다하지만, 당헌상 이건 진행할 수밖에 없다"라고도 부연했다.

강 대변인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 회의 시간에 "아무 말씀 없었다"라며 징계 관련 언급은 없었다고 전했다. 또한 김재원 수석최고위원이 당원권 정지 징계에 승복할 것이라고 보는지에 대해서도 "뭐 그거에 대해서는 제가 김재원 최고위원의 뜻을 모르기 때문에 따로 말씀드리기가 곤란하다"라고 답을 피했다.

일각에서는 태영호 전 최고위원이 자진해서 사퇴하는 대가로 경징계를 받은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차기 국회의원 총선거에 공천받을 수 있게끔 길을 열어준 셈이라, 사실상 경징계를 유도하기 위한 대가성 사퇴 아니냐는 지적이다.

하지만 관련 질문에 강 대변인은 "그것은 누가 (경징계를 태 전 최고위원에게) 유도하고 한 분은 없는 것으로 안다"라고만 답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태영호 #김재원 #윤리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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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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