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부역혐의 희생사건 조사하는 진실화해위... 유해발굴 나선다

1950년 적법 절차 없이 민간인 집단 살해... 매장 추정 유해 2천여구, 10일 개토제

등록 2023.05.09 10:52수정 2023.05.09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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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유족회가 유해발굴 시굴시 일부 확인된 정강이뼈. ⓒ 과거사정리위원회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가 '서산 부역혐의 희생사건' 관련 유해발굴에 나선다고 9일 밝혔다.

한국전쟁 당시 지역에서 집단 살해된 민간인 희생자 영령들을 위로하고 유해발굴 사업의 안전을 기원하기 위한 유해발굴 개토제가 오는 10일 오전 11시 서산시 갈산리 봉화산 교통호 인근에서 열리게 될 예정이다(관련 기사: 2기 진실화해위, 충남 아산서 민간인희생자 유해발굴 시작 https://omn.kr/22zmz ).

그동안의 조사에 따르면 이 지역의 매장 추정 유해는 2000여 구로, 진실화해위원회는 약 80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6월 중 유해발굴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 유해발굴은 (재)동방문화재연구원에서 수행한다.

서산 갈산리 교통호 지역은 1기 진실화해위원회 조사에서의 경찰과 치안대 측 참고인 진술에 따르면 해군, 서산경찰서와 태안경찰서 소속 경찰이 수복 후 치안을 확보한다는 명목으로 부역자를 일제히 검거한 후 경찰서와 지서 유치장, 읍·면사무소 창고에 구금하고 이 중 다수를 최소 30여 곳에서 집단 살해한 곳이다. 

이에 따라 2008년 위원회는 서산 갈산리 교통호 지역에 대해 총살 목격자 최아무개, 이아무개, 김아무개, 노아무개씨 등과 시신 수습자 조한욱, 이창구씨와 함께 현장 조사를 진행했었다. 

목격자와 경찰의 진술을 통해 수복 후 갈산리 교통호에서는 최소 다섯 번에 걸쳐 수백 명의 민간인이 서산경찰서 소속 경찰에게 집단살해된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번 유해 발굴의 관련 사건인 '서산·태안 부역혐의 희생사건'은 2008년 위원회 조사를 통해 1950년 10월 초순부터 1950년 12월 말경까지 서산경찰서․태안경찰서 소속 경찰과 해군에 의해 충청남도 서산군 인지면 갈산리 교통호 등 최소 30여 곳에서 적법한 절차 없이 집단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관련 기사: "세 삽 떴을 때 사람 정강이 뼈가... 서산·태안 민간인 추정" https://omn.kr/227au ).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 사건의 희생자로 확인된 사람은 977명이고, 희생추정자는 888명에 달한다. 위원회는 최소 1865명의 민간인이 희생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희생자 대부분은 농사를 지으며 생계를 꾸려갔던 20~40대의 성인 남성들이었으며, 여성들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2기 진실화해위원회는 현재 전국 6개 지역 7곳을 선정해 유해발굴을 진행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충청뉴스라인에도 실립니다.
#진실화해위원회 #서산시 #부역혐의 희생사건 #유해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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