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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승조' 주권-김민수 모두 부상... 꼬여버린 kt의 마운드 구상

[KBO리그] 주권은 전완근, 김민수는 어깨 문제... 시즌 초반 등판 불가능

23.03.21 17:31최종업데이트23.03.2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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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에서 궂은 일을 도맡았던 투수들이 동반 이탈했다. 주권과 김민수(이상 kt 위즈)가 당분간 자리를 비운다.

병원 검진을 받은 두 투수의 몸 상태에 문제가 발견됐다. 주권은 오른쪽 전완근, 김민수는 오른쪽 어깨 극상근건 손상 진단을 받았다. 수술이 필요하거나 한 시즌을 통째로 날려야 하는 상황은 아니지만, 2개월 동안 휴식을 취하는 데 전념해야 한다. 정확한 복귀 시점은 알 수 없다.

자연스럽게 이들의 정규시즌 개막 엔트리 승선도 불발됐다. kt는 당장 두 선수를 대신할 필승조 자원을 찾아야 한다. 스프링캠프 때 어느 정도 전력 구상을 마쳤던 이강철 감독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왼쪽부터) kt 주권-김민수 ⓒ kt 위즈

 
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컸던 투수들

2015년 우선지명으로 kt에 입단한 '원년 멤버' 주권은 1군 통산 396경기에 등판, 573이닝 32승 36패 105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5.14를 기록했다. 주로 구원투수로 활약했으며, 2019년과 2020년에는 2년 연속으로 70경기 이상 등판했다.

특히 2019년을 기점으로 안정감 있는 투구를 선보여 필승조의 한 축을 맡아왔다. 지난해에도 58경기 50⅔이닝 3승 3패 15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91로 팀에 큰 힘을 보탰다. 최근에는 중국 대표팀 소속으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기도 했다.

주권이 매년 꾸준했다면, 김민수는 최근 들어서 필승조로 자리를 잡았다. 주권과 마찬가지로 2015년에 입단했으나 오랜 기간 재능을 꽃피우지 못하다가 2021년(56경기 58이닝 4승 2패 11홀드 평균자책점 2.95)부터 부쩍 등판 기회가 늘어났다.

지난 시즌에는 패스트볼뿐만 아니라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를 적재적소에 활용하며 한 단계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76경기 80⅔이닝 5승 4패 30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1.90의 성적으로, 정우영(LG 트윈스, 35홀드)에 이어 홀드 부문 2위에 올랐다.

이렇게만 보더라도 두 투수가 팀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컸는지 체감할 수 있다. 더구나 김민수의 경우에는 지난 시즌 리그 전체 구원투수 중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대체자를 찾아야 하지만, 시즌 초반 정상적으로 마운드를 운영하는 게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왼쪽부터) kt 박영현-배제성 ⓒ kt 위즈

 
박영현, 배제성 등 대안이 없진 않지만...

남아있는 필승조 자원은 김재윤과 박영현, 단 두 명뿐이다. 김재윤이 지난해처럼 마무리를 맡고 올해 2년 차가 된 박영현이 지난해(51⅔이닝)보다 많이 던지는 그림은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다. 다만 이들만으로 부상자들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한계가 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얼굴은 배제성이다. 선발, 불펜 모두 가능한 투수다. 지난해 24경기 중에서 6경기를 구원투수로 소화했다. 팀은 중간에서 길게 던질 수 있는 투수를 원한다. 현재 외국인 원투펀치에 고영표, 소형준, 엄상백으로 5선발 체제가 가능해 배제성이 6선발을 맡기보다는 불펜 쪽에 힘을 실어주는 게 훨씬 낫다.

실제로 코칭스태프도 배제성을 구원투수로 기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 20일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선발 웨스 벤자민, 두 번째 투수 김민에 이어 세 번째 투수로 나온 배제성은 1⅔이닝 2피안타 무실점 투구로 합격점을 받았다. 

이밖에 지난해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김민, 손동현도 필승조 후보다. 이채호 등 필승조가 아닌 불펜 자원에게 기회가 돌아갈 수도 있다. 이강철 감독이 남은 시범경기 동안 최대한 투수들을 활용해본 이후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에도 kt를 괴롭힌 건 '부상'이었다. 강백호를 시작으로 주전급 야수들이 하나 둘 다쳤다. 불펜의 핵심이었던 박시영마저 5월 중순에 부상으로 이탈하는 등 마운드 사정도 여유롭지 않았다. 이제야 겨우 '완전체'가 되나 싶었는데, 새 시즌을 앞두고서도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kt로선 더 이상 다치는 선수가 나오지 않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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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BO리그 KT위즈 김민수 주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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