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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집 수비 선택 'FC 바르셀로나', 엘 클라시코 짜릿한 승리

[2022-2023 스페니시 코파 델 레이 준결승 1st] 레알 마드리드 CF 0-1 FC 바르셀로나

23.03.03 10:31최종업데이트23.03.03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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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뻐하는 바르셀로나 선수들 ⓒ AFP/연합뉴스

 
간판 골잡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햄스트링을 다친 것을 포함하여 우스만 뎀벨레, 페드리까지 핵심 선수들이 빠진 FC 바르셀로나가 잔뜩 움츠리는 수비 축구로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 CF의 파상 공세를 잘 막아냈다. 시즌 세 번째 엘 크라시코, 더구나 코파 델 레이 준결승 첫 게임이었기 때문에 결과에만 집중한 것이 제대로 맞아떨어진 셈이다. 이제 두 번 더 남은 엘 클라시코가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차비 에르난데스 감독이 이끌고 있는 FC 바르셀로나가 3월 3일(한국 시각) 오전 5시 마드리드에 있는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벌어진 2022-23 스페니시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준결승 첫 번째 게임에서 홈 팀 레알 마드리드 CF를 1-0으로 물리치고 결승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FC 바르셀로나가 노리는 두 개의 트로피

FC 바르셀로나는 지난 달 24일 올드 트래포드에서 벌어진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16강 플레이오프에서 1-2로 패하는 바람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밀려났다. 그런 의미에서 FC 바르셀로나의 남은 시즌 선택은 더 돌아볼 겨를이 없었다. 영원한 라이벌 2위 팀과 7점 차(FC 바르셀로나 59점, 레알 마드리드 CF 52점) 선두 질주를 끝까지 지켜 프리메라 리가 타이틀을 차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고, 코파 델 레이 트로피까지 노려야 하는 입장이 된 것이다.

지난 1월 16일 사우디 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이례적으로 열린 스페니시 수페르코파에서 레알 마드리드 CF를 상대로 3-1로 이겨 트로피를 들어올린 것까지 포함해서 이번 시즌 모두 세 개의 트로피를 구단 역사관으로 가져오자는 계획을 세운 것이다.

이 뜻을 이루기 위해 이번 게임 어웨이 팀 FC 바르셀로나 입장에서 화끈한 공격 축구를 선택하기 어려웠다. 지지 않고 다음 달 열리는 준결승 두 번째 홈 게임으로 끌고 가야 결승 진출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판단을 했고, 후반전 중반 이후에는 노골적으로 수비에만 몰두했다.

게임 중 이런 결정을 확고하게 만든 계기가 26분에 나온 결승골 덕분이기도 했다. 레알 마드리드 CF 미드필더 카마빙가의 빌드 업 실수를 틈타 펼친 빠른 역습 기회에서 페란 토레스의 좋은 패스를 받은 프랑크 케시에가 골을 터뜨린 것이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케시에의 왼발 슛이 홈 팀 골키퍼 쿠르투아의 다리에 맞고 나오다가 수비수 에데르 밀리탕 몸에 맞고 굴러들어갔기 때문에 밀리탕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VAR 시스템으로 오프 사이드 여부를 판독했지만 페란 토레스의 패스 순간 프랑크 케시에는 온 사이드 포지션에서 달려들어갔기에 문제가 없었다. 이 하나의 골이 이번 엘 클라시코의 유일한 골로 찍혔다. FC 바르셀로나는 이 한 골을 끝까지 지키기 위해 밀집 수비벽을 쌓았고 쥘 쿤데, 로날드 아라우호 등 수비수들의 눈부신 헌신으로 그 뜻을 이뤘다. 

홈 팀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후반전에 축구 도사라 불리는 토니 크로스, 루카 모드리치를 차례로 빼고 오렐리앙 추아메니, 알바로 로드리게스를 들여보냈지만 공격수로 배치한 파블로 가비, 페란 토레스까지 뒤로 물러서서 수비에 치중한 FC 바르셀로나의 겹수비를 끝내 뚫지 못했다.

엘 클라시코만 놓고 보면 지난 해 10월 16일 프리메라 리가 일정으로 레알 마드리드 CF가 3-1 승리, 올해 1월 16일 수페르코파 일정으로 FC 바르셀로나가 3-1 승리에 이어 이번 코파 델 레이 준결승 첫 게임 FC 바르셀로나 1-0 승리에 이르기까지 지금 분위기로 FC 바르셀로나가 더 좋은 기운을 몰아가게 된 것이다.

이제 두 팀은 프리메라 리가 일정으로 돌아가 각자 두 게임씩 치른 뒤 3월 20일(월) 오전 5시 바르셀로나에 있는 깜 노우에서 다시 만나야 하며, 4월 6일(화) 같은 장소에서 다시 만나 코파 델 레이 준결승 두 번째 게임을 펼치게 된다.

2022-23 스페니시 코파 델 레이 준결승 첫 게임 결과
(3월 3일 오전 5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 마드리드)

레알 마드리드 CF 0-1 FC 바르셀로나 [득점 : 에데르 밀리탕(26분,자책골)]

레알 마드리드 CF 선수들(4-2-3-1 포메이션)
FW : 카림 벤제마
AMF :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루카 모드리치(84분↔알바로 로드리게스), 페데리코 발베르데
DMF : 토니 크로스(74분↔오렐리앙 추아메니), 에두아르도 카마빙가
DF : 나초(67분↔호드리구), 안토니오 뤼디거, 에데르 밀리탕, 다니 카르바할
GK : 티보 쿠르투아

FC 바르셀로나 선수들(4-3-3 포메이션)
FW : 파블로 가비, 페란 토레스, 하피냐(69분↔안수 파티)
MF : 프랑크 케시에(86분↔세르지 로베르토), 세르히오 부스케츠, 프렝키 더 용
DF : 알렉스 발데, 마르코스 알론소, 쥘 쿤데, 로날드 아라우호
GK : 마르크-안드레 테어 슈테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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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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