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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축구대표팀 오만 4-0 완파... 골감각 물오른 성진영 '멀티골'

[2023 AFC U20 아시안컵 C조] 차세대 골잡이 성진영 활약 돋보여

23.03.03 09:31최종업데이트23.03.03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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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우즈베키스탄 JAR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3 AFC(아시아축구연맹) U20 아시안컵 C조 오만과의 경기에서 성진영(왼쪽에서 두 번째, 18번)이 두 번째 득점 후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11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노리고 있는 20세 이하 한국 축구대표팀 김은중호가 대회 첫 게임을 시원하게 이기고 우승 의지를 분명하게 드러냈다. 듬직한 김준홍 골키퍼부터 중원을 책임지고 있는 주장 이승원, 맨 앞 뛰어난 골 결정력을 자랑하고 있는 성진영까지 탄탄한 조직력을 갖춘 멤버들이 오만을 상대로 방심하지 않고 네 골 차 대승을 이룬 것이다. 78일밖에 남지 않은 FIFA(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 본선에 오르겠다는 목표도 분명하다.

김은중 감독이 이끌고 있는 20세 이하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이 2일(목) 오후 7시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있는 JAR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3 AFC(아시아축구연맹) U20 아시안컵 C조 오만과의 첫 게임을 4-0으로 크게 이기고 기분 좋게 출발했다.

골잡이 성진영의 그림같은 오른발 로빙슛 추가골

하루 전 열린 B조 게임에서 베트남이 호주를 1-0으로 잡아내는 이변이 일어났기 때문에 게임 초반 운영을 조심스럽게 열어나간 우리 선수들은 뛰어난 공간 장악 능력을 뽐내며 오만을 압도했다. 슛 기록(한국 21개, 오만 5개)도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이지만 그중에서 42.8%에 해당하는 9개의 유효슛 기록을 찍었고, 그 아홉 개의 유효슛 중에서 44.4%를 실제 4골로 얻어냈다는 것만으로도 놀라웠다. 상대 팀 오만의 유효슛 기록은 하나도 없었다.

게임 시작 후 29분 2초 만에 멋진 첫 골을 뽑아내며 김은중호의 힘찬 출발을 알렸다. 오만의 주장 술라이만 알 압달리의 패스 미스를 우리 주장 이승원이 가로챈 다음, 빠르게 몰고 들어가다가 오른발 아웃사이드 패스를 밀어주었고 이 타이밍에 맞춰 김용학이 왼발 인사이드 슛을 정확하게 굴려넣은 것이다.

그로부터 4분 54초 뒤에 더 아름다운 추가골이 나왔다. 수비형 미드필더 김경환의 감각적인 직선 스루패스를 받은 골잡이 성진영이 부드러운 첫 터치 감각을 뽐내며 오른발 로빙슛을 오만 골문 오른쪽 톱 코너로 감아넣었다. 오만 골키퍼 마진 살레 자이드가 각도를 잡고 있었지만 자신의 키를 넘어 빨려들어가는 공을 그냥 쳐다볼 수밖에 없는 완벽한 로빙슛이었다. 슛의 강도보다 정확도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우리 차세대 골잡이 성진영이 가르쳐주는 명장면이었다.

성진영은 내친김에 57분 44초에 추가골을 터뜨렸다. 미드필더 이승원의 원 터치 오픈 패스가 오른쪽 측면 공간을 시원하게 열었고 첫 골을 넣은 김용학이 빠르게 달려가 오른쪽 끝줄 앞에서 컷 백 크로스를 내줬다. 이번에도 성진영은 슛의 강도보다는 정확도를 높여 가볍게 오른발 돌려차기로 골문 왼쪽 구석을 정확하게 꿰뚫었다. 그의 오른발 감각이 이번 대회 시작부터 절정에 이르렀음을 입증하는 장면이었다.

세 골을 내준 오만 선수들이 매우 거친 파울로 우리 선수들을 위협했지만 잘 견뎌낸 다음 종료 직전에 멋진 쐐기골까지 뽑아내며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4분의 추가 시간 중에서 56초가 지났을 때 미드필더 강상윤의 측면 패스를 받은 교체 선수 강성진이 오만 수비수 사이드 알 간부시를 끌고 다니며 방향 전환 드리블 후 날카로운 왼발 슛을 시원하게 차 넣은 것이다.

성진영을 대신하여 63분부터 뛴 키다리 골잡이 이영준도 뛰어난 위치 선정과 헌신적인 압박 능력을 자랑하며 동료들을 더 빛나게 만드는 연계 플레이의 모범을 보여줘 이번 대회 우승을 위해 다양한 공격 전술이 준비되었음을 말해줬다.

이제 우리 선수들은 일요일(5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요르단과 두 번째 게임을 뛴다. 이번 대회에서 최소 4위 안에 들어가야 오는 5월 20일부터 인도네시아에서 개최하는 FIFA(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 본선에 올라갈 수 있다.

2023 AFC U-20 아시안컵 C조 결과(3월 2일 오후 7시, JAR 스타디움 - 타슈켄트)

한국 4-0 오만 [득점 : 김용학(29분 2초,도움-이승원), 성진영(33분 56초,도움-김경환), 성진영(57분 44초,도움-김용학), 강성진(90분 56초,도움-강상윤)]

한국 선수들(4-1-4-1 포메이션)
FW : 성진영(63분↔이영준)
AMF : 배준호(73분↔이준상), 강상윤, 이승원(79분↔김희승), 김용학(63분↔강성진)
DMF : 김경환
DF : 배서준, 황인택(73분↔최석현), 김지수, 조영광
GK : 김준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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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김은중 성진영 U20 아시안컵 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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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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