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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묻는 인턴, 발끈한 꼰대 사장님... 이번엔 힐링 대신 오피스물

[TV 리뷰] tvN <서진이네>

23.02.25 12:32최종업데이트23.02.25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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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서진이네>의 한 장면. ⓒ tvN

 
새롭게 단장하여 돌아온 '이서진 패밀리'가 멕시코 손님들과 국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월 24일 첫 방송된 tvN 새 예능프로그램 <서진이네> 첫 회에서는 멕시코 바칼라르에서 한식당 개업에 도전한 이서진 패밀리의 좌충우돌 분투기가 그려졌다.
 
전작인 <윤식당> <윤스테이> 등에서 함께했던 윤여정이 합류하지 못한 이번 프로그램에서 이서진은 시리즈 6년 만에 사장님으로 등극했다. 정유미는 임원인 이사, 박서준은 실장 겸 주방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하지만 최우식은 식당 편은 처음이라는 이유로 여전히 인턴에 머물며 승진에 실패했다. 여기에 BTS의 뷔(김태형)가 새 인턴으로 깜짝 가세했다. 업종은 한국식 분식으로 정해졌다.
 
멤버들은 첫 만남에서 막내임에도 독보적인 한류스타인 뷔를 대하기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박서준은 "95년생인데 지금은 큰 형같은 느낌"이라고 고백했고, 뷔와 초면인 이서진은 최우식을 구박하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어색해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나영석 PD와 이서진은 스케쥴상 이틀 늦게 합류하는 최우식에게 "뷔보다 서열상 아래"라고 몰이를 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직원들은 "근무시간은 어떻게 되냐", "장사가 너무 잘되면 어떻게 하냐", "쉬는 날은 있냐"고 사장인 이서진에게 연이어 질문을 던졌다. 이서진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쉬는 날이) 없지"라고 답했다. 나 PD는 "이서진은 장사가 잘 되면 더 길게 할 사람"이라고 꼬집었고, 이서진은 씩 웃기만 하며 굳이 부정하지 않았다. 박서준은 "사장님 되더니 사람이 바뀌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서진이네 멤버들은 준비 기간을 거쳐 멕시코로 출국했다. 멤버들은 앞으로 여기서 운영하게 될 가게를 꼼꼼하게 점검하고 만족스러워했다. 작은 골목길에 아기자기하게 세워진 건물과 인테리어는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멤버들은 오픈을 앞두고 최종점검을 위한 요리 시뮬레이션과 직원 회의를 거쳐 메뉴와 가격을 정했다. 김밥, 라면, 떡볶이, 튀김, 핫도그 등이 메뉴로 정해졌다. 하지만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고 오래 걸리는 영업 준비 시간에 이서진은 불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서진이네의 경영철학을 묻는 질문에 이서진은 한치의 망설임없이 "수익이 왕이다"라고 답하며 "식당은 돈을 벌기 위해서 하는 거다. 그럼 뭐 자선사업인가"라며 과몰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너가 된 이서진은 경영학도 출신답게 꼼꼼하고 치밀하게 회의를 주도했다. 지켜보던 박서준은 "예전엔 의견을 강하게 어필하는 정도였다면, 지금은 답이 정해져있다. 묘하게 웃으면서 사람을 힘들게 한다. 어떻게보면 더 무서운 사람이다"라며 '사장님 이서진'의 달라진 면모에 당황스러워했다.
 
또한 이서진은 연공서열에 유독 엄격한 면모를 드러냈다. 박서준과 정유미는 '경력자'인만큼 우대하겠다는 이서진에게, 나 PD가 "우리 다 같이 평등한 동료 아니었냐"라고 묻자, 이서진은 정색하며 "그럴거면 직책이나 연차는 뭐하러 있냐. 이만큼 한 애들은 대접을 해줘야 하는 것"이라고 급발진하여 웃음을 자아냈다.
 
출근용 차량이 한 대밖에 없다는 이야기에 이서진은 어처구니없다는 듯 "차가 한 대면 직원이 타고 나가, 아니면 사장이 타고 나가야 하냐"고 받아쳤다. 상상을 뛰어넘은 사장님의 '꼰대 기질'에 뷔는 입까지 틀어막으며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뷔는 "헷갈린다. 사장님이 좋은 분인지 나쁜 분인지"라고 속내를 고백하여 웃음을 자아냈다. 결국 제작진이 출근용 차량을 하나 더 제공하고 평직원들이 작은 차량을 이용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멤버들은 다음날 첫 영업을 위하여 출근했다. 하지만 전날 이서진이 우려한 대로 영업준비에 시간이 지체되며 정오에서 오후 1시로 결국 오픈 시간을 변경해야 했다. 여기에 시간이 꽤 흘렀는데도 손님은 오지 않고 비까지 내리자 이서진의 얼굴에서는 어느덧 웃음기가 사라졌다.
 

tvN <서진이네>의 한 장면. ⓒ tvN

 
약 오픈 한 시간이 지나서야 마침내 기다리던 첫 손님들이 등장했다. 아버지와 딸은 치즈라면과 치즈떡볶이, 콜라를 주문했다. 매운 음식에 익숙한 멕시코 사람들답게 부녀는 한국식 분식을 맛있게 먹으며 만족스러워했다. 잠시후에는 아버지가 전화로 연락하여 추가 일행들이 가세하며 손님은 다섯 명까지 불어났다.
 
손님들의 반응을 지켜보던 이서진은 추가 주문에 만족해하며 "장사가 좀 되는데?"라고 비로소 웃음을 되찾는 듯했다. 하지만 첫 손님 일행이 떠난 이후 다시 손님이 뚝 끊겼다. 급기야 이서진은 나 PD에게 "한국 음식 유행이라며? 언제 난리나는 거냐. 아무도 관심도 안 갖는데"라며 불만을 드러내 일비일희의 의인화를 드러냈다.
 
할 일이 없어진 직원들은 모두 홀에 모여 앉았다. 다음날 오픈 시간을 걱정하는 이서진에게 뷔는 뜬금없이 "저희 월급은 얼마예요?"고 질문했고, 어이가 없어진 이서진은 "제정신이니?"라며 헛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잠시 후 새로운 커플이 등장하여 메뉴판을 유심히 들여다보는 모습으로 기대감을 높였다. 이어진 예고편에서는 첫날의 부진과 달리 폭풍처럼 몰아치는 손님들 때문에 만석이 된 가게의 모습에, 당황하여 멘붕에 빠진 이서진 패밀리의 모습으로 반전을 예고했다.
 
<서진이네>는 2017년부터 시작된 나영석표 '자영업 관찰예능' 시리즈의 최신작이다. 두 편의 <윤식당>과 한 편의 <윤스테이>를 거치면서 많은 인기를 끌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하여 야외-해외로케이션 예능 제작에 어려움을 겪으며 한동안 제작이 중단되 바 있다.
 
2년 만에 돌아온 <서진이네>는 윤여정을 제외하고 뷔가 합류한 것외에 기존 멤버들은 그대로지만 분위기는 다소 바뀌었다. 전작이 'K-할매' 윤여정을 중심으로 좀더 잔잔하고 따뜻한 힐링 분위기였다면, 이서진이 사장으로 승진한 <서진이네>는 좀더 통통튀는 '오피스 시트콤'같은 분위기에 더 가까워졌다. 까칠한 초보 꼰대 사장 이서진과, 할말은 하는 MZ세대 직원들의 세대차이에서 유발되는 이색 케미스트리는, 별다른 에피소드없이 그저 보고만 있어도 웃음을 자아낸다.
 
엄마의 집밥을 연상시키던 <윤식당>시리즈의 한식과는 또 다른 매력의 캐주얼한 한국 분식을 내세운 먹방, 유럽이나 아시아와는 또다른 멕시코의 이국적인 풍광, 외국인 손님들의 예측할 수 없는 자연스러운 반응 등은 소소한 볼거리를 자아낸다. 시청자들이 안방에 앉아서 오랜만에 해외여행을 온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 돌아온 나영석표 관찰예능만의 매력이다.
 
<서진이네> 1회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10.3%, 최고 13.3%, 전국 가구 기준 평균 8.8%, 최고 11.4%를 돌파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남녀 2049 타깃 시청률에서도 전국 평균 4.6%, 최고 6%로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첫회부터 또다른 대박 시리즈의 탄생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서진이네 이서진 나영석 관찰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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