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본문듣기

'후반전 역전 드라마' 맨유, 바르샤 밀어내

[유로파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1 FC 바르셀로나

23.02.24 10:32최종업데이트23.02.24 10:32
원고료로 응원

기뻐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 ⓒ EPA/연합뉴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FC 바르셀로나가 챔피언스리그보다 유로파리그 게임이 더 흥미로울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줬다. 이미 이들은 일주일 전 바르셀로나에서 보는 이들의 심장을 뛰게 만드는 2-2 빅 게임을 보여주었고 이번에 올드 트래포드에서 그 정점을 찍어낸 것이다. 특히 홈 팀 맨유의 후반전 교체 선수인 안토니와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의 활약은 텐 하흐 감독이 준비한 맞춤 카드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주었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이끌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잉글랜드)가 24일(한국 시각) 오전 5시 맨체스터에 있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벌어진 2022-2023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1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FC 바르셀로나(스페인)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두고 1, 2차전 합산 점수 4-3으로 16강 토너먼트에 올라섰다.

22살 생일에 역전 결승골 넣은 '안토니'

캄프 누 스코어 2-2를 안고 돌아와 일주일 만에 다시 만난 두 팀은 전반전에 매우 신중한 게임 운영을 펼쳤다. 시작 후 16분 만에 클레망 튀르팡(프랑스) 주심의 휘슬이 길게 울려 모두가 놀랐다. 맨유 페널티 에어리어 모서리 안쪽에서 주장 브루누 페르난데스의 잡기 반칙으로 FC 바르셀로나 발데가 쓰러져 페널티킥이 선언된 것이다.

VAR 시스템으로 반칙 지점을 정확하게 확인한 뒤 11미터 자리에 공을 내려놓은 FC 바르셀로나 골잡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오른발 슛을 성공했다. 순발력 뛰어난 홈 팀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가 킥 방향을 읽고 자기 왼쪽으로 몸 날려 글러브로 공을 건드리기는 했지만 공은 골문 안쪽 그물에 걸렸다.

어웨이 팀에게 먼저 골을 내주며 궁지에 몰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베호르스트를 빼고 안토니를 들여보냈다. 최근 물오른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는 마커스 래시포드에게 집중된 FC 바르셀로나의 수비 빈틈을 노리기 위한 전술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거짓말처럼 후반전 시작 후 2분도 안 되어 그 효과가 나타나 귀중한 동점골이 들어간 것이다. 전반전 페널티킥 반칙을 저질러 부담감을 느끼고 뛴 주장 브루누 페르난데가 FC 바르셀로나 페널티 에어리어 반원 안으로 파고드는 프레드에게 반 박자 빠른 스루패스를 찔러준 것이 주효했다. 이 공을 받은 프레드의 오른발 하프 발리 슛이 투박했지만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정확하게 빨려들어갔다.

자신의 전술 변화 구상이 맞아떨어지고 있는 것을 확인한 맨유의 텐 하흐 감독은 67분에 제이든 산초 대신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를 들여보내 왼쪽 측면 공격을 더 경쾌하게 주문했다. 73분에 나온 역전 결승골은 그 구상이 실현된 셈이다. 왼쪽 측면에서 브루누 페르난데스가 FC 바르셀로나의 오른쪽 날개 공격수 하피냐와의 몸싸움을 이겨내고 공 소유권을 따낸 순간부터 역전골의 기운이 느껴졌다.

곧바로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의 오른발 슛과 프레드의 왼발 슛이 이어졌고 그 공이 FC 바르셀로나 수비수들 몸에 맞고 반대쪽으로 흘렀다. 이 순간을 기다렸다는 듯 안토니의 왼발 인사이드 로우 발리슛이 테어 슈테겐이 지키고 있는 FC 바르셀로나 골문 왼쪽으로 빨려들어갔다. 맨체스터 현지 시각으로 23일 밤, 한국 시각으로는 24일 새벽이니 바로 안토니의 22살 생일(2월 24일) 자축골이 된 셈이다.

후반전 추가 시간이 5분 공지되었고 3분이 다 되었을 때 FC 바르셀로나의 골잡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상대 골키퍼 데 헤아와 단둘이 만난 결정적인 득점 기회에서 오른발로 방향을 틀어 때린 공이 극장 동점골로 들어가는 줄 알았지만 맨유 수비수 라파엘 바란이 골 라인 바로 앞에서 기막히게 걷어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마지막 고비를 거뜬히 넘어선 것이다.

이렇게 멋진 역전승으로 유로파리그 16강에 오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7일(월) 오전 1시 30분 런던에 있는 웸블리 스타디움으로 들어가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컵(카라바오 컵) 결승전을 뛴다. 아쉽게 16강 토너먼트에 오르지 못한 FC 바르셀로나도 27일에 알메리아와의 라 리가 어웨이 게임을 치른 뒤 다음 달 3일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벌어지는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준결승 1차전 레알 마드리드 CF와의 엘 클라시코를 준비해야 한다.

2022-23 유로파리그 16강 PO 2차전 결과
(2월 24일 오전 5시, 올드 트래포드 - 맨체스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1 FC 바르셀로나 [득점 : 프레드(47분,도움-브루누 페르난데스), 안토니(73분) /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18분,PK)]
- 1, 2차전 합산 점수 4-3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6강 진출!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축구 안토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로파리그 FC 바르셀로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