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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서 성과 얻은 윤 대통령, 외교 갈등 낳고 스위스행

[UAE 국빈방문] 미래비전 두바이포럼 참석 후 다보스포럼 위해 스위스로 출발

등록 2023.01.17 18:19수정 2023.01.17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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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비전 두바이 포럼 입장하는 윤석열 대통령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두바이 미래박물관에서 열린 미래비전 두바이포럼에 입장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각) 3박 4일간의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 참석을 위해 스위스로 떠난다. 

윤 대통령은 이날 UAE를 떠나기 앞서 두바이 미래박물관(Museum of Future)에서 개최된 '미래비전 두바이포럼'에 참석해 "우리는 이제 과학기술에 기반한 연대와 협력을 통해 기후 위기, 팬데믹, 고령화, 저성장이라는 인류 공통의 위기를 극복하고, 인간의 존엄이 최우선 가치로 존중되는 미래를 함께 설계하며 글로벌 연대를 통해 이를 구현해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윤 대통령은 아인슈타인의 "낡은 지도로는 세상을 탐험할 수 없다"는 말을 인용하고는 "우리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세상을 살고 있다"면서 "새로운 기술에 익숙해질 때쯤이면 이미 그 기술은 과거의 것이 되어 있다. 이제 우리에게도 새로운 지도가 필요한 때"라고 진단했다. 

이어서 "어떠한 어떻게 과학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과학기술은 우리의 미래를 완전히 바꿀 수 있다"며 "중요한 것은, 이 결정권이 바로 우리 손에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기술선택권과 기술통제권은 평화와 번영을 추구하는 우리에게 생존권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주어진 권한을 바르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나아가야 할 올바른 미래를 먼저 설계하고, 기준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며 "어떠한 일이 있어도 포기할 수 없고 포기해서는 안되는 가치가 인간의 존엄"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 예로 다양한 형태의 AI(인공지능) 로봇과의 공존하는 삶을 들었다. 윤 대통령은 "AI는 인간과 달리 연결성과 즉시성의 DNA를 가지고 사람은 물론, 그 무엇과도 연결될 수 있다"면서 "배우는 즉시, 그 능력을 업그레이드한다. AI에 익숙해지다 보면, 우리의 결정권을 AI에 통째로 양도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아울러 "과학기술은 끊임없는 혁신으로 진화하되,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를 실현하는 일에 전적으로 기여할 수 있게 되어야 한다"면서 "미래는 예측되는 것이 아니다. 미래는 우리가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미래 철학을 설파했다. 


이 행사에는 리처드 데이비드 헤임즈 아시아미래기획원 회장, 린다 밀스 뉴욕대 수석부총장, 레이 오 존슨 UAE 기술혁신연구소장 등 석학들과 사라 알 아미리 UAE 첨단기술 특임장관, 추경호 경제부총리,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 등 양국 정부 관계자가 패널로, 양국 각료, 기업인 등 150여 명이 청중으로 참석했다.

곧이어 윤 대통령은 UAE 마지막 일정으로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Sheikh Mohammed Bin Rashid Al Maktoum) UAE 부통령 겸 두바이 통치자를 면담했다. 

윤 대통령,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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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크부대를 찾아 장병들과 악수하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UAE를 국빈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4일 동포간담회를 시작으로, 다음날인 15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Mohamed bin Zayed Al Nahyan) UAE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UAE의 '300억 달러(한화 약 37조 원) 투자' 유치, 48건의 양해각서(MOU) 체결 등의 성과를 이끌어냈다. 이후 한국과 UAE 협력을 상징하는 아크부대와 바라카 원전을 방문했다. 

그러나 15일(현지시각) 아크부대를 방문했을 때 "형제국의 안보는 바로 우리의 안보"라며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 적은 북한"이라고 말해 이란과의 외교적인 갈등 상황을 초래했다. 

이 발언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16일(현지시각) "한-이란 양자관계와는 무관하다"면서 "UAE가 당면한 엄중한 안보 현실을 직시하면서 열심히 근무하라는 취지의 발언이었다"고 해명했다. 또 외교부도 17일(한국시각) "이란과의 관계 등 국가 간의 관계와는 무관하다"며 "불필요하게 확대 해석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적극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나세르 카나디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각) 윤 대통령의 발언이 "UAE를 포함한 페르시아만 연안국가들과 이란의 역사적이고 우호적인 관계와, 신속하고 긍정적인 발전에 대해 무지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하면서 이번 사안과 관련해 한국 외교부의 설명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관련 기사 : 이란 외교부 "윤 대통령 발언, UAE와 이란의 관계 무지 보여줘" https://omn.kr/22dwt).

이처럼 윤 대통령은 UAE에서 '경제' 행보를 통해 나름의 성과도 얻었지만, 한순간의 발언으로 이란과의 외교 갈등 상황을 유발한 채 스위스로 향했다. 

한편, 현직 대통령으로선 9년 만에 다보스포럼 참석하는 윤 대통령은 특별 연설을 통해 공급망 강화, 청정에너지 전환, 디지털 질서 구현을 위한 국제 협력과 연대의 길을 제시할 예정이다. 또 이를 지원하기 위한 한국의 역할을 소개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윤 대통령은 스위스에서 국내외 주요기업 CEO들과 간담회도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정부의 민간 시장 중심의 경제 정책 방향을 소개하고, 한국의 투자 협력 등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또 현지 동포간담회,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 지원, 취리히 연방공과대학 석학과의 만남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오는 20일 귀국길에 오른다. 
#윤석열 #UAE 국빈방문 #미래비전 두바이포럼 #다보스포럼 #스위스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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