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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권력에 맞서는 복수극, 이선균이 대본 받고 주저한 까닭

[현장] SBS 새 금토 드라마 <법쩐> 온라인 제작발표회

23.01.06 16:43최종업데이트23.01.06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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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쩐' 6일 오후 비대면으로 열린 SBS 새 금토드라마 <법쩐>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법쩐>은 '법'과 '쩐'의 카르텔에 맞서 싸우는 돈 장사꾼과 법률 기술자의 복수극이다. 6일 금요일 밤 10시 첫 방송. ⓒ SBS

 
불의한 검찰 권력에 정면으로 맞서는 드라마가 시청자들을 찾아올 준비를 마쳤다.

6일 오후 SBS 새 금토 드라마 <법쩐>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이원태 감독과 배우 이선균, 문채원, 강유석, 박훈이 참석했다.

오늘(6일) 오후 10시 첫 방송되는 <법쩐>은 '법'과 '쩐'의 카르텔에 맞서 싸우는 '돈장사꾼' 은용(이선균 분)과 '법률기술자' 박준경(문채원 분)의 통쾌한 복수극을 그린다. 연출을 맡은 이원태 감독은 "돈과 권력의 카르텔, 한 마디로 세상의 거악과 싸우는 통쾌한 복수극이다. 다소 무거워보이는 주제일 수 있지만 중간중간 반전, 액션 등 볼거리가 다양한 액션 활극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극 중에서 주인공 은용은 가난한 유년시절을 보냈지만 현재는 글로벌 사모펀트 '체인지'의 실질적 오너이자 투자 총괄 책임자가 된 무소불위의 권력자다. 한국을 떠나 영국 런던에서 10년 동안 끊임없이 돈으로 더 큰 돈을 벌며 살았던 그는 어릴 적 친했던 동생 준경이 싸움을 하겠다는 소식에 귀국해, 그 싸움에 참전한다. 이선균은 처음 <법쩐>의 대본을 받고 솔직히 주저했다고 털어놨다. 

"대본을 받고 주저했던 부분이 있었다. 그동안 제가 연기했던 장르의 작품도 아니고, 카리스마 있게 폼 잡는 캐릭터에 제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대본이 힘 있고 굵직한 장르물이라, 도전해보고 싶었다. 가장 큰 포인트는 감독님이었다. 영화 <악인전>을 재밌게 봤고 밀도감 있는 영화를 연출하신 분에 대한 궁금함이 있었다. 첫 대본 리딩 때부터 소통이 잘 돼서 감독님만 믿고 가면 되겠다고 생각했다."(이선균)


"안 해본 장르지만..." 문채원의 너스레
 

▲ '법쩐' 문채원-이선균 문채원과 이선균 배우가 6일 오후 비대면으로 열린 SBS 새 금토드라마 <법쩐>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법쩐>은 '법'과 '쩐'의 카르텔에 맞서 싸우는 돈 장사꾼과 법률 기술자의 복수극이다. 6일 금요일 밤 10시 첫 방송. ⓒ SBS

 
배우 문채원은 전직 검사인 법무관 육군 소령 박준경으로 분한다. 정의로운 검사가 되기 위해 서울대 법대에 진학해 사법고시를 패스하고 연수원 수석에 이르기까지 그의 앞길은 탄탄대로였다. 그러나 박준경이 직접 경험한 검찰조직의 생리는 생각보다 훨씬 역겨웠고, 어머니는 부장검사 황기석(박훈 분)의 음모에 휘말려 스스로 목숨을 끊으셨다. 이후 준경은 군에 입대해 법무관이 되어 차가운 복수를 준비한다. 

이날 문채원은 이선균과 함께 연기해보는 것이 배우 생활의 큰 꿈이었을 정도로 이선균의 열렬한 팬이라고 자처했다. 그는 "안 해본 장르, 안 해본 역할이라 두려움이 컸지만 이선균 선배님이 이 작품에 출연하신다고 해서 저 역시 출연을 결정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박준경을 연기하며 예쁘게 보이고 싶은 마음을 내려놓고 화장도 거의 하지 않았다. 이 작품을 통해 '문채원이 성장해가는구나'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전했다.
     
은용의 조카이자 서울지검 특수부 검사 장태춘은 배우 강유석이, 박준경과 대립관계인 악당 황기석은 배우 박훈이 연기한다. 박훈은 "은용, 박준경, 장태춘과 3대 1로 붙으려니 버거웠다"고 장난스럽게 호소하면서도 "저 스스로는 (황기석에) 정당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살 수밖에 없는, 현실주의적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지만 아마 보시는 분들은 악당으로 보실 것"이라고 예고했다.

<악인전> <대장 김창수> 등 그동안 영화를 주로 만들어온 이원태 감독은 이번 <법쩐>을 통해 처음으로 드라마 연출에 도전한다. 그는 "러닝타임에 비해 타이트한 시간, 예산 등 달라진 환경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하면서도 "촬영장에만 오면 그 부담감이 싹 사라지고 편안해졌다. 이선균과 현장에서 만나면 작품 이야기도 하고 사는 이야기도 하고 가끔 와이프 욕도 하면서(웃음) 즐거웠다. 배우들이 너무 잘해줬다. 모니터를 볼 때마다 '야 이거 성공한다'고 말할 정도였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이원태 감독은 <법쩐>을 연출하면서, 사건에 매몰되어 주제를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며 그 부분을 유심히 봐 달라고 당부했다.

"영화는 엑기스같은 것이라면, 드라마는 이야기를 풀어놓아야 해서 양이 많지 않나. 저는 늘 '최소한의 셋업으로 최대 효과'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며 연출에 임했다. 그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감독으로서 담고 싶은 미장센을 포기한 부분도 있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퀄리티를 지키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사건을 진행하다가 주제를 놓치지 말자고 촬영 막바지까지 되새겼다. 사건을 그리다 보면 거기에 매몰돼서 일관성도 없어지고 캐릭터도 잃을 수 있다. 그런 건 시청률과 상관없이 실패라고 생각한다. 주제를 놓치지 않고 연출하려 했다." (이원태 감독)
법쩐 이선균 문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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