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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결·차별 교육 단체에 청소년시설 위탁, 세종시 철회하라"

세종시민·청소년단체, 수탁기관 재심사 촉구... 넥스트클럽 "근거 없는 허위사실"

등록 2022.12.19 15:34수정 2022.12.19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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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지역 10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세종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세종특별자치시1388청소년지원단 등 세종지역 청소년단체들은 19일 오전 세종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별과 혐오를 조장하고 여성 순결을 강조하는 교육을 하는 단체에게 세종시 청소년시설을 맡길 수 없다"며 수탁기관 선정 철회를 촉구했다. ⓒ 세종연대회의

 
세종지역 단체들이 성소수자를 혐오·차별하고 순결교육을 강조하는 단체에 세종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등 청소년 시설을 맡겨서는 안 된다며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반면 수탁기관으로 선정된 넥스트클럽은 근거 없는 허위사실이라며 이들이 자신들의 명예를 훼손시키고 있다고 반박했다.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 세종YMCA 등 세종지역 10개 단체가 참여하는 세종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세종특별자치시1388청소년지원단 등 세종지역 청소년단체들은 19일 오전 세종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차별과 혐오를 조장하고 여성 순결을 강조하는 교육을 하는 단체에게 세종시 청소년시설을 맡길 수 없다"며 "세종시는 수탁기관 선정을 철회하고 재심사하라"고 촉구했다.

세종특별자치시는 최근 세종특별자치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이하 상담센터)와 세종특별자치시 청소년활동시설(조치원·반곡)을 운영할 민간위탁 기관으로 넥스트클럽 사회적 협동조합(대표 남승제)을 선정했다. 이에 따라 넥스트클럽은 상담센터와 조치원청소년센터는 3년(2023.1.1~2025.12.31), 반곡청소년자유공간은 2년 6개월(2023.7.1.~2025.12.31) 동안 운영하게 된다.

이와 함께 상담센터가 지정 받아 운영 중인 세종특별자치시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과 조치원청소년센터가 운영 중인 굴렁쇠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등 총 5개으 청소년관련 기관(시설)을 운영하게 된다.

"성소수자 차별·혐오 조장, 선정 철회해야"

이에 대해 세종지역 청소년·시민단체들은 넥스트클럽이 청소년관련 사업을 전문으로 해오던 단체가 아니며, 순결교육과 반인권적 성교육으로 대전지역에서도 물의를 빚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수탁기관 선정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 나선 단체들은 성명서를 통해 "세종특별자치시가 최근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등 세종시 청소년 관련 시설을 운영할 민간위탁단체로 타 지역에서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단체를 선정한 것에 우리는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청소년시설 운영 단체로 선정된 넥스트클럽은 대전시청소년성문화센터 수탁과 관련하여 대전지역 청소년단체와 시민사회 단체들의 반발은 물론, 한국청소년정책연대 등 전국의 청소년단체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넥스트클럽은 청소년 관련 사업을 전문으로 해 온 단체가 아니며, 넥스트클럽에서 강사 양성 후 진행하고 있는 성품성교육은 성소수자 차별·혐오를 조장하거나 여성 순결을 강조하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성폭력을 당하지 않으려면 여성으로서 성품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마치 성폭력이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에게 책임이 있는 것으로 오인할 수 있는 위험천만한 내용이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영리 목적으로 이런 편향된 성교육을 진행하며, 이미 타 지역에서 청소년 기관 수탁과 관련하여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단체에게 세종시 청소년의 마음 건강을 책임지는 세종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및 청소년활동시설의 운영을 맡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끝으로 "세종시는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는 기관의 수탁기관 선정을 철회하고, 수탁 심사 위원 및 자료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이날 기자회견에서 세종특별자치시1388청소년지원단은 별도의 공동입장문을 발표하고 수탁기관 선정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넥스트클럽은 ▲성소수자 차별·혐오 조장 ▲여성 순결 강조 ▲영리목적 설립 ▲심사과정 센터장 불참 ▲청소년관련 사업 수행 실적 미흡 등의 문제가 있다며 이들에게 5개 세종시 주요 청소년시설을 맡겨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수탁기관선정 심사 과정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2022년 여성가족부 청소년수련시설 관리 운영지침에는 수탁기관심사 위원회에 청소년전문가 과반을 포함시켜야 하며, 청소년정책과 사업에 관한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자를 위원으로 위촉해야 한다며 그런데 세종시를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근거 없는 허위사실"

반면 넥스트클럽은 이들이 근거 없는 허위사실로 자신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며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넥스트클럽은 이날 강사 및 회원 일동 명의로 입장문을 내 "최근 수탁공모에서 탈락한 한국청소년진흥재단 세종지부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본 단체에 대해 근거 없는 비방을 퍼트리고 있다"며 "이에 우리는 매우 깊은 유감을 표하며, 단체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허위사실 유포에 법적인 책임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본 단체는 세종시 사무의 민간위탁조례에 따라 공정한 절차를 거쳐 선정된 단체로, 공모를 통해 수탁기관이 바뀌는 것은 지자체의 수탁에 있어서 보편적으로 있는 현상"이라며 "선정결과에 대해 순응하지 않고 각종 악의적인 비방과 시정관계자들을 압박하는 등 재단 측이 보이는 태도에 매우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특히 자신들의 '성품성교육'을 혐오와 차별주의교육이라고 하는 것은 근거 없는 비방이라고 반박하고, 종교단체·정치편향적이라는 주장 역시 근거 없는 허위사실이며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끝으로 이러한 왜곡된 이미지를 덧씌워 교육사업에 타격을 입히는 행위에 대해 결코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손해배상 등의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종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세종특별자치시 #세종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민간위탁 #넥스트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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