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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의 '출근길 문답 중단' 비판한 민주당... "차라리 땅굴 파라"

MBC 기자-대통령실 설전 3일만에 중단한 출근길 문답... 민주당, '불통' 비판

등록 2022.11.21 10:57수정 2022.11.2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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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기사 보강: 21일 오후 4시 55분]

"대통령이 야당과 국민 앞에 철벽을 치고, 대통령실은 언론과의 사이에 가벽을 세우니, 대한민국 정치에 큰 절벽이 생긴 것입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1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실의 출근길 문답 중단 결정을 비판하며 한 말이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최근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태와 관련해 근본적인 재발 방지 방안 마련 없이는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라며 출근길 문답 중단을 선언했다. 여기서 '불미스러운 사태'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 MBC 기자들을 전용기 탑승에서 배제한 것과 관련해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로 이간질 하려는 '악의적인 행태'를 보여서"라고 답변했고, 이에 대해 MBC 기자가 항의하는 과정에서 이기정 홍보기획비서관 사이에 고성이 오간 것을 일컫는다.

MBC 기자의 항의 이후 이틀만인 지난 20일 대통령실은 출근길 문답 장소인 용산 대통령실 1층 로비에 '보안상의 이유'로 가벽을 설치한다고 밝혔고, 바로 다음날에는 아예 출근길 문답 자체를 중단한 것이다.

출근길 문답 중단에 민주당에선 '불통'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자부했던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 장소는 기자와의 설전 직후 경호와 보안 빌미로 이 정권의 불통과 오기를 상징하는 가림막을 세우고, 도어스테핑마저 중단한다고 하니 참으로 점입가경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차가운 거리에 촛불 들고 나선 우리 국민들 탓하기 전에 자신의 잘못을 거짓과 음모론을 덮으려는, 그리고 무능한 실정의 책임을 언론 탓 야당 탓으로 돌리는 파렴치한 정치를 중단하길 바란다"라고 꼬집었다.


"무능한 실정 책임을 언론 탓 야당 탓으로, 파렴치한 정치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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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용산 대통령실의 가벽 설치를 비판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재명 대표. ⓒ 남소연

 
정청래 최고위원은 "MBC 기자와 대통령실 관계자의 설전이 화제가 되고 있는데, 궁색하게도 MBC 기자가 (출근길 문답 당시) 슬리퍼를 신었다는 본질과 다른 이야기가 나온다"라며 "윤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 기차 안 구둣발부터 성찰하라"라고 지적했다.

그는 "MBC 자막이 억울하면 윤 대통령이 '나는 이렇게 말했다' 고백하면 될 일이다. 고백도 못하면서 MBC 언론만 콕 짚어서 탄압한다"라며 "(대통령실에서) 가벽을 설치한다고 그런다. (그럴거면) 차라리 땅굴 파고 드나들라"라고 비꼬았다.

이어 "MBC 기자가 그렇게 보기 싫나. MBC 기자가 그렇게 두렵나. '덩치는 남산만한데 좁쌀 대통령이다' 이런 조롱이 많다. 주의하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어제 MBC <스트레이트>에 천공 스승이 '도어스테핑하면 안 된다'라는 (윤 대통령에 조언한) 방송이 방영됐다"라며 "가림막 설치에 도어스테핑 중단까지, 갈수록 가관이다. 언론과 야당에 재갈을 물리고 걸핏하면 압색수색으로 문제 해결하려고 하는 참 잔인하고 오만한 정권이다"라고 규탄했다.   한편,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따로 공지를 통해 "장 최고위원의 발언은 무책임한 허위 발언"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대통령실은 해당 공지에서 "유튜브 방송을 하는 특정 개인을 아무런 근거도 없이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졌다'고 연결짓는 것도 문제일 뿐 아니라, 지난 6월 23일 유튜브 방송을 보고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을 중단했다는 것은 명백한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지난 금요일(18일) 불미스러운 일에 대한 재발 방지 대책이 수립될 때까지 도어스테핑을 중단한다고 밝혔다"며 "그럼에도 민주당 최고위원이 저급한 네거티브 발언을 계속 이어가는 것에 대해 강력히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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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도어스테핑 #출근길 문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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