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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출근길 문답 중단? 내 말 안 들음 소통 없단 엄포냐"

'비서관-기자 설전 재발방지방안 없인 재개 못해' 대통령실에 "윤 대통령 언론관 개혁부터"

등록 2022.11.21 10:45수정 2022.11.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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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상무집행위원회 회의에서 용산 대통령실의 가벽 설치를 비판하고 있다. ⓒ 남소연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 대통령실 비서관과 MBC 출입기자 간의 설전을 이유로 취임 후부터 진행했던 출근길 문답을 중단하기로 한 가운데,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근본적인 재발 방지 방안은 윤 대통령의 언론관 개혁"이라고 질타했다. 대통령실이 출근길 문답 중단 이유를 "최근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태와 관련해 근본적인 재발 방지 방안 마련 없이는 브리핑(출근길 문답)을 지속할 수 없다"고 밝힌 데 대한 답변이다.

이 대표는 21일 당 상무집행위원회의에서 "대통령실은 '국민과의 열린 소통이라는 출근길 브리핑의 취지를 잘 살릴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된다면 재개 여부를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라며 "출근길 브리핑을 하는가, 마는가는 대통령의 자유이지만 내 말을 듣지 않으면 영원히 소통하지 않겠다는 엄포는 기가 찰 노릇"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말로는 헌법과 자유를 외치지만 그 핵심 가치인 언론의 자유를 배반하는 대통령, 국민과 소통하겠다고 수천 억 들여서 청와대 밖으로 나왔지만 결국 국민과의 소통을 끊어버리는 대통령이다"며 "대한민국 언론은 국민의 눈을 대신한다. 대통령은 무엇을 가리고자 하는 것이냐. 정권의 불편한 목소리는 듣기 싫고 정권의 실정을 숨기고자 가림막을 세우는 것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지난 9월 뉴욕 순방 당시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부터 다시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제대로 된 해명 없이 언론과 대치하면서 일을 키우고 있는 건 대통령 본인이라는 비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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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상무집행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이에 대해 그는 "MBC의 (대통령 비속어 발언) 보도를 '가짜 뉴스'라고 낙인찍은 윤 대통령에게 다시 묻는다"며 "진짜 뉴스는 무엇이냐. 본인의 말이니 가장 잘 해명할 당사자는 대통령 자신이다. 정작 그 문제는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사태를 키우고 있는 당사자도 대통령 자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막무가내 언론 대응으로 정국이 얼어붙은 지가 두 달이 되어 간다"라며 "언론이 동맹을 이간질한다는 대통령이야말로 정치와 민생을 이간질하고, 언론과 국민을 이간질하고 있지 않은지 돌아보시라. 언론과 국민 사이에 벽을 세우려 한다면 대통령은 국민 불신이라는 벽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은주 "언론에 대통령 비판의 끝이 무엇인지 본때 보여주겠다는 것"

같은 당 이은주 원내대표는 대통령실의 출근길 문답 중단 결정을 두고 "참 옹졸한 뒤끝"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윤 대통령과 여당의 'MBC 때리기'는 언론에게 대통령 비판의 끝이 무엇인지 본때를 보여주겠다는 것"이라며 "특히 언론에 대한 날 것 그대로의 감정을 보인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의 이른바 '악의 10조'는 여차하면 징계까지 하겠다는 말이나 다를 바 없다. 이러한 작태가 어떻게 국익이고 자유이며 헌법수호일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이 인생책이라는 밀턴 프리드먼의 <선택할 자유>를 어떻게 이해했는지는 몰라도 적어도 '언론 탄압할 자유'를 (책에선) 말하지는 않았다"며 "윤 대통령은 부디 자유를 찾기 전에 이성부터 되찾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창인 청년정의당 대표도 같은 자리에서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이 언론과 갈등에 대응하는 방식은 보는 사람들이 부끄러울 정도로, 질 낮은 대응"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문제의식이 있다면 입장을 내고, 여론을 모아 합의를 만들어 가는 것이 정치의 기본"이라며 "하지만 윤 대통령은 감정적으로 MBC 전용기 탑승을 불허했고, 이를 옹호하기 위해 국민의힘 일부는 돌격대가 되어 일제히 기자와 언론을 비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정미 #윤석열 대통령 #출근길 문답 #MBC #정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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