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알아두면 유용한 심폐소생술... 제가 배워봤습니다

[마초의 잡설 2.0] 국내 여러기관에서 심폐소생술 교육... 현장 최초목격자가 중요해

등록 2022.11.20 17:57수정 2022.11.20 17:57
0
원고료로 응원
나는 초등학교 보이스카우트 때 처음 응급처치 교육을 받았었다. 시간이 흘러 군대에서도 같은 교육을 받고, 외국에서 연방구조대원으로 활동할 때도 받았다. 요즘에도 별도로 시간을 내어, 해마다 심폐소생술(Cardiopulmonary Resuscitation, 아래 CPR) 교육을 받고 있다.

응급처치는 응급환자에게 행해지는 기도의 확보, 심장박동의 회복, 기타 생명의 위험이나 증상의 현저한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긴급히 필요로 하는 처치를 말한다. 응급처치는 질병이나 분만, 각종 사고 및 재난으로 인한 부상이나 기타 위급한 상태로 인해서 필요할 때 즉시 받아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생명을 보호할 수 없거나 심신상의 중대한 위해가 초래될 가능성이 있는 응급환자에게는 가능한 한 빠르게 실시해야 한다.

그 중 대표적인 심폐소생술(CPR)은 심장이 멈춘 환자에게 인위적으로 인공호흡과 흉부 압박 등으로 심장을 눌러 심장의 박동을 회복시키는 것이다. 장기들이 산소 없이 버티는 시간이 다른데 뇌는 산소 없는 시간이 4분 지나면 손상이 발생한다. 심장이 다시 뛰더라도 의식이 없을 수 있다. 4~5분 후 뇌 손상이 시작되고, 10분이 지나면 생물학적 사망상태에 이른다고 알려져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심장이 소생될 가능성이 작아지므로, 심정지를 목격한 사람은 누구라도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작해야 환자를 살릴 수 있다(살아난 이후 뇌 손상 또한 최소화할 수 있다). 심정지가 발생하고 1분마다 환자의 생존율은 7~10% 감소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골든타임 4분이 중요한 것이다.

나는 올해도 서울의 한 기관에서 심폐소생술 교육을 이수했다.

목격하면 바로... 의식확인→119신고→흉부압박
 
a

강의실에는 인체와 흡사한 남성 신체 모형이 준비되어 있다. 매 강의 후 소독하고 있단다. ⓒ 조마초

 
쓰러진 사람을 발견했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제일 먼저 어깨를 두드리며 의식과 호흡의 반응을 확인해야 심폐소생술을 할지 결정할 수 있다. 의식과 호흡 등 반응이 없으면 심정지 환자로 예상하고 심폐소생술을 시작해야 한다.

제일 먼저 환자 주위 환경이 안전한지 확인해야 한다. 모든 응급 처치에서는 주위를 확인해야 하는데, 이유는 내가 안전해야 환자를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위험한 상황에서는 절대 무리하지 말고 119에 신고하는 게 좋다.


환자의 두 어깨를 두드리며 "괜찮으세요?" 등을 2~3번 물으며 의식 상태를 확인해본다. 환자 신체를 무리하게 두드리거나 흔들면 2차 손상이 갈 수 있다. 그래서, 내 두 손을 들어 X자로 교차해 내 양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는 연습을 하면 좋다. 환자의 의식이 없으면 즉시 주위 특정인을 지목해 "거기 파란색 상의 분, 119에 신고해주세요", "모자 쓴 분, 심장충격기 좀 가져다주세요" 등 명확하게 요청해야 확실하다.

그리고, 환자 머리에서 발 끝까지 살피며, 숨 쉴 때 가슴이 오르고 내리는 것을 10초 이내에 주의 깊게 확인한다. 이 부분에서 의식과 호흡이 없으면 즉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한다. 환자 상체 옆에 어깨너비만큼 두 다리를 벌려 무릎 꿇고 앉아야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다.

우선, 환자의 상체를 노출해 정확한 압박 위치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양쪽 젖꼭지 사이로 알고 있다. 그러나, 정확하게 가슴뼈(흉골 가운데 움푹 들어간 곳) 하부 1/2지점과 배꼽에서 올라가다가 딱딱한 부분이다. 명치에서 위로 손가락 두 마디 부분으로 보면 빠르다.

그 부분에 두 손을 포개 깍지 낀 손꿈치를 올리면, 내 팔과 환자 가슴이 90도가 유지되어야 한다. 깍지 낀 손가락이 구부러져 환자의 신체를 압박하면 다른 장기가 손상될 수 있으니 손가락을 띄워야 한다. 두 팔은 구부리지 말고 직선으로 펴 내 전체 체중을 싣는다.

명치 바로 위 지점에, 두 팔에 체중 실어 강하게 압박
 
a

온 힘을 다 쏟아도 분당 100~120회 속도로 단단한 모형 가슴을 5~6센티 깊이로 충분히 이완과 압박하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 조마초

 
내 시야가 환자 가슴과 90도가 아니라 내 팔과 환자 가슴이 90도. 내 시야는 환자 바깥쪽 겨드랑이를 완전히 넘어야 한다. 팔 힘이 아니라 팔은 지지대로 상체의 힘으로 누른다는 느낌으로, 앞으로 쏠려 넘어질 것 같다는 느낌이 올바른 상태다.

이론 수업 후 인체와 흡사한 남성 신체 모형을 이용해 반복 연습했다. 온 힘을 다 쏟아도 분당 100~120회 속도로 단단한 모형 가슴을 5~6센티 깊이로 충분히 이완과 압박하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분당 100~120회 속도는 1초에 약 2번 압박해야 한다. 그렇게 30회 X 7세트를 실습했다. 압박과 이완은 1:1 비율로 심장에서 나간 피가 다시 돌아들어 올 수 있게 힘을 줘 누르고 다시 힘을 빼고를 반복하는 것이다. 위치가 바뀔 수 있으니 심폐소생술 중 절대로 손꿈치를 압박 부위에서 떼어서는 안 된다.

심폐소생술과 함께 자동심장충격기(AED, 제세동기)를 이용한다. 케이스를 열면 흰 패드 2개가 보인다. 환자를 기준으로 오른쪽 패드는 오른쪽 쇄골뼈 아래, 왼쪽 패드는 왼쪽 겨드랑이 옆에 부착한다. 그리고, 연결선을 꼽고, 전원을 켠다. 아래 사진을 참고하면 좋다.
 
a

자동심장충격기는 환자를 기준으로 오른쪽 패드는 오른쪽 쇄골뼈 아래, 왼쪽 패드는 왼쪽 겨드랑이 옆에 부착한다. ⓒ 조마초

 
주위에 "떨어지세요!"를 외친 후, 모든 사람이 환자에게서 떨어진다. 환자와 닿으면 전기충격으로 환자가 한 명 더 늘 수 있기 때문이다. 꼭 환자로부터 모두 물러난 걸 확인한 후에, 스위치를 누른다. 10~15초 충전 시간 중에도 심폐소생술을 반복한다. 전기는 뼈나 젖꼭지를 장애물로 인식해 전기 충격에 방해될 수 있으니, 꼭 패드를 바른 위치에 붙여야 효과가 있다.

심폐소생술과 함께 자동심장충격기 사용은 환자의 의식이 돌아오거나, 호흡이 돌아오거나, 119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계속한다. 체력 소모가 크므로 타인과 교대하면서 하는 게 좋다. 만약 무경험자라면, 다른 사람에게 '앞으로 와서 저랑 똑같이 하면 됩니다'라고 말하고 바로 이어가게 한다.

인공호흡시에는, 한 손으로 환자의 이마를 잡고 다른 손 검지, 중지로 환자의 턱을 들어 올려 기도를 열어 준다. 그리고, 환자의 코를 막고 내 입으로 환자의 입을 완전히 감싸고 1초 불어넣으며 눈으로는 가슴이 부푸는지 1초 확인한다. 과도하게 숨을 불어넣지는 않되, 애매하면 굳이 안 해도 된다. 가슴 압박만 정확히 해도 된다. 그러나 심장의 문제가 아닌 호흡의 문제로 심정지가 온 환자, 물에 빠진 익수자, 유아는 인공호흡이 필요하다.
 
a

서울 지하철 승강장 곳곳에도 주의 깊게 살펴보면 심폐소생술 안내가 부착돼 있다. 한번씩 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 조마초

 
통상 심정지의 60%가량은 가정이나 공공장소에서 발생한다고 한다. 그 때문에 최초 목격자의 심폐소생술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들 한다. 심폐소생술은 통상 체력소모가 크다. 하루 자고 나면 팔, 어깨와 손등 등에 멍이 들고 근육통을 느낄 것이다. 그러면 잘한 것이다.

서울 지하철 승강장 곳곳에도 주의 깊게 살펴보면 심폐소생술 안내판을 볼 수 있다. 한번씩만 봐도 익숙해지니, 미리 인지해둔다면 상황이 닥쳤을 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현재, 대한적십자사를 비롯해 국내 여러 기관과 단체에서 심폐소생술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서울에서도 40여 곳의 기관과 단체 등에서 예약을 통해 심폐소생술 교육을 대면과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있다. 
#조마초 #마초의 잡설 #MACHO CHO #심폐소생술 #CPR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금반지 찾아준 사람이 뽑힐 줄이야, 500분의 1 기적
  2. 2 검찰의 돌변... 특수활동비가 아킬레스건인 이유
  3. 3 '윤석열 안방' 무너지나... 박근혜보다 안 좋은 징후
  4. 4 '조중동 논리' 읊어대던 민주당 의원들, 왜 반성 안 하나
  5. 5 "미국·일본에게 '호구' 된 윤 정부... 3년 진짜 길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