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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터운 스쿼드, 빠른 속도... 베일 벗은 가나의 무시무시한 성장

[카타르 월드컵] 가나 대표팀, 스위스와의 최종 평가전서 2-0 완승

22.11.18 08:17최종업데이트22.11.18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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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 대표팀 선수들 ⓒ EPA/연합뉴스

 
대한민국의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전 상대 가나의 성장세가 무섭다. 유럽의 강호 스위스와의 최종 평가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가나는 17일 오후 7시(한국 시각)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위치한 셰이크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스위스에 2-0으로 승리했다. 

가나, 살리수-세마뇨 연속골로 스위스전 승리

이날 가나는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이냐키 윌리엄스가 전방에 포진하고, 2선은 조던 아이우-안드레 아이우-대니얼 아프리이가 받쳤다. 중앙 미드필드는 엘리샤 오우수-살리스 압둘 사메드, 포백 수비는 왼쪽부터 바바 라만-살리수대니얼 아마티-타리크 램프티, 골문은 로런스 아티-지기가 지켰다. 스위스는 브릴 엠볼로-제르당 샤키리를 투톱에 배치한 3-5-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무더운 날씨 탓인지 스위스의 몸놀림이 무거웠던 반면 가나는 한층 활력있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전반 24분 조던 아이우가 시도한 슈팅은 좀머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가나는 세트 피스에서도 날카로움을 뽐냈다. 전반 32분 조던 아이우의 코너킥을 윌리엄스가 헤더로 연결했지만 정확히 맞지 않았다. 

위협적인 기회는 가나가 더 많았다. 전반 43분 조던 아예우가 띄어주고,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살리수가 프리한 상황에서 시도한 슈팅은 골문을 벗어났다. 스위스는 좌우 측면을 활용해 공간 침투에 이은 크로스를 집중적으로 공략했지만 마지막 공격수로 향하는 정확도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시작과 함께 스위스는 엠볼로, 프로일러, 아칸지 대신 오카포, 애비셔, 엘베디를 교체 투입했다. 가나는 후반 17분 4명을 한꺼번에 바꿨다. 윌리엄스, 조던 아이우, 아프리이, 오우수를 빼고 술레마나, 세메뇨, 소와, 카이레를 넣었다. 

가나는 마침내 후반 25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코너킥 상황에서 스위스 수비수 죄메르트가 걷어내지 못하며 문전으로 공이 떠올랐고, 이때 살리수가 타점 높은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선제골 이후 스위스가 라인을 끌어올리며 공격적으로 나서자 가나는 이러한 빈틈을 효과적으로 노렸다. 후반 29분 빠른 카운터 어택으로 추가골을 잡아냈다. 왼쪽에서 술레마나가 엄청난 스피드로 수비 2명을 제친 뒤 슈팅하려는 과정에서 좀머 골키퍼와 엉켰다. 흘러나온 공을 세메뇨가 왼발 발리슛으로 마무리지었다. 

가나는 후반 33분에도 살리수 대신 아이두, 35분 램프티 대신 세이두를 넣으며 수비 조합을 실험했다. 결국 가나는 실점 없이 스위스의 공세를 막아내며 승리를 거뒀다.

베일 벗은 가나, H조 판도 흔들 강한 전력

가나는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에서 부진한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천신만고 끝에 통과했다. 이후 열린 6월, 9월 평가전에서도 내용과 결과 모두 실망스러웠다. 

짜임새 없는 빌드업, 개인기에 의존하는 성격이 짙었으며, 팀의 응집력 부족, 아도 감독의 전술적 역량의 아쉬움을 두고 가나 현지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었다. 한국으로선 H조에서 포르투갈, 우루과이보다 다소 전력이 약한 가나를 반드시 잡을 수 있는 팀으로 분류했다.

변수는 한 가지 있었다. 가나축구협회는 전력 강화 차원에서 램프티, 살리수, 윌리엄스를 귀화시키며 스쿼드에 추가했다. 이들 모두 유럽 빅리그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는 선수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다. 

불과 지난 9월 브라질-니카라과와의 2연전까지만 하더라도 잘 융화된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번 스위스전에서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이었다. 개개인의 출중한 능력으로 미완성된 조직력을 상쇄하기에 충분했다. 좋은 피지컬을 활용해 세트피스에서 숱하게 기회를 창출했으며, 후반 25분에는 귀화 선수인 살리수가 선제골까지 기록했다.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팀 속도의 향상이다. 윌리엄스, 술레마나가 빠른 스피드로 스위스 수비진을 괴롭혔다. 특히 술레마나는 후반 29분 추가골 장면에서 스위스 수비 2명을 농락하며 세메뇨의 득점을 이끌어냈다. 

스위스는 FIFA랭킹 15위이자 유럽예선에서 이탈리아를 탈락시키고 본선에 올랐다. 또, UEFA 네이션스리그에서는 우승후보 포르투갈-스페인을 제압한 강호다. 심지어 가나는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수비형 미드필더 토마스 파티가 빠진 채 경기를 치렀다. 그만큼 스쿼드가 두텁고, 다양한 옵션이 늘었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가나는 후반 중반 들어온 선수들의 가세로 경기 흐름을 반전시켰다. 

오토 아도 감독은 이 경기를 앞두고 확실한 주전이 정해진게 아니라며 내부 경쟁을 유도하고, 다채로운 선수 조합을 점검했다. 월드컵 본선에서는 다른 라인업이 가동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가나는 H조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는게 이번 스위스전에서 나타났다. 한국 입장에서도 새롭게 바뀐 가나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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