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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위대하게"... 트럼프, 2024년 대선 출마선언

중간선거 부진에 당내 여론 '싸늘'... 참모들 만류에도 출마 강행

등록 2022.11.16 13:06수정 2022.11.16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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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1월 15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자택에서 열린 행사에서 2024 대선 출마 선언을 발표했다. ⓒ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76) 미국 전 대통령이 2024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일(현지 시각) 자택인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가진 연설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고 영광스럽게 만들기 위해 오늘 밤 나는 미국 대통령 입후보를 발표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2년 전 우리는 위대한 국가였고, 곧 다시 위대한 국가가 될 것"이라며 "전 세계가 아직 미국의 진정한 영광을 보지 못했기에 대선에 출마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4년 더 집권하지 않도록 확실히 할 것"이라며 "나는 모든 정책에서 다시 미국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연설 전에 연방선거위원회(FEC)에 2024년 대선 출마를 위한 서류도 제출했다.

그는 2016년 대선에서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꺾고 제45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이후 2020년 대선에서 재선에 도전했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밀려 실패했다.

'중간선거 부진' 책임론에도... 트럼프 "유권자들이 심각성 못 깨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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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11월 15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깃발을 들고 있다. ⓒ EPA=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간선거 전날인 지난 7일 유세에서 "15일 매우 중대한 발표를 할 것"이라며 대선 출마선언을 예고한 바 있다. 공화당의 압승을 이끌고 정권 탈환 분위기를 한껏 띄우려는 의도였다. 

그러나 여론은 싸늘하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했던 후보들이 대거 낙선하거나 고전했기 때문이다. 압승을 기대했던 공화당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책임론까지 나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공화당은 극단주의 후보들을 끌어들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탓하고 있다"라며 "실망스러운 선거 결과는 공화당이 2024년 대선에서 다른 후보를 찾도록 자극했다"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1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패배 불복과 지지자들의 의회 폭등 사건과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며 공화당 내 '반트럼프'를 이끌었던 리즈 체니 하원의원은 "그가 공직에 부적합한 사람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며 "그가 다시는 대통령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당내 여론이 악화되자 참모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대선 출마 선언을 미루자고 설득했으나, 통하지 않았다. 

오히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중간선거 결과에 대해 "유권자들은 아직 이 나라가 겪고 있는 고통의 정도와 심각성을 완전히 깨닫지 못했다"라며 "2024년 대선에서는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화당서 디샌티스 급부상... 트럼프도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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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주지사 론 디샌티스가 지난 10월 24일 플로리다주 포트 피어스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있다. ⓒ AP=연합뉴스

 
반면에 공화당에서는 이번 선거에서 격전지로 꼽힌 플로리다 주지사 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가 새로운 '잠룡'으로 떠오르고 있다. 

디샌티드 주지사는 '트럼프 2.0' '합리적 트럼프' 등으로 불리며 정통 보수층의 지지를 얻고 있다. 전날 공화당의 텃밭으로 불리는 텍사스에서는 디샌티드 주지사의 인기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제쳤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텍사스 공화당과 여론조사기관 CWS 리서치가 지난 12∼13일 텍사스주 유권자 1099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늘 공화당 대선 경선이 치러지면 누구를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43%가 디샌티스 주지사를 꼽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32%에 그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중간선거를 앞두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디샌티스 주지사는 훌륭한 인물이지만, 만약 대선에 출마하면 크게 다칠 수 있다"라며 그에게 타격을 줄 수 있는 정보를 폭로할 것을 시사하며 경계했다.

1.6 연방 의사당 난입 사태 선동, 대선 결과 변경 압력 의혹, 백악관 기밀문서 반출 의혹 등 사법 당국의 수사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목을 잡고 있다. 

AP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는 미국 민주주의 앞날에 심오한 질문을 던진다"라며 "평화로운 권력 이양이라는 수백 년의 전통을 훼손했고, 끊임없는 대선 사기 거짓말로 국가 정치의 신뢰를 깎아 먹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가장 취약한 순간에 출마 선언을 했다"라며 "그가 대선에 출마하려면 치열한 경선을 치러야 할 것"이라고 순탄치 않은 앞날을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미국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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