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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투 벌인 소방서장 입건... 한국엔 지도자가 없다"

소방의날 60주년인데... 고민정 '무책임한 정부' 비판, 이재명도 "책임 떠넘기기 막겠다"

등록 2022.11.09 14:45수정 2022.11.09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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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9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해 용산소방서장 등이 수사선상에 오른 것과 달리 대통령과 국무총리, 행정안전부 장관, 서울시장 등 '진짜 책임자'들은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대표 역시 '꼬리 자르기'라고 지적했다. 

고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2022년 오늘의 대한민국엔 지도자가 없다"며 "대통령도 없고, 총리도 없고, 장관도 없고, 시장도 없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사고 당일 (오후) 11시 5분부터 직접 현장지휘에 뛰어든 용산소방서장은 참고인 조사도 없이 피의자 입건됐다"며 "그 시각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까마득하게 모르고 있었고, 오세훈 서울시장은 유럽의 미술관을 관람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고 의원은 "특히 오 시장은 부시장들에게 유럽출장기간 각별한 당부를 했다고 하지만, 그들은 모두 이미 10시 54분경 상황문자를 수신했음에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며 "11시 5분 피를 말리는 사투를 벌였던 이는 피의자로 입건되고, 미술관 관람이나 하며 여유를 부리던 이는 거짓 눈물을 보여가며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고 있다"고 일갈했다. 또 "그날 지옥과 같았던 현장엔 119구급대원과 현장에서 목 터져라 사람들을 통제한 일선 경찰들만 있었다"고 덧붙였다.

고 의원은 "어디 그뿐인가"라며 "전국 350개 공공기관 예산을 10% 줄이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수많은 이들을 거리로 내몰겠다고 한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와 사투를 벌여온 간호인력들은 대량해고 위기에 직면했고, 서울 지하철도 1500명 이상의 인원을 해고하겠다고 한다"며 "코로노나 시기를 버텨온 간호사들에겐 이젠 필요 없으니 돈줄을 막아 거리로 내쫓으면서, 대통령의 이사·집수리를 위해선 수백억을 퍼부으면서도 부끄러움조차 느끼지 않는가"라고 물었다.

제60주년 소방의날인 이날, 용산소방서를 방문한 이재명 대표 역시 정부의 무책임함을 꼬집었다. 그는 "원래 권한에는 책임이 따르기 마련"이라며 "그 책임을 일선에서 분투했던, 정말 애쓰셨던, 고생하시는 분들에게 홱 떠넘기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민주당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 국가적 대참사의 엄중한 책임이 일선에서 분투했던 여러 분들에게 전가되는 꼬리자르기 방식으로 흐지부지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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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소방서를 찾아 최성범 서장과 인사하고 있다. ⓒ 이희훈

#고민정 #이재명 #이태원 참사 #소방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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