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참전 고 몽클라르 프랑스 장군, 조선시대 지휘봉 받는다

국가보훈처,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 재방한 인사... 지평리전투 추모식

등록 2022.11.07 10:11수정 2022.11.0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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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성 계급장이 달린 군모를 쓰고 있는 몽클라르 장군 ⓒ 국가보훈처


6·25전쟁 당시, 중장(4성 장군)에서 중령으로 계급을 낮춰 참전한 뒤, 프랑스군이 활약한 지평리전투를 승리로 이끈 고 랄프 몽클라르 장군에게 별 4개가 새겨진 조선시대 지휘봉인 등채가 전달된다.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몽클라르 장군 탄생 130주년과 오는 11월 11일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을 맞아 프랑스 참전용사와 유가족 15명이 재방한 것을 계기로, 8일 박민식 국가보훈처장과 패트릭 보두앙 프랑스참전협회장, 필립 르포르 주한 프랑스대사 등 50명이 경기 양평군 지평리전투 참전 기념시설을 찾는다.

1951년 2월 13일부터 15일까지 치러진 지평리 전투는 유엔군이 대규모 중공군을 성공적으로 격퇴한 첫 전투로, 이 전투의 승리로 인해 전세를 역전시켜 38선을 회복하게 된 계기가 됐다. 당시 지평리 전투를 승리로 이끈 것은 프랑스 참전용사들이었으며, 그 중심에는 프랑스 대대의 지휘관인 몽클라르 장군이 있었다.

8일 오전 지평리전투 유엔군 참전충혼비에서 거행되는 추모식에서는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한국을 찾은 몽클라르 장군의 아들 롤랑 몽클라르씨에게 별 4개(4성 장군)가 새겨진 조선시대 장수들이 사용한 지휘봉(등채)을 전달한다.

제2차 세계대전 영웅인 몽클라르 장군은 중장으로 복무하다가 예편했는데, 6‧25전쟁 발발 후 프랑스 정부가 대대급 부대를 파견하기로 하자 이 부대를 지휘하기 위해 중장에서 중령으로 계급을 낮춰 현역복귀를 신청해 참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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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4개가 자수로 새겨져 있는 지휘봉(등채) ⓒ 국가보훈처

 
국가보훈처는 "지휘봉에 연결된 비단천의 별 4개는, 6‧25전쟁 참전을 위해 중장 계급장인 별 4개를 포기했던 몽클라르 장군의 계급을 다시 중장으로 복원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밝혔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대한민국은 프랑스를 비롯한 22개 유엔참전국과 195만 유엔 참전용사분들의 용기와 투혼,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다 산화하신 영웅들의 명복을 빌며, 재방한 초청 행사 등 다양한 국제보훈 활동을 통해 은혜에 보답하고 예우를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몽클라르 장군 #6.25전쟁 #지평리전투 #국가보훈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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