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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레즈 역전 3점포' 휴스턴, 필라델피아 꺾고 WS 우승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정정당당했던 우승, 베이커 감독은 '무관' 꼬리표 떼어냈다

22.11.07 09:14최종업데이트22.11.07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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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당당했던 우승이다. 실력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월드시리즈 정상에 등극했다.

휴스턴은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위치한 미닛메이드파크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6차전서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4-1로 제압하고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2017년 이후 구단 통산 두 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이다.

창단 첫 우승을 맛본 2017년 '사인 훔치기'를 했다는 게 뒤늦게 알려졌고 이로 인해 2017년 휴스턴의 우승은 '떳떳하지 못한 우승'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오직 실력으로 이뤄냈다.
 
투수전의 흐름을 깬 알바레즈의 한방, 승패 갈랐다
 

요르단 알바레스의 홈런에 기뻐하는 휴스턴 선수단 ⓒ USA TODAY/연합뉴스

 
잭 휠러와 프램버 발데스의 투수전 양상으로 흘러간 가운데, 0-0의 균형을 먼저 깬 팀은 필라델피아였다. 6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발데스의 싱커를 공략한 카일 슈와버가 우월 솔로포로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2승 3패로 몰려있던 필라델피아였기에 더 값진 선취점이었다.

그러자 휴스턴도 반격에 나섰다. 마틴 말도나도의 몸에 맞는 공, 제레미 페냐의 안타로 1사 1, 2루의 기회를 만들었고 필라델피아 벤치는 빠르게 투수교체를 단행했다. 구위가 좋은 호세 알바라도에게 마운드를 맡겼다.

그러나 필라델피아의 승부수는 '악수'가 됐다. 요르단 알바레즈는 알바라도의 4구 싱커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큼지막한 역전 3점포를 쏘아올렸다. 기다렸던 한 방이 터지자 휴스턴의 홈구장인 미닛메이드파크는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이후 크리스티안 바스케스의 1타점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난 휴스턴은 헥터 네리스, 브라이언 아브레우, 라이언 프레슬리가 차례로 등판해 경기 후반을 책임졌다. 호시탐탐 추격을 노린 필라델피아는 득점 없이 침묵했다.

9회초 2사 1루서 프레슬리가 마지막 타자 닉 카스테야노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이 확정됐다.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던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27번째 아웃카운트가 채워지고 나서야 펜을 내려놓고 환하게 웃었다.

휴스턴의 우승에 담긴 여러 가지 의미
 

'무관의 한'을 벗고 첫 우승을 달성한 휴스턴 더스틴 베이커 감독 ⓒ AP/연합뉴스

 
휴스턴뿐만 아니라 '우승 감독'이 된 베이커에도 이번 우승에 대한 의미가 남다르다. 자신의 25년 감독 커리어에 있어서 첫 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다. 통산 2093승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명장'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인물이지만 올해 전까지 단 한 번도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준우승만 두 차례(2002년, 2021년)였다.

올해 정규시즌 무려 106승을 거둔 휴스턴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에 이어 디비전시리즈서 시애틀 매리너스를 무너뜨렸고 챔피언십시리즈서 뉴욕 양키스를 꺾었다. 월드시리즈서도 그 상승세가 이어져 베이커의 꿈이 이뤄졌다.

월드시리즈 MVP의 주인공은 '신인' 제레미 페냐였다. 신인 야수로는 최초로 챔피언십시리즈와 월드시리즈 모두 MVP가 됐으며 월드시리즈서 6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한 신인 야수 역시 올해 페냐가 처음이었다. 이번 시리즈 성적은 25타수 10안타 타율 0.400 1홈런 3타점 5득점이었다. 기대 이상의 활약이었다.

무엇보다도, 시상대 위에서 당당히 어깨를 펴고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는 게 의미가 있다. 우승 이후 미국 현지 매체들이 많이 쓴 표현 중 하나가 'undeniable(부정할 수 없는)'이었다. '사인 훔치기'를 했던 과거는 지울 수 없으나 올핸 가장 압도적인 전력과 실력을 보여줬다는 것을 모두가 인정했다.

반면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올가을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였던 필라델피아는 준우승에 만족했다. 시리즈 중반 이후 타선의 힘이 떨어졌고 팀의 핵심 구원투수였던 알바라도가 4차전에 이어 6차전에서도 부진해 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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