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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분 없던 김하늘 초대, '바퀴 달린 집 4'의 자신감

[TV 리뷰] tvN <바퀴 달린 집4>

22.11.04 12:00최종업데이트22.11.0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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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바퀴 달린 집 4'의 한 장면. ⓒ CJ ENM

 
캠핑카 한 대 끌고 전국 방방곡곡 자연 경관을 찾아 떠난 tvN 힐링 여행 예능 <바퀴 달린 집>이 어느새 시즌4까지 이르렀다. 코로나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2020년과 2021년 사이 국내외 여행이 사실상 끊어지면서 여행 예능들 또한 자취를 감췄지만 <바퀴 달린 집> 만큼은 예외였다.

​성동일-김희원을 중심으로 여진구(시즌1), 임시완(시즌2), 공명(시즌3), 로운(시즌4) 등 젊은 후배 배우 등 3인 조합으로 진행된 <바퀴 달린 집>은 좋은 풍경 및 사람과의 만남을 그리워하는 시청자들을 대리 만족시켜준 프로그램이었다. 이들과 연기 활동을 함께한 동료 후배 연기자들이 매주 초대손님으로 등장하면서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잔잔한 웃음과 재미를 선사했던 터라 "tvN 여행 예능=나영석 PD"라는 세간의 인식도 확 바꿔 놓았다.

​시즌3 종영 후 약 9개월 만에 돌아온 <바퀴 달린 집 4>는 이전 시즌의 흐름을 고스란히 이어 받았지만 계속 업그레이드되는 프로그램 속 캠핑카처럼 약간의 변화도 생겼다. 보통 친분이 있는 배우들이 찾아오면서 예전 작품 속 케미스트리를 재현하기도 했지만 이번엔 성동일-김희원과는 특별한 인연이 없는 초대손님도 등장했다. 최근 2주 (3-4회)에 걸쳐 제주도를 찾아온 김하늘이 그 주인공이다.

작품 활동 인연 없던 초대손님 김하늘의 등장
 

tvN '바퀴 달린 집 4'의 한 장면. ⓒ CJ ENM

 
지난주 10월 27일 방영된 <바퀴 달린 집 4> 3회에선 시작 전부터 안절부절하는 성동일, 김희원의 모습이 눈길을 모았다. 보통 이들과 여러 작품을 함께하면서 친분을 쌓아온 후배 배우들이 찾아왔지만 이날 초대손님 김하늘과는 작품을 함께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30년 연기 경력을 지닌 성동일이었지만 의외로 접점이 없다는 사실이 놀라움을 자아냈다. 김희원은 같은 학교 및 학번이었지만 소속 학과가 다른 탓에 그 시절 전혀 서로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이였고 아직 신인급인 로운 역시 마찬가지였다. 처음엔 다소 낯을 가리기도 했지만 예전 학교 때 이야기부터 아이에게 잘해주는 요리 등 시시콜콜한 대화로 서로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나간다.

특히 저녁 식사과정에서 '파볶음밥'이라는 괴작(?) 요리의 등장은 4명의 출연진들이 더욱 더 격의없는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이를 두고 김하늘을 놀리는 김희원의 반응과 더불어 단 몇 시간 만에 마치 오랜 기간 작품 호흡을 맞춘 것처럼 하나의 모임이 완성된 것이었다. 

아침 토스트부터 제주도 향토 음식까지
 

tvN '바퀴 달린 집 4'의 한 장면. ⓒ CJ ENM

 
​모닥불 피워 놓고 정겹게 이야기꽃을 피운 이들은 이른 아침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두번째 날을 시작했다. 곤히 잠든 이들을 깨울까봐 조심스럽게 캠핑카 문을 열고 나선 김하늘은 산책에서 돌아온 성동일을 보고 깜짝 놀랐다. 평소 일찍 기상하는 성동일은 이날 새벽 5시 무렵부터 텐트 밖에 나와 일출을 감상하고 있었던 것이다.

전날 파볶음밥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김하늘은 또 다른 비장의 요리 토스트를 준비했다. 역시나 초반 시행착오가 있긴 했지만 다행히 모두의 입맛을 사로 잡으면서 아침식사 마련에 성공한다. 이어 대선배 고두심의 추천으로 향토 음식 중 하나인 '게죽'을 맛보는가 하면 <바퀴 달린 집> 공식 요리사 성동일 특유의 솜씨로 각종 갈치 요리도 뚝딱 만드는 등 현지에서만 접할 수 있는 풍미를 화면 한 가득 담아낸다.

제주도만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풍경과 어우러지면서 <바퀴 달린 집 4>는 그렇게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미소를 머금도록 할 수 있는 따뜻한 차 한잔 같은 여유를 선사한다. 살짝 걱정했던, 안면 없는 초대손님에 대한 걱정은 일찌감치 사라지면서 그들은 한걸음 더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 

정+낭만 넘치는 여행 예능... 달라지는 방송 환경에도 자신 있는 이유
 

tvN '바퀴 달린 집 4'의 한 장면. ⓒ CJ ENM

 
​벌써 시즌4로 돌입했다는 사실은 <바퀴 달린 집>이 어느새 tvN의 대표 예능 중 하나로 자리 잡았음을 의미하는 대목이다. 막내 멤버가 매 시즌 마다 달라지긴 했지만 성동일-김희원이라는 든든한 기둥이 여전히 건재하면서 <바퀴 달린 집 4> 역시 앞선 내용들 못잖게 따뜻함을 한 가득 담아 내고 있다. 이는 2년여 동안 여행 예능의 공백기를 충실하게 메워줄 수 있었던 이 프로그램만의 강점이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주변 환경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tvN을 포함해 각 방송국 마다 다시 해외 여행 예능을 속속 등장시키고 있고 그 중심에는 배우들의 단체 출연이 자리잡고 있다. 이렇다보니 <바퀴 달린 집 4>에서만 볼 수 있었던 광경들이 타 프로그램에서도 하나 둘씩 등장하고 있다. 그만큼 경쟁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바퀴 달린 집 4>로선 딱히 달가운 일은 아닐 것이다.

3회 이후 초대 손님에 살짝 변화를 가한 점은 아무래도 이와 무관해 보이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따뜻함이 넘치는 여행 예능이라는 <바퀴 달린 집 4>만의 장점 만큼은 변함이 없다. 이는 찾아오는 후배들에게 정성스럽게 음식을 대접하는 성동일, 어린이 같은 입맛과 때론 투정도 부리지만 결코 밉지 않은 김희원 등의 존재에 기인한다.

늘 프로그램을 든든하게 지켜주면서 우리들의 정겨운 말벗 마냥 정과 낭만을 캠핑카에 한가득 채워준 덕분일 것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블로그 https://in.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입니다.
바퀴달린집4 성동일 김희원 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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