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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없이 강한 스위스, 공격 축구로 성과 거둘까

[미리보는 2022 카타르 월드컵27] G조 스위스

22.10.31 09:36최종업데이트22.10.3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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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위스 대표팀 스위스가 지난해 11월 불가리아에 승리를 거두고,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장면 ⓒ 스위스 축구협회 인스타그램 캡쳐

 
화려하지 않지만 안정된 조직력을 앞세운 스위스는 월드컵 무대에서 꾸준하게 좋은 결과를 내는 팀 중 하나다. 스위스는 1934년과 1938년, 그리고 자국에서 열린 1954년 대회에서 8강에 오른 바 있다. 이때가 최고 전성기였다. 이후 스위스는 세계 무대에서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28년 만에 본선에 진출한 1994 미국 월드컵에서 16강을 끝으로 12년 동안 또 다시 침체기에 빠졌다.
 
스위스가 다시 부활에 성공한 것은 2006 독일 월드컵부터다.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을 포함, 사상 최초로 5회 연속 본선 무대에 오르며 강팀의 이미지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팀 프로필

피파랭킹 : 15위
월드컵 본선 진출 횟수 : 12회
월드컵 최고 성적 : 8강 (1934, 1938, 1954)
카타르 월드컵 지역예선 성적 : 5승 3무 (유럽예선 C조 1위)
 
 

▲ 무라트 야킨 감독 야킨 감독이 스위스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 ⓒ 스위스 축구협회 인스타그램 캡쳐

 
FOCUS 1: 야킨 감독, 실리적인 색채에 공격 축구 입히다
 
스위스는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 2018-19 UEFA 네이션스리그 4강, 유로 2020 8강으로 흐름이 좋다. 유로 2020을 마지막으로 사임한 블라디미르 페트코비치 감독의 후임으로 스위스의 레전드 수비수 출신 무라트 야킨이 지휘봉을 이어받았다.
 
야킨 감독은 장기간에 걸쳐 팀에 스며들어있던 수비적이고 실리적인 색채에 자신의 철학인 공격성을 입혔다. 라인을 최대한 끌어올린 채 전방에서 조직적인 압박을 가하는 모습은 과거 후방에만 치우치던 스위스와 사뭇 달랐다.
 
부임 초기에는 다소 시행착오를 겪었다. 첫 선을 보인 지난해 9월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예선 2연전에서 2경기 연속 무득점 무승부(이탈리아, 북아일랜드)으로 불안한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10월 북아일랜드(2-0승), 리투아니아(4-0승)전 대승으로 분기점을 마련하더니 11월 최대고비였던 이탈리아 원정길에서 1-1로 비기는 성과를 거뒀다. 이날 스위스는 점유율 36%에 그쳤지만 얀 좀머(묀헨글라드바흐) 골키퍼의 눈부신 선방과 빠른 카운터 어택, 전방 압박으로 이탈리아를 어렵게 만들었다. 무승부는 충분히 정당한 결과였다.
 
마지막 불가리아와의 최종전은 스위스 공격 축구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는 경기였다. 팀의 주축인 하리스 세페로비치(갈라타사라이), 그라니트 자카(아스날)의 결장에도 불구하고 노아 오카포(잘츠부르크), 루벤 바르가스(아우크스부르크), 세드릭 이텐(영보이스), 레나토 슈테펜(루가노) 등 발빠른 자원들을 앞세워 역동적인 경기력 끝에 4-0 대승을 거뒀다. 결국 스위스는 유로 2020 챔피언 이탈리아를 밀어내고, 본선 직행 티켓을 따내는데 성공했다.
 
FOCUS 2 : 공격 축구의 양면성, 부쩍 증가한 실점률
 
스위스는 이번 월드컵 유럽예선 8경기에서 15득점 2실점을 기록했다. 공수에 걸쳐 흠잡을데 없는 밸런스다. 스쿼드도 최근의 메이저대회들과 비교하면 가장 탄탄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런데 올해 들어 수비 조직력은 많은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3월 A매치 2연전과 2022-23 UEFA 네이션스리그 6경기(6월, 9월)에서 스위스의 무실점 경기는 단 한 차례에 머물렀다. 올해 A매치 8경기에서 무려 13실점을 내준 것이다.
 
이는 앞서 언급한 공격 지향적인 야킨 감독의 축구 스타일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높은 라인 설정으로 수비진에 하중이 쏠린 탓이다. 6월 포르투갈 원정 경기에서는 무기력한 공격력과 수비 불안을 동시에 노출하며 0-4로 대패했다. 스위스가 4골 차로 패한 것은 매우 보기 드문 현상이다.
 
이에 야킨 감독은 공격 성향을 조금씩 줄이기 시작했다. 1주일 만의 리턴 매치였던 포르투갈과의 홈 경기에서 전반 1분 선제골을 넣은 뒤 안정적인 운영으로 승리를 챙겼다. 그리고 9월 스페인-체코와의 2연전에서도 공격과 수비의 균형감을 유지하며 2연승으로 마감했다. 마지막 3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한 것은 긍정적인 신호다. 골이 필요할 때는 하이 프레싱을, 리드 상황에서는 라인을 내리고 공간을 줄이며 수비에 전념한 것이 주효했다. 
 
FOCUS 3 : 16강 징크스 넘으려면 결국 공격이 중요
 
베스트 11은 어느정도 윤곽이 나온 가운데 센터백 한 자리와 최전방 공격수는 여전히 야킨 감독의 고민이 엿보인다. 니코 엘베디(묀헨 글라드바흐)의 센터백 파트너를 놓고 파비안 셰어(뉴캐슬), 마누엘 아칸지(맨시티)가 경쟁 구도에 놓여있다. 최전방 원톱은 세페로비치가 유력했지만 지난 9월 엠볼로가 2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서며  주전 경쟁에 불을 지폈다.
 
스위스는 2006년부터 4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출전해 세 차례 16강에 올랐다. 문제는 16강의 벽을 넘지 못했다는데 있다. 단단한 수비 조직력과 안정감으로 조별리그를 넘어설 수 있는 힘을 갖고 있지만 토너먼트 단계에서 강팀을 상대로 카운터 펀치를 날릴 한 방이 부족했다.
 
이번에는 다르다. 스위스의 에이스이자 테크니션 제르단 샤키리(시카고 파이어)를 중심으로 발 빠른 엠볼로, 오카포, 바르가스를 비롯해 최근 아스날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자카의 공격 가담 능력과 묵직한 중거리 슈팅력 등 공격 옵션이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스위스는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 G조에서 카메룬, 브라질, 세르비아를 차례로 상대한다. 4년 전 브라질과는 무승부, 세르비아에 승리를 거두며 16강에 오른 기억이 있다. 8강으로 도달하려면 H조(포르투갈, 가나, 우루과이, 한국)를 뚫은 팀과 상대할 예정인데 네이션스리그에서 격돌한 포르투갈과의 재대결도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다.
 

▲ 제르당 샤키리 스위스 대표팀의 에이스 샤키리가 세 번째 월드컵 출전을 앞두고 있다. ⓒ 스위스 축구협회 인스타그램 캡쳐

   
감독 & 키 플레이어
-무라트 야킨 <생년월일 : 1974.9.15 / 국적 : 스위스>
 A매치 49경기를 소화하며 핵심 센터백으로 활약한 바 있다. 스위스의 프루엔펠트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한 뒤 툰, 루체른, 바젤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주목받았다. 이후 스파트타크 모스크바, 샤흐하우젠, 그라스호퍼, 시온 등 각 팀마다 짧은 감독 생활을 거치며 부진했지만 2021년 8월 스위스 대표팀을 맡아 월드컵 본선행을 이끌며 재도약에 성공했다. 
 
-제르단 샤키리 <생년월일 : 1992.10.10 / 169cm / 소속팀 : 시카고파이어(미국)>
별명은 '알프스 메시'. 화려한 발재간과 기술, 강력한 왼발킥을 보유하고 있는 스위스 최고의 슈퍼스타다. 바젤, 바이에른 뮌헨, 인터 밀란, 리버풀, 리옹 등 유럽 명문구단에서 활약하며 전성기를 보낸 뒤 최근 미국MLS로 이적했다. 스위스 대표팀에서는 107경기에 출전하며 오랫동안 에이스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2014년과 2018 월드컵에서 스위스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월드컵 통산 기록은 8경기 4골 1도움이다.  
 
예상 베스트11
4-2-3-1: GK 좀머 – 비드머, 아칸지, 엘베디, R.로드리게스 – 프로일러, 자카 – 샤키리, 소우, 바르가스 - 엠볼로

2022 카타르 월드컵 일정
11월 24일(목) 오후 7시, 알 자누브 스타디움
vs. 카메룬
 
11월 29일(화) 오전 1시, 스타디움 974
vs. 브라질
 
12월 3일(토) 오전 4시, 스타디움 974
vs. 세르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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