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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근 뛰고, 김수지 도약하고... 전국체전 성화 밝혔다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 울산서 열려, 성화 최종점화는 다이빙 김수지

22.10.08 12:18최종업데이트22.10.08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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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회 전국체육대회 개막식이 열린 울산종합운동장의 전경. ⓒ 박장식

 
3년의 공백을 깨고 돌아온 전국체육대회의 성화가 울산 하늘을 밝혔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박수와 환호로 역경에도 다시 타오른 성화를 환영했다.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이 7일 밤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지난 2005년 이후 17년 만에 울산광역시에서 열린 전국체전 개회식이자, 지난 2020년 초부터 체육계를 괴롭혀왔던, 그리고 전국체육대회의 정상 개최를 방해했던 코로나19로부터의 해방을 알리는 세레머니이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위축되었던 체육계의 부활을 알리는 행사답게 개회식장에는 관중들과 선수단이 가득 입장했다. 특히 선수단은 태극기 모양으로 배치된 행사장의 사괘 형태로 앉으면서, 자신들이 전국체전의 일원임을 알리는 듯한 모양새를 만들었다. 개회식 현장에 다녀왔다.

울산 발전사 볼 수 있었던 개회식

개회식 사전공연부터 울산의 지역사를 강조한 뮤지컬이 펼쳐졌다. 울산 출신의 가수 테이 씨와 울산 지역의 최유진 어린이가 주인공이 된 사전공연에서는 1960년대 공업특구로 지정되며 발전한 울산광역시의 이야기, 그리고 환경 오염으로 인한 부침, 그리고 그런 시련을 이겨낸 지금의 울산까지의 이야기가 뮤지컬로 담겼다.

이어 다음 해 전국체전을 개최하는 전라남도 선수단의 입장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개회 행사가 시작되었다. 선수들은 관중석 건너편의 중앙무대를 통해 입장한 뒤 그라운드 위 사괘 모양으로 배치된 의자에 앉으면서 자신들이 전국체전의 주인공임을 알렸고, 이어 17개 시도 선수단과 재외동포 선수단이 입장했다.

특히 이날 개회식에는 개최지인 울산 지역 선수단의 입장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입장하면서 현장의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대통령이 전국체전 현장에 방문한 것도 지난 100회 서울 대회 때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한 이후 3년 만의 일이었다. 윤 대통령은 울산 시민 대표 10명과 함께 입장했다.
 
이어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한민국의 위대한 산업화 역사의 심장, 친환경 도시 울산광역시에서 울산시민을 비롯한 국민 여러분과 체육인이 함께하는 대회"라며 3년 만에 정상개최되는 전국체육대회의 개막을 선언했다. 개막 선언 뒤에는 화려한 불꽃이 터져나오며 돌아온 스포츠의 제전의 시작을 축하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한국전쟁 도중 열렸던 1951년 광주 대회, IMF 당시 열렸던 1998년 제주 대회 등 과거 전국체전을 언급하며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선수들의 모습은 어려운 시절 용기와 희망을 불어넣었다"고 언급한 데 이어, 선수들을 향해 "그간 갈고닦은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양동근 뛰고, 김수지가 도약했다

개회식의 하이라이트는 성화 점화 행사. 성화 점화 행사는 기념사에 이어진 테이 씨와 최유진 어린이의 공연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탄성을 더했다. 울산광역시 곳곳을 지난 성화는 공연을 통해 테이 씨와 최유진 어린이의 손에 들어왔고, 그 성화는 다시 전달되며 본격적인 최종 점화로의 길에 올라섰다.

첫 번째 점화주자는 전국체육대회가 '전조선야구대회'로 시작한 해인 1920년 태어난 김기택 어르신, 올해 소년체전 롤러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따낸 김도연 선수. 두 선수는 함께 경기장 한 가운데로 내려오며 성화 점화의 시작을 알렸다.

특히 이 성화는 울산의 '원 클럽 맨'인 양동근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 코치의 손에 들어왔다. 양동근 코치는 울산 공업지구 지정 60주년을 기념해 선정된 각계각층 인사 60명과 함께 성화대를 향해 뛰었다. 잠시 후 성화는 부상으로 낙마한 펜싱 박상영 선수를 대체해 선발된 손태진 선수가 받아 성화대 가까이로 향했다.

마지막 주자는 울산 출신이자, 현 소속팀 울산광역시청을 대표해 봉송에 나선 다이빙 김수지 선수. 세계수영선수권에서 한국 다이빙 유일한 메달을 보유한 김수지 선수는 다이빙 선수답게 성화봉을 받은 뒤 와이어를 타고 경기장 꼭대기로 올라갔다. 그러더니 별안간 겉옷을 벗고 수영복 차림으로 꼭대기에서 뛰어내렸다.

사람들의 걱정 어린 탄성이 들리려는 찰나, 경기장 꼭대기와 연결된 스크린에서 김수지 선수가 다시 등장했다. 김수지 선수는 꺼지지 않은 성화봉을 들고 바닷물 속을 울산을 상징하는 고래와 함께 헤엄치는 모습을 연출했다. 그리고 다시 김수지 선수가 수면 위로 올라오는 듯한 제스처와 함께 성화대에 불이 올랐다.

7일 간의 여정은 그렇게 본격적으로 막이 올랐다. 역대 최대 규모로 정상 개최되는 이번 대회에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2만 7600여 명, 18개국에서 한국을 찾은 해외동포 1300여 명 등이 참석해 자웅을 겨루는 체육 열전이 펼쳐진다. 울산 전역과 일부 타 지자체에서 펼쳐지는 이번 대회는 무료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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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육대회 스포츠 개회식 양동근 김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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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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