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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그만 둘 생각도... 아픔 딛고 돌아온 임재범

[현장] 임재범 정규 7집 <세븐 콤마(SEVEN,)> 쇼케이스

22.09.08 14:01최종업데이트22.09.08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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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임재범이 7년의 공백을 깨고 정규 7집으로 돌아왔다. 노래를 그만 둘 생각을 했을 정도로 인생의 힘든 시기를 딛고서 돌아온 만큼 더욱 값진 재기가 아닐 수 없다. 

지난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임재범의 정규 7집 <세븐 콤마,(SEVEN,)>의 발매를 기념한 쇼케이스가 열렸다.

7년의 모진 아픔, 노래 그만 둘 생각까지 했다
 

▲ 임재범, 새로운 여정 임재범 가수가 7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정규 7집 < SEVEN,(세븐 콤마) >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SEVEN,(세븐 콤마) >는 프롤로그곡 '위로'를 시작으로, 1막 '집을 나서며...', 2막 '빛을 따라서...', 3막 '기억을 정리하며...' 등 3개월에 걸친 음악 여정 끝에 총 13곡으로 완성된 임재범의 일곱 번째 정규앨범이다. ⓒ 이정민


신보 <세븐 콤마,(SEVEN,)>는 정규 7집이란 의미와 7년의 공백을 뜻하는 중의적 제목을 가진다. '세븐' 뒤에 콤마를 붙임으로써 이제 긴 공백을 멈추고 숨을 쉬며 전진하겠다는 의미를 더했다. 

총 13곡이 수록된 새 앨범은 총 3막으로 나뉘어져 있다. 임재범은 막을 나눈 이유를 묻는 질문에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보다는 스토리에 따라 막을 설정해서 들으시는 분들이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 음악을 잘 흡수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임재범은 3막의 타이틀곡인 '아버지 사진'을 공개하며 지난 6월 프롤로그곡 '위로'를 선공개하며 시작한 <세븐 콤마,>의 여정을 매듭지었다. '아버지 사진'은 상처와 갈등의 시간만을 나누며 미워한 아버지의 영정 사진을 들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느꼈던 복잡한 마음을 담은 곡이다. 임재범은 곡 설명을 하며 "이별이 미움을 덮어버리더라"라고 말했고, 이렇듯 하늘로 간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절절히 드러냈다. 

"모두가 갖고 있는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 아쉬움, 상처 등 여러 가지 것들을 제가 대신 불렀다고 생각한다." 
 

▲ 임재범, 비로소 숨 쉬며 전진 ⓒ 이정민


지난 7년간 음악 활동이 전무했던 그에게 그 시간 동안 어떻게 지냈느냐는 물음이 이어졌다. 이에 임재범은 담담하게 "그냥 많이 힘들었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 시간 동안 상처들이 쉽게 지워지지가 않더라. 자꾸 되뇌어져서 거기서 벗어나기 위해 애를 써봤지만 또 쓰러지고 또 쓰러지고 그렇게 되더라"라고 털어놓았다. 

"주위에서, 사람들을 만나면서 잊어보라고도 했는데 사람을 만나기도 싫더라. 음악도 듣기 싫고, TV도 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저 스스로를 자꾸 가두게 되니까 상처에서 벗어나지를 못하고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은 아예 음악을 듣지 않았다. 사실 노래를 그만 두고 다른 길을 찾아볼까도 생각했다. 하지만 이렇게 오늘 또 무대에서 노래를 하고 있다. 사람이 가고자 하는 길과 가야 하는 길은 다른 것 같다."

끝내 복귀를 결심한 이유
 

▲ 임재범, 7년의 공백을 멈추고 ⓒ 이정민


7년 만에 큰 용기를 내어 복귀한 임재범. 그는 어떻게 좌절 속에서도 용기를 낼 수 있었을까. 이 질문에 그는 "지금의 소속사 식구분들이 제가 다시 힘을 낼 수 있도록 충분히 시간을 줬고, 마음에 힘과 용기를 아낌없이 불어넣어줬다"라며, 이어 "사실 그동안 팬분들의 글도 잘 안 봤었다. 그런데 어느 날 글을 보니 제가 아무 활동을 하지 않는 중에도 끊임없이 글을 써 주셨더라. 그게 쉽지가 않은 일인데. 저를 떠나셨을 거라 생각했는데 끝까지 기다려주시는 걸 보고 '팬분들을 위해 다시 선물을 드려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7년의 시간을 노래하지 않은 만큼 다시 노래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이번 앨범의 첫 녹음을 할 때를 떠올리며 그는 "소리가 안 나오더라. 전에 내가 어떻게 발성했는지조차 잊어버린 거다. 소리 내는 법을 다시 찾아가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라고 말했다. 그가 소리를 다시 찾을 수 있도록 주변사람들의 아낌없는 도움이 있었고, 임재범은 그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목 상태는 많이 회복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딸은 아빠의 복귀에 어떤 응원을 해줬을까. 이 물음에 임재범은 "특별히 응원을 해준다기 보다는, 제가 딸에게 '노래를 다시 하고 싶은데 소리가 잘 안나온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라고 고민을 털어놓은 적이 있는데 그때 딱 한 마디를 해주더라. '아빠, 지금 아빠는 아빠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하고 있잖아' 그러더라"라고 답변했다.   

오래 쉬었던 만큼 묵묵히 곁을 지켜준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큰 임재범은 콘서트를 통해 그들과 만날 예정이다. 오는 10월 29~30일에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전국투어 콘서트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여는 것. 그는 "조금 두렵기도 하다"라고 솔직하게 밝히며 "7년이란 공백이 제게는 긴 세월이었기 때문에 소리를 회복하고서 다시 사람들을 앞에 선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온전히 저를 봐주시기 위해 오는 분들이지 않나.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이전과 같은 폭발적인 기량은 아닐지라도 공연에 오시는 분들에게 제가 나이 먹은 대로, 이대로의 모습 그대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 임재범, 세월만큼 깊어진 감성 ⓒ 이정민

임재범 아버지사진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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