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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원정 지옥' 탈출... 하주석-장민재 '형들 믿고 따라와'

[KBO리그] 삼성에 4-2 승리... 한화, 원정 17연패 탈출

22.07.27 10:00최종업데이트22.07.2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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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주장 하주석 ⓒ 한화 이글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고참들의 활약을 앞세워 '원정 지옥'에서 탈출했다.

한화는 26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하주석의 쐐기 적시타와 선발 장민재의 역투에 힘입어 4-2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화는 지난 6월 9일 두산 베어스전을 시작으로 이어진 원정 경기 17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역대 원정 경기 최다 연패 기록인 1982년 삼미 슈퍼스타즈의 21연패에 가까워지던 한화로서는 값진 승리였다.

하주석, 전력 질주에 쐐기 적시타까지... 이제야 주장답네

그만큼 승리가 간절했던 한화는 하주석이 팀을 이끄는 주장답게 솔선수범을 보였다. 하주석은 2회초 첫 타석에서 평범한 내야 땅볼을 치고도 전력 질주를 하며 내야 안타를 만들어냈다. 비디오 판독으로 심판 판정이 뒤집힐 만큼 간발의 차이였다.

하주석은 4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도 전력 질주로 1, 2루 기회를 만들었다. 하주석의 열정은 후배들을 자극했다. 한화는 장진혁이 삼성 선발 백정현을 상대로 적시타를 터뜨리며 2-0으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추가 득점이 잘 나오지 않았고, 한화는 7회말 삼성에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주면서 2-1로 쫓겼다. 뒷문이 약한 한화로서는 1점 차 리드로 안심할 수 없었다. 

여기서 하주석이 나섰다. 8회초 1, 2루 찬스에서 삼성 이승현의 직구를 받아쳐 외야 우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3루타를 터뜨린 것이다. 하주석의 적시타로 한화는 4-1로 달아난 덕분에 9회말 삼성에 1점을 더 내주고도 4-2로 승리를 지켜냈다.

하주석은 6월 16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심판의 볼 판정에 거칠게 항의하다가 퇴장당했다. 그는 더그아웃에서 헬멧을 집어 던지는 위험한 행동까지 하며 비난을 샀고, 결국 2군으로 징계성 강등을 당하며 가뜩이나 성적 부진에 허덕이는 한화에 찬물을 끼얹었다.

2군에서 새롭게 각오를 다진 하주석은 지난 5일 1군 무대에 복귀한 이후 타율 0.412(51타수 21안타), 7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타선을 이끌고 있다. 또한 이날처럼 주루와 수비에서도 최선을 다하며 주장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장민재, 스타 없는 한화 마운드의 묵묵한 '버팀목'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투수 장민재 ⓒ 한화 이글스

 
마운드에서는 프로 데뷔 14년 차의 최고참급 장민재가 힘을 냈다. 선발 등판한 장민재는 6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자신의 올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 역투를 펼치며 4승째를 따냈다. 

한화의 국내 투수가 선발승을 거둔 것은 무려 32일 만이다. 가장 최근 국내 투수의 선발승이었던 6월 24일 삼성 라이온즈전의 승리투수도 장민재였다. 한화 선발진에서 장민재가 어떤 존재인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장민재는 이날 1회부터 6회까지 삼성 타선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막아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37㎞에 불과했지만, 장민재의 전매특허인 현란한 포크볼 앞에서 삼성 타자들은 맥을 못 췄다.

다만 7회말 구자욱에게 2루타, 호셀 피렐라에게 안타를 맞고 무사 1, 2루 위기에 몰리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동생들이 나섰다. 한화는 구원투수 김범수의 호투와 야수들의 호수비로 단 1점만 내주고 위기를 수습했다.

장민재는 올해 구원투수로 개막을 맞이했으나, 한화가 외국인 투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선발진에 구멍이 생기자 장민재가 꾸준히 선발로 나서고 있다.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투수는 아니지만, 일단 등판하면 평균자책점 3.67로 안정적인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젊은 투수들로 세대교체를 하느라 기복이 심한 한화 마운드에서 장민재는 든든한 버팀목이다. 주장 하주석이 물의를 빚고 2군으로 내려갔을 때는 임시 주장까지 맡으면서 팀을 이끌기도 했다. 비록 한화는 올해도 꼴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하주석과 장민재 등 고참들의 열정은 한화 홈팬들의 발길을 경기장으로 향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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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하주석 장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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