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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농구, 점점 멀어지는 국제경쟁력을 회복하려면

[주장]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라건아 이후의 귀화선수를 지금부터 찾아야 한다

22.07.25 14:38최종업데이트22.07.25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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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FIBA ASIA컵(이하 아시아컵)이 호주의 우승으로 끝났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 중 하나는 아시아 출신이 아닌 선수들이 아시아 국가의 유니폼을 입고 뛰는 모습이 더 늘어났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우승팀 호주에서 베스트5에 선정된 마투 메이커도 수단 출신의 귀화선수였다.

한국팀 공수의 주역은 누가 뭐래도 라건아였다. 라건아는 4경기에서 평균 30.8분을 뛰면서 19.3득점, 12리바운드 1.8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점슛율이 46.4%를 보인것은 물론 3점슛율도 38.9%에 달하는 등 한국팀을 홀로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활약을 했다. 1989년 미국에서 태어난 리카트로 라틀리프는 2012년 KBL에 데뷔한 이후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2018년 '라건아'라는 이름으로 귀화하면서 한국농구를 이끌었다.    

이번 대회는 거의 모든 팀이 귀화선수를 출전시켰다. 조별예선에서 요르단에 아깝게 패했던 대만은 윌리엄 아티노라는 211cm의 센터를, 8강에서 우승팀 호주에게 패했던 일본도 203cm의 루크에반스를 그리고 4위를 차지한 요르단은 193cm의 슈터 다터커를, 주최국 인도네시아도 208cm의 마르케스 볼튼을 각각 출전시켰다. 이들은 모두 미국국적의 선수들로 팀의 주전으로 맹활약했다.    

이제 귀화선수는 거스를 수 없는 추세가 되었다. 라건아는 내년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바 있다. 만약 라건아가 대표팀에서 사라진다면 한국은 조별예선 통과도 가능할까? 아주 어려울 것이다.  미국 국적의 귀화 선수들의 기량은 분명 아시아 국가 선수들보다 한 수 위인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고 모든 국가가 경쟁적으로 귀화선수를 대표팀에 합류시키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1980년대부터 근 40년 가까이 아시아 무대에서 정상권을 놓치지 않았던 중국은 이번대회에서는 8강에서 레바논에게 패해 탈락했다. 조별예선에서는 한국에게도 패했다. 중국만 이기면 아시아 정상이란 얘기는 이제 더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 아시아컵에서 중국은 22회 출전하여 우승만 16번을 차지했던 팀이었다. 그러나 중국의 이 대회 마지막 우승은 7년전인 2015년이다. 중국의 부진은 아시아 국가중에서 귀화선수가 없는 유일한 국가라는 것이 이유라고 생각한다. 
 
이 사실을 중국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중국은 세계에서 농구열기가 가장 뜨거운 국가이면서 FIBA의 메인스폰서에 9개중 4개가 중국기업일 정도로 농구에 대한 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국가다. 

그렇다면 중국이 다음대회부터 중국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를 귀화해서 출전시킨다면 어떨까? 시간문제라고 본다. 이미 축구에서 브라질, 영국 국적의 선수를 귀화시킨 중국이기 때문이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냉정하게 아시아 대륙이 아니지만 이번 대회부터는 참가국에 포함되었으며 각각 우승과 3위라는 성적을 거두었다. 농구팬은 잘 아는 사실이지만 이번대회 출전한 호주팀은 월드컵에 출전하는 A팀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한번도 지지않고 우승을 했다. 
 
이제 세계 농구는 어디서 태어났느냐 보다 지금 어디서 살고 있느냐가 대표팀의 기준이 된 듯하다. 추세가 이러한데 한국도 뒤쳐져서는 안된다. 다행인것은 KBL에는 매년 수준높은 외국인선수들이 매년 20명 정도를 볼 수 있다. 귀화에 어려움이 없는 환경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적어도 2명 이상의 귀화선수를 확보하여 국제대회에 임하는 것이 점점 멀여져가는 한국농구의 국제경쟁력을 조금으라도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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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BA 아시아컵 농구 국가대표 라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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