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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때문에 엄마와 부딪히는 딸들... 패션도 독립이 필요해

스타일 독립하는 다섯 가지 방법

등록 2022.07.13 09:59수정 2022.07.1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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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딸 ⓒ Bence Halmosi on Unsplash

 
가끔 엄마에게 코칭 의뢰가 들어온다. 바로 의뢰인의 엄마로부터다. 딸의 스타일을 좀 바꾸고 싶은데 자기 말은 안 들으니 코칭을 신청해주고 싶다는 것이다. 그러면 나는 딸도 코칭 받는 것에 동의했냐고 물어본다. 코칭은 본인이 신청하는 것이 가장 효과가 좋다고 이야기하며 딸이 직접 신청할 것을 부탁드린다.


옷장 코칭을 할 때도 전혀 취향이 아닌 (약간 나이 들어 보이는 스타일의) 옷이 있으면 (나보다 나이 많은) 누구한테 선물받았거나, 엄마랑 같이 산 옷이 대부분이다. 요즘 MZ세대는 안 그럴 것 같은데 우리 세대(40대)만 하더라도 엄마랑 같이 입으려고 사는 옷도 꽤 많았기에 엄마가 입으면 좀 영해 보이고 딸이 입으면 좀 올드해 보이는 그런 아이템도 종종 보였다.

엄마와의 심리 독립을 강조하는 심리학 책은 매년 출간된다. 엄마가 바라는 딸의 모습과 엄마의 기대를 충족시켜 주고픈 딸의 상호작용이 긍정적이기만 하면 좋겠지만 성인으로서의 자아를 인정하지 않고 자식이라는 굴레에 가두는 족쇄로 작용하는 순간 둘의 관계는 삐그덕대기 시작한다.

30대 공무원 그녀 역시 엄마가 원하는 스타일로 입지 않아 계속 엄마와 부딪힘이 있었다. 하지만 내가 봐도 엄마의 취향에 맞추기보다는 그녀가 원하는 스타일이 그녀에게 더 잘 어울렸다. 설령 본인이 원하는 스타일이 본인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엄마의 취향에 맞추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니다. 그렇다면 엄마의 조언으로부터 어떻게 독립할 수 있을까?

1. 스타일 공부를 시작한다

보통 엄마에게 휘둘리는 딸의 관계를 보면 엄마가 패션 센스가 있고 딸이 센스가 없는 경우가 100%이다. 엄마가 잘 알기 때문에 내가 고르는 것보다 엄마의 말을 듣는 것이 조금 더 나아서 지금까지는 엄마 말을 들었지만 성인이 되었다면 스타일 자립이 필요하다. 핸드폰에 검색만 해도 나오는 패션 정보는 수 만 가지. 40대가 되어도 50대가 되어도 나를 위한 공부는 헛되지 않다. 당장 패션 관련 어플을 깔고 스타일 공부를 시작하자.


2. 스타일 자립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다

여전히 잘 모르는 딸의 스타일에 대해 엄마는 간섭을 하고 싶다. 그럴수록 앞으로 내 스타일은 내가 잘 입어보겠노라 하는 선언이 필요하다. 혼자서 옷장을 정리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엄마들이 간섭을 하는 이유는 나 없이 하는 것이 못 미더워서다. 딸이 센스가 없는데 내가 봐줘야지 누가 봐주나 하는 마음이다. 하지만 적당한 거리는 서로의 관계에 마이너스가 아닌 플러스가 된다. '앞으로 제가 해볼게요!'는 엄마를 섭섭하게 하는 말이 아닌 성인으로서의 독립 의지 표명이다.

3. 선택(취향)에 대한 이유를 제시한다

무언가를 선택했을 때 지적을 당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템을 스스로 골라보는 것은 실패와 성공 여부를 떠나 의미가 있다. 무엇이든 첫발을 떼는 것이 중요하지 않은가.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무엇일까. 그동안 나는 어떻게 입어왔나. 어떻게 입은 사람이 부러웠던가. 내가 한 번도 입어보지 않았지만 시도해보고 싶은 아이템은 무엇인가. 스스로에 대한 고민은 오롯이 나를 알아갈 수 있게 해준다. 엄마와 나의 취향은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말한다.

4. 엄마의 지적에 흔들리지 않는다

운전 연수를 처음 받을 때, 가족에게 받지 말라는 말이 있다. 물론 가족이 신랄하게 가르쳐 주기 때문에 위험 상황에 단단해질 수 있다고 하지만 나처럼 그 '신랄함'이 싫어 운전 연수 자체를 안 받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 우리 딸 스스로 해봐'라고 응원하는 엄마도 있겠지만 딸의 선택이 마음에 들지 않아 사사건건 지적하는 엄마도 있을 것이다. 어떤 독립이든 '딴딴한' 멘탈은 디폴트 값이다. 엄마가 지적할 때마다 그냥 씨익-(이빨은 꽉 깨물자) 한 번 웃어주면 된다.

5. 나의 의견과 감정을 조금씩 표현한다

착한 자식들은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문제는 가족 관계에서의 이런 대응 방식이 관계에서도 발현되어 불편함을 감수하게 된다는 것이다. 의견과 감정을 표현하지 않게 되면 사람들은 '마음에 들어 하는구나' 혹은 '저 사람은 자기 주장이 없구나'라고 생각하게 된다. 나를 지키기 위해서는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엄마가 그렇게 말하는 거 불편해요'라든가, 앞으로 '옷 관련해서는 스스로 해볼게요'라고 말한다면 엄마도 딸의 스타일 독립을 조금은 빨리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덧붙이는 글 * 행복한 옷입기 연구소에서는 옷생활(옷장/쇼핑/코디) 고민 코칭&수업을 통해 여자의 삶을 응원합니다.
#엄마와딸 #스타일자립 #스타일독립 #패션독립 #패션자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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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장 속 악순환 줄이는 옷경영 코치. 건강한 옷장/쇼핑/코디 생활을 돕는 코칭 & 교육 카페 <4계절 옷경영 연구소> [책] 스타일, 인문학을 입다 / 주말엔 옷장 정리 / 기본의 멋 / 문제는 옷습관 / 매일 하나씩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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