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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투아 선방' 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우승 금자탑

[2021-22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리버풀 0-1 레알 마드리드

22.05.29 10:25최종업데이트22.05.2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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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알 마드리드 레알 마드리드가 리버풀을 물리치고 챔피언스리그 통산 14회 우승을 달성했다. ⓒ 레알 마드리드 트위터 캡쳐

 

레알 마드리드가 리버풀을 제압하고, 챔피언스리그 통산 14회 우승의 금자탑을 세웠다. 

레알 마드리드는 2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1-22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레알 마드리드는 2017-18시즌 이후 4년 만에 유럽 정상에 등극했다. 리버풀은 4년 전 결승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패한 아픔을 극복하지 못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비니시우스 결승골-쿠르투아 선방쇼, 레알 마드리드 우승의 공수 핵심

리버풀은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알리송이 골문을 지키고, 포백은 알렉산더 아놀드-이브라히마 코나테-버질 반 다이크-앤디 로버트슨으로 구성됐다. 미드필드는 조던 헨더슨-파비뉴-티아고 알칸타라, 전방은 모하메드 살라-사디오 마네-루이스 디아스가 책임졌다.

레알 마드리드도 4-3-3으로 응수했다. 티보 쿠르투아가 골키퍼 장갑을 낀 가운데 다니 카르바할-에데르 밀리탕-데이비드 알라바- 페를랑 멘디가 포백을 형성했다. 중원은 토니 크로스-카제미루-루카 모드리치, 스리톱은 페데리코 발베르데-카림 벤제마-비니시우스 주니오르로 짜여졌다.

전반 초반 리버풀이 경기를 주도해 나갔다. 중원에서 밀도 있는 압박과 활동량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압도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43분까지 한 개의 슈팅도 시도하지 못하며 고전했다. 모드리치, 크로스가 미드필드 지역에서 패스의 경로를 개척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만큼 리버풀의 압박이 거세고 조직적이었다.

반면 리버풀은 여러차례 기회를 생산했다. 전반 15분 아놀드의 땅볼 크로스를 살라가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쿠르투아 골키퍼의 슈퍼세이브가 빛났다. 전반 20분 마네가 왼쪽에서 중앙으로 끌고나오며 시도한 오른발 슈팅이 쿠르투아 골키퍼 손에 스치고 골대를 맞았다. 전반 34분에는 아놀드의 크로스를 살라가 머리로 돌려놨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결정적인 기회를 무산시켰다. 전반 45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벤제마와 골키퍼의 일대일 상황이 발생했다. 이후 발베르데와 수비수가 경합하면서 흐른공을 벤제마가 왼발 득점으로 연결했지만 오프사이드로 판명났다. 리버풀은 전반에만 슈팅수 10-1, 볼 점유율 52%-48%의 우위에도 소득을 얻지 못한 채 후반을 기약해야 했다. 

후반 초반까지 이어진 리버풀의 우세를 깨뜨린건 비니시우스의 한 방이었다. 후반 15분 오른쪽에서 발베르데의 낮고 빠른 크로스를 반대편에서 비니시우스가 마무리지었다. 

리버풀은 다시 공세를 강화했다. 후반 18분 살라가 감아찬 왼발슛은 쿠르투아 골키퍼가 쳐냈다. 리버풀은 후반 20분 가장 먼저 교체카드를 꺼냈다. 디아스 대신 지오구 조타를 투입했다. 

쿠르투아는 후반에도 믿기 어려운 슈퍼세이브로 레알 마드리드를 구했다. 후반 29분에는 살라의 파 포스트 슈팅을 쿠르투아가 민첩한 반사신경으로 다리를 뻗어 막아냈다. 후반 37분에도 살라의 결정적인 오른발 슈팅을 쿠르투아 골키퍼가 선방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견고한 수비를 바탕으로 후반 추가시간 역습을 통해 추가골 기회를 노렸다. 결국 무실점으로 마감하며 빅이어를 들어올렸다. 

안첼로티, 챔피언스리그 역사에 이름 남기다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전통의 명가들이 맞붙는 빅매치였다. 리버풀은 챔피언스리그 우승 6회, 레알 마드리드는 13회에 빛난다. 올 시즌 리버풀은 이미 리그컵과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바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맨시티에 승점 1점차로 밀려 2위로 마감했다. 리그에서의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는 방법은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컵 트레블을 달성하는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올 시즌 라 리가에서 정상에 올랐다. 챔피언스리그마저 제패할 경우 더블이자 통산 14회 우승의 위업을 이뤄낼 수 있었다. 챔피언스리그 역대 상대전적에서는 7전 4승 1무 2패로 레알 마드리드가 우위를 점하고 있었으며, 최근 5번의 맞대결 성적 역시 4승 1무로 크게 앞섰다. 

특히 두 팀이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만나는 것은 통산 3번째다. 1980-81시즌에는 리버풀이 1-0으로 레알 마드리드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두 번째 만남이었던 2017-18시즌에는 레알 마드리드가 리버풀을 3-1로 완파했다. 당시에도 위르겐 클롭 감독이 리버풀을 지휘한 바 있다. 

이날 결승전은 카를로 안첼로티와 위르겐 클롭 감독과의 지략 대결에서 승부가 판가름났다. 90분의 양상은 리버풀이 앞서는 형국이었다. 리버풀의 체계적인 압박과 에너지 넘치는 플레이에 레알 마드리드는 다소 웅크리면서 버티는 전략을 택했다.

반 동안 슈팅 1개에 머물렀으나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1차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후반에는 서서히 올라서며 기회를 엿봤고, 결국 리버풀 수비가 정비되지 않은 틈을 타 비니시우스의 선제골을 만들었다. 

지난 시즌까지 골 결정력 부족으로 비판에 시달린 비니시우스는 올 시즌 중요할 때 마다 득점포를 가동하며, 차세대 에이스임을 입증했다. 또, 쿠르투아 골키퍼의 선방쇼도 정말 눈부셨다. 결정적인 슈팅을 모두 막아내며 레알 마드리드가 무실점으로 승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이로써 안첼로티 감독은 종전 밥 페이즐리, 지네딘 지단(이상 3회 우승)을 제치고, 챔피언스리그 통산 4회 우승의 대위업을 달성했다. 전무후무만 4회 우승은 안첼로티 감독만이 유일하게 보유하게 됐다. 이뿐만 아니라 올 시즌 라리가 정상에 오르면서 유럽 5대 리그(프리미어리그, 라리가, 분데스리가, 세리에A, 리그앙)를 모두 우승한 최초의 감독이 안첼로티다.

레알 마드리드는 2010년 이후 무려 다섯 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명실상부한 최고 클럽임을 입증했다. 2013-14시즌과 2015-16, 2016-17, 2017-18시즌 빅이어를 들어올릴 당시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함께 만들어낸 성과였다. 2018년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난 이후 레알 마드리드는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그래서 호날두의 부재를 메우고 빅이어를 제패한 올 시즌이야말로 우승이 더욱 값진 이유다.  

2021-22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스타드 드 프랑스, 프랑스 파리 - 2022년 5월 29일)
리버풀 0
레알 마드리드 1 - 비니시우스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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