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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의 당당한 고백 "우리는 비비지이자 여자친구"

[TV 리뷰] Mnet 예능 프로그램 <퀸덤2>

22.04.01 15:27최종업데이트22.04.0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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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et <퀸덤2>의 한 장면 ⓒ Mnet

 
케이팝 디바들의 자존심을 건 컴백 경쟁이 다시 시작됐다. 3월 31일 방송된 Mnet 걸그룹 경연 서바이벌 <퀸덤2>에서는 브레이브걸스, 비비지, 우주소녀, 이달의 소녀, 케플러, 효린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이돌 걸그룹들이 나란히 출격하여 첫 만남과 대표곡 대결을 펼쳤다.

각 팀들의 '그랜드 오프닝' 무대에 이어 첫 만남이 그려졌다. 체스판 모양으로 꾸며진 대면식 무대에 '역주행의 신화' 브레이브걸스가 가장 먼저 등장했다. 유정은 "역주행이라는 이야기를 아직까지 듣는다. 이제는 자리매김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유나는 "롤린으로 역주행 했지만 롤린으로만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브레이브걸스는 소속사 대표인 작곡가 겸 프로듀서 용감한 형제가 직접 작성한 손편지 응원을 받으며 각오를 다졌다. 뒤이어 우주소녀가 등장했다. 리더 엑시는 대면식에 임하는 각오로 "다 찢어놓겠다"는 전의를 불태웠다. 

세 번째 등장팀은 최다 인원팀인 이달의 소녀(12명)였다. 엑시는 "저희랑 결이 비슷한 팀이 나오지 않기를 바랬다"고 말했다. 우주소녀와 이달의 소녀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서로의 오프닝 곡과 무대 준비를 탐색했다. 상대팀들과 친분이 전혀 없는 브걸은 달소와도 첫 인사 후 바로 대화가 단절되며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민영은 "어떻게 다음 대화를 이어가야할지 적응을 못하겠다"고 난감해 했다.
 
출연팀 중 가장 어린 막내는 2022년 데뷔하여 녹화일 기준으로 데뷔 49일차 케플러였다. 모두 선배들과의 첫 만남에 멤버들이 잔뜩 긴장한 가운데 예서는 "선배님들이 저희를 알아봐주실까"라며 걱정했다. 신인답게 우렁차게 각잡힌 인사를 선보이며 등장한 케플러는 "무대 잘 봤다"는 선배들의 가벼운 인사 하나하나에도 열렬하게 호응하여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케플러의 막내인 예서가 18살이라는 이야기에 멤버 전원이 띠동갑 이상 나이차이가 나는 브걸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유정은 굳이 나이 차를 계산하는 멤버들에게 "지금 나이 세면 자신감을 잃는다"고 말했다.
 
여자친구에서 3인조로 재단장한 비비지는 여신 콘셉트로 화려한 화이트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신비는 "다른 출연자들의 기를 죽이려고 일부러 '골져스' 하게 차려입고 왔다"고 고백했다. 정작 다른 팀에 비하여 지나치게 튀는 시상식 룩에 약간 민망해진 비비지는 "음악방송을 마치고 왔다"고 거짓말로 둘러대며 웃음을 자아냈다.
 
"비비지는 새로 데뷔했으니 선배님이 아니지 않냐"는 우주소녀의 가벼운 농담에 신비는 바로 "선배님이 아닐까? 라고 너희 멤버들에게 전해줘"라고 받아치며 긴장된 분위기를 형성했다. 농담으로 마무리했지만 여름은 "너무 놀라 기절하는 줄 알았다"며 당혹스러웠던 순간을 떠올렸다.
 
마지막 솔로 출연자의 데뷔 연도가 '2010년'이라는 소개에 출연팀들은 모두 긴장했다. 우주소녀 다영은 데뷔 연도를 확인하자마자 냉큼 의자부터 닦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주인공은 씨스타 출신의 솔로 아티스트 효린이었다.
 
효린은 출연 제안을 듣고 "또 경쟁해야하나?"라고 생각했다고 솔직히 밝혔다. 경연 서바이벌 프로그램 출연 경험이 유난히 많은 효린은 "서바이벌이 재미있다. 준비할 땐 힘든데 해내고 싶은 목표가 뚜렷하면 달려갈 힘이 난다. 그래서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대선배의 등장에 효린의 전 소속사 후배인 우주소녀를 비롯하여 상대 출연자들의 90도 인사 물결이 이어졌다. 효린은 "긴장되고 압박감을 느낄 수 있는 자리다. 다들 그룹인데 저만 솔로이다보니 그만큼 채워서 보여드려야한다는 부담감이 있다"고 고백했다.
 
소녀시대 태연이 '그랜드 마스터'로, 개그맨 이용진이 '퀸 매니저'라는 타이틀로 MC 역할을 맡았다. '아이돌들의 아이돌'로 꼽히는 태연의 등장에 출연자들은 저마다 태연과의 인연을 회상하거나, 롤모델로서의 위상을 언급하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퀸덤2>은 1-3차와 파이널 경연까지 총 4번의 무대를 거친다. 우승팀에게는 글로벌로 동시 송출되는 프리미엄 컴백쇼가 베네핏으로 주어진다. 하지만 세 번의 사전 경연에서 2회 연속 꼴찌인 6위를 기록한 팀은 즉시 하차하게 되고 신곡도 공개할 수 없다.
 
퀸들이 서로 선정한 맞수가 공개됐다. 브레이브걸스는 비비지를 지목했다. 비비지 멤버들의 전신인 여자친구와 브걸은 데뷔가 약 1년 차가 났다. 한창 1위 그룹으로 승승장구하던 여자친구에 비하여 브걸은 오랫동안 무명의 아쉬움을 곱씹으며 부러움을 느껴야했다. 브걸 유나는 "저희도 한번쯤은 마주쳐보고 싶었다. 반갑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다. 퀸덤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드려서 1위표를 뺏어오겠다"며 의욕을 드러냈다.
 
비비지는 효린을 선택했다. 엄지는 "퀸덤에 곡 바꾸기 미션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 가장 탐나는 곡(씨스타)을 보유하고 계신 선배님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효린은 "탐나는 노래가 있을만큼 열심히 활동했다고 느껴져서 이유가 너무 기분이 좋았다"며 훈훈하게 화답했다.
 
효린은 의외로 신인인 커플러를 지목했다. 케플러는 대선배의 지목에 놀라면서도 오히려 기뻐했다. 효린은 "굉장히 열정과 패기가 넘친다. 저도 혼자 시작하고 나서 그런 열정과 패기로 음악을 하고 있다. 저와 케플러와 그런 부분이 잘 어우러진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Mnet <퀸덤2>의 한 장면 ⓒ Mnet

 
한편 케플러의 선택은 이달의 소녀였다. 다연은 "이달의 소녀도 저희도 퍼포먼스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선택했다"고 정면승부를 선언했다. 이달의 소녀는 우주소녀를 지목했다. 우소 엑시는 "상대가 어떤 의미로 선택했는지 모르니까, 이걸 좋아해야 하는 건지 판단이 잘 안 선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달소 올리비아는 "사전 인터뷰 때 저희가 피하고싶던 팀으로 우주소녀를 지목했었다"고 밝히며 팀의 색깔이 겹치는 것을 우려했지만 "퀸덤이라는 프로그램 자체가 경쟁하는 거니까 피하지 말고 좋은 경쟁을 하자는 의미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우주소녀는 효린을 선택했다. 유일하게 효린은 2표를 받게 됐다. 엑시는 "연습생 때부터 효린 언니를 보고 꿈을 키워왔다. 지금 같은 무대에서 경쟁한다는 자체가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또한 엑시는 효린과 같은 소속사 연습생이었던 시절 <언프리티 랩스타2>에도 동반출연했다가 '효린 낙하산'이라는 악플을 받았던 순간을 회상하며 "그때 효린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 어느덧 저희도 6년 차 걸그룹이 됐다. 언니를 보고 이만큼 성장했다. 흘륭한 무대를 하는 가수가 됐다는걸 보여주고 싶다"는 각오를 다졌다.
 
효린은 "누군가의 롤모델이 된다는 건 영광스러운 이야기다. 오늘 너무 좋은 이야기를 과분하게 듣고 가는게 아닌가 싶다"며 화답했다. 이용진의 제의로 효린과 엑시는 즉석에서 서로를 따뜻하게 포옹하며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1차 경연은 각 팀의 대표적 대결이었다. 자체 평가와 글로벌, 현장투표단의 결과를 합산하여 순위를 가리고 1차 경연 점수는 총 1만 점이었다. 출연팀들은 자율적으로 결정한 경연 순서는 1번 비비즈, 2번 효린, 3번 케플러, 4번 브레이브 걸스, 5번 이달의 소녀, 6번 우주소녀로 확정됐다.
 
하지만 첫 번째 경연 당일날 돌발상황이 발생했다. 이달의 소녀가 멤버 12명중 현진을 제외한 11명이 코로나에 감염되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하며 결국 1차 경연을 기권하게 됐다.
 
첫 주자로 나선 비비지는 '밤+시간을 달려서'로 무대를 꾸몄다. 팀명이 달라졌음에도 여자친구 시절의 히트곡을 선택한데 대하여, 신비는 "우리는 비비지이자 여자친구다. 비비지로 다시 데뷔했다고 해서 여자친구로서의 시간이 없어지는 게 아니기에 그때의 곡을 배제할 이유가 없다"라고 당당하게 밝혔다.

비비지는 여자친구의 전 리더 소원에게 연락하여 조언을 구하는가 하면, 여자친구의 색깔을 살릴수 있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위하여 안무 수정을 거듭하며 열심히 준비했다. 신비는 "세 명이서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여자친구라는 이름에 해를 끼치지 않도록 몇배는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얀 순백의 드레스와 왕관을 쓰고 등장한 비비지는 여자친구의 데뷔일에서부터 비비지의 데뷔일로 이어지는 시간을 숫자로 표현하며 지켜보던 이들을 파노라마같은 추억속에 빠뜨렸다. 효린은 "시간을 걸어서 비비지까지 온 과정을 보여준 느낌이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뭉클함이 있다"고 평했다.

비비지 멤버들도 관객석에서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팬들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뭉클한 감정을 감추지못했다. 엄지는 "비비지로서 여자친구의 노래들을 보여드린다는 자체가 의미가 너무 커서, 이미 다 이룬 느낌"이라고 뿌듯한 기색을 드러냈다. 신비는 "다른 멤버들의 빈 자리를 채울 수 있을까 걱정이 있었지만, 우리 비비지만의 색깔로 잘해낸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Mnet <퀸덤2>의 한 장면 ⓒ Mnet

 
두 번째 무대에 나선 효린은 고민 끝에 씨스타 시절의 히트곡인 '터치 마이 바디'를 선곡했다. 효린은 야자수와 화려한 꽃들이 우거진 지상낙원을 콘셉트로 흥겨운 무대를 선사했다. 지켜보던 출연자들도 유일한 솔로임에도 혼자서 무대를 채우는 효린의 가창력과 퍼포먼스에 감탄을 금하지 못했다.
 
하지만 효린은 정작 아쉬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무대를 앞두고 갑자기 구두굽이 벌어지는 돌발상황이 발생하며 무대에 온전히 집중할 수 없었던 것. 자칫 큰 부상의 위험도 있었기에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효린은 무사히 무대를 마쳤고 "많은 분들이 어떤 자세와 마음으로 올라가는지 이해해주신 것 같아서 감사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진 다음주 예고편에서는 Mnet 서바이벌답게 심상치 않은 장면이 등장했다. 마지막 순서인 우주소녀 멤버들이 1차 경연을 마치고 눈물을 흘리면서 아쉬움을 쏟아냈다. 이번에도 악마의 편집일지 아니면 또다른 반전이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내며 다음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퀸덤2 비비지 여자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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